추운 겨울 날씨에 따뜻한 모피 제품들이 시즌을 맞았다. 경기 침체속에서도 고급 의류인 모피업체들은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면서 한인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모피제품은 고가이지만 매니아층이 있기 때문에 불경기속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인 모피업체들도 불경기를 감안, 이벤트와 세일 판매 등으로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한인 모피업체들은 올해 롱 조끼와 7부 소매, 캐주얼 스타일의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 블랑쉐 모피
블랑쉐 모피(사장 최윤정)는 ‘디자이너가 만드는 모피’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지난 89년부터 지금까지 20년동안 한결같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블랑쉐 모피는 밍크와 여우털, 친칠라, 베이비 램(어린 양) 모피 등 다양한 제품들을 제작하고 있다. 오랜 시간동안 직접 디자인해왔기 때문에 가장 많은 제품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최윤정 사장은 “고객 한사람 한사람마다 어울리는 분위기와 색상이 있다”며 “디자인을 하면서 옷의 주인이 따로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블랑쉐 모피가 오랜 시간동안 높은 품질을 유지하는만큼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도 많다.친지나 친구 등으로 이어지는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고, 한번 왔던 고객이 또다시 찾아오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미국인 고객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동양적인 분위기와 디자인이 어필하면서 전체 고객의 40%를 차지할 정도다. 최 사장은 “7부 소매 제품과 6부 반팔 밍크, 롱 조끼 등이 올해의 인기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 뉴욕 모피
15년 역사의 뉴욕 모피(사장 한상오)는 플러싱과 뉴저지, 버지니아, 애틀랜타, LA, 산호세, 시카고 등7곳에 전국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밍크가 주종이며 여성용 고급 니트 정장도 취급하는 고급 모피업체이다. 직접 뉴저지 공장에서 생산하며, 일부는 수입 판매하고 있다. 뉴욕 모피는 무엇보다 품질 우선주의이다.한상오 사장은 “밍크는 다른 제품과 달리 매년 구입하는 제품이 아니라, 오랜 기간을 보고 사는 것이기 때문에 가격만 보고 결정하면 후회하기 쉽다”며 “투자 개념에서 구입할 때 좋은 제품을 고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파스텔 톤의 제품이 인기가 있으며, 예년과 달리 겨울 날씨가 매서워서인지 매출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한다.직접 디자인하기 때문에 품질이 고급이지만 가격은 최대한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이 뉴욕 모피의 모토이다.
■ 우단 모피
한국의 모피 회사 중 빅3에 해당하는 우단 모피의 제품은 한국인의 체형에 잘 어울린다는 평을 듣고 있다.우단모피(사장 이선행)는 지난 82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고급 모피 제품을 공급해왔다. 뉴욕 유니온 H마트와 뉴저지의 릿지필드 H 마트내에 매장을 갖고 있다.
이선행 사장은 “한국의 롯데백화점에서 보는 것과 똑같은 제품을 뉴욕에 공급하고 있다”며 “전문 모피 회사이다보니 애프터 서비스 등에 대한 고객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한국인의 체형에 맞고 디자인 역시 좋아한다는 설명이다.또 세계적인 패션쇼에서 인기가 높았던 제품들을 선별해 판매하고 있어서인지 미국인 고객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모피 제품 외에도 각종 모피 컴비네이션 남성여성 의류, 가죽제품 등을 다양하게 취급하고 있다. 최근 플러싱 금강산연회장에서 이벤트 행사를 마친 우단모피는 뉴욕과 뉴저지 본점에서 연장 세일을 하고 있다.
■ 삼미 모피
25년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의 삼미 모피는 단기간의 유행보다는 오랫동안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모피 제품으로 정평이 나있다.뉴욕의 삼미 모피(사장 김수남)는 한국의 본사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한국인의 체격조건에 잘 어울린다는 장점도 갖고 있으며, 지난 2004년부터 뉴욕에 매장을 오픈했다.
고급 밍크제품과 프라다 점퍼, 저렴한 가격의 인조털 점퍼 등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다양한 제품들이 있다. 또 방수가 되는 여우털 의류 제품 등도 품질 대비 가격에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이밖에도 여우 털과 토끼 털, 프라다 등 모든 연령층에게 어울리는 제품들이 구비돼 있다.삼미모피의 한 관계자는 “제품들이 견고하고 오래도록 싫증내지 않고 입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 국제 모피
국제 모피(사장 김태욱)도 한국의 모피 회사 중 매출 3위에 올라있는 브랜드 모피회사의 제품들로 유명하다. 한국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미국 제품보다 품질과 체형에서 한인들이 구미에 잘 맞는다.한국의 롯데백화점에 자체 매장을 갖고 있으며 상위 5% 이내의 최고급 밍크 원자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의 국제 모피는 40년의 역사를 자랑할 정도로 제품에 대한 완성도를 인정받고 있다.
무엇보다 국제모피는 한국의 유행 상품을 시차없이 미국의 한인들에게 신속하게 전달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높은 품질과 신속한 유행성이 강점이며, 올해는 타 회사에 없는 폴로미노(polomino) 칼러가 국제 모피의 자랑 거리이다.이밖에도 롱 조끼와 니트에 후드가 있는 캐주얼한 의류 제품 등으로 고객의 취향을 잘 읽는다는 평이다. 국제모피는 워싱턴 D.C.에 본사가 있으며 2005년부터 뉴욕 플러싱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 대호 모피
지난 74년부터 영업을 해온 대호 모피(사장 김종미)는 고객들에게 친근한 대중적인 이미지의 제품으로 한인사회에 널리 알려져 있다.대호 모피는 원자재를 직접 구입해 생산하기 때문에 가격대별로 다양하며, ‘거품이 없는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밍크와 램, 친칠라, 렉스, 가죽제품 등을 모두 취급하면서 모피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뉴욕과 필라델피아에 상설 매장을 운영하면서 겨울이면 워싱턴D.C.와 시카고 등에서도 이벤트 판매전을 하고 있다.대호 모피는 불경기에서도 고객들의 니드(need)에 맞는 제품을 생산, 판매하기 때문에 35년간 꾸준한 고객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대호모피의 김종미 사장은 “벨트와 같은 소재를 이용한 디자인이나 7부 소매 제품, 롱 조끼 등이 올해의 모피 제품 트렌드”라며 “불경기를 감안, 세일 판매로 고객들의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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