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힘든 하루 하루다. 9월부터 인가. ‘금융재난’때문이겠지만, 참으로 너무한다. 웃는 얼굴을 볼 수가 없다. 힘없는 목소리, 하나같이 답답함 뿐이다.한 순간에 살림살이가 뿌리체 흔들 린다. 어차피 살어야 하니,집값이야 그렇다 치자. 그러나 주머니가 가벼워 진다. 수입이 30%, 40% 줄더니 급기야 ‘반토막’ 난다. 운영(사업)자금도 바닥난다. 은행돈을 빌린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하늘을 봐도,땅을 봐도 길이 없다. 어찌 할 것인가. 사정은 누구나 매 한가지, 서울도,미국도, 지구촌 모두가 아우성이다. 주저 앉으면 막장이다. 끝까지 살아 남어야 한다.이것이 지금,여기, 우리들의 세 밑풍경이다.
우리는 그래도 참고 견딜 만 하다. 희망을 일깨워 주는 ‘버락 후세인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 때문이다. 미 합중국의 존엄과 3억 가족의 안위를 위협하는 ‘금융대란’을 극복 하겠다는 결연한 모습이 돋 보인다. 권력을 한 움큼씩 나눠 주는 솜씨가 그렇고, ‘친.불친’ 을 떠나 능력만을 묻고 사람쓰는 솜씨가 빼어난다. 입 맛대로만 골랐다면 공화당 출신 국방장관의 연임을 볼 수 있었을까. 경선 내내 반대편에 서서 험한 말만 쏟아 냈던 하이든 부통령 당선자나 국무,상무,농무장관 내정자들의 오늘이 말같이 쉬었을가.
삐딱하게 보는 눈도 있기는 하다. 워싱턴 정치판에 둥지를 틀기엔 한 참 어린 신참내기 오바마 당선인이 ‘대통령으로서 이기는 길’을 찾다 보니 할 수 없이 민주당의 텃밭 ‘클린턴 사단’과 손을 잡은 것이다. 그런가 하면 행운의 애숭이다,두고 보자. ‘교활해서2012년 재선 가도에 드러 낼 박힌돌을 미리 미리 치웠다’는 목소리도 있다.
아무래도 좋다. 어찌 보고, 누가 뭐라 하던 버락 후세인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아무나 하기 어려운 통큰 포용의 참 모습을 보여 주었다. 청을 받은 정치인들은 흔쾌히 손을 잡는다. 전대 미문의 국난을 함께 해처 나가자고 힘을 모으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 준다. 저들에게는 여당. 야당이 없는가. 보수와 진보를 뛰어 넘는다. 오직 성조기만을 바라 본다. 참으로 부럽고 욕심나는 모습들이다. 우리는 왜 안 될까.
서울은 어떤가. 소문 공화국이 되었다는 소식이다. 특히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의 말 한마디가 만들어 내는 소문이 판을 친단다. 기획재정부 장관이 나서서 해명할 정도니, 사태의 심각함을 짐작할 수 있을 것. 사이버 논객 미네르바는 2009년 경제전망에서 아주 비관적인 의견을 내 놓는다. 일본 발 3월 위기설을 비롯, 1).서울 강남.북 부동산 절반 폭락. 2). 코스피 지수 500선 하락. 3). 지속적인 원화가치 하락 등을 예측하고 나선다. 강만수 장관은 이같은 사태를 두고 상상에 근거한 무리한 비판과 예측이 더욱 확대 재생산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하면서 일일히 반박.해명한다. ( joins.com 12/18 참조)
남.북관계는 더 꼬인다. 길은 막히고, 문은 닫혔다. 공든탑이 무너지려 한다. 그리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자세는 분명하다.지난 11월 17일, 한국의 국익은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궁국적으로 핵없이 통일하는 것이다. 북한문제의 경우 자유 민주주의 체제에서 통일하는게 최후의 궁국 목표다.그러나 현시점에서는 우선 남북이 평화스럽게 공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에 나와서 경제를 어떻게든 성장시켜야 한다.고 워싱턴 기자회견장에서 밝혔다. ‘Key Word’는 비핵, 개방, 경제성장 ($ 3,000)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통일등 이다.
그런가 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현 정부가 의도적으로 남북관계를 파탄시키려 하고 있다고 까지 목소리를 높인다. 평화를 지키자, (남북)대화를 복원시키자, 화해와 협력의 10년 공든탑을 지키자고 외치기도 한다. 차이와 간극이 크고 첨예함을 숨기지 않는다.
정치판, 어디에서도 화합이나 포용을 볼 수는 없다.여.야는 만나면 쌈질이고, 보수와 진보진영은 서로 등을 돌린다. 오늘을 접고, 내 일을 묻어 버린다. 지구촌 모두가 살 길을 찾아 나서는데, 서울에서는 앞 길을 제 손으로 막아 버린다. 누구를 위한 쌈질이고, 뭣을 위한 불신.반목인가 묻고 싶다. 희망이 없는, 참으로 갈 길이 먼 서울의 세 밑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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