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화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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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 with me, Lord,
for it is You alone I look for,
Your Love, Your Grace, Your Will,
Your Heart, Your Spirit,
because I love You and
ask no other reward
but to love You more and more.
주님, 저와 함께 하소서.
난 오직 주님만을 찾으며
당신의 사랑, 당신의 은총, 당신의 의지,
당신의 가슴, 당신의 영혼을 찾사오니,
이는 내가 당신을 사랑하며
어떤 다른 보답도 바라지 않으며
오로지 당신만을 더욱 더욱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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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흔[聖痕]의 성자 파드레 피오의 기도입니다.
서울 사시는 어머니 댁 구석구석을 차지하고 늘 한결같이 우리 식구들과 그윽한 영혼의 향기를 나누는 커다란 사진 속의 주인공 성 비오 신부.
왠지 동양적 체취가 풍기는 이태리 할아버지 빠드레 삐오. 매일같이 집 앞 성당을 중심으로 생활하시는 어머니의 영혼 깊숙이 들어와 계신 성 비오 신부님. 어머니의 기도 덕분인지 12월 한 달은 가톨릭 성자들의 가호와 은총을 가깝게 느끼며 새해를 맞곤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며칠 전 우연히 파드레 피오에 관한 멋진 이태리 영화를 장장 세시간 반 동안 푹 빠져 감상하는 은총을 입게 되었습니다.
1968년 81세로 한 생을 마감한 빠드레 삐오 [Padre Pio].
이른바 ‘성흔’ [스티그마타, Stigmata]의 성자로 생전에 이미 성인의 반열에 올랐던 빠드레 삐오, 그 분의 생애가 2부작으로 잘 꾸며진 영화를 통해 잔잔하게 그리고 진한 감동으로 보는 이의 영혼 폐부 깊숙이 자리함을 느낍니다. 그대는 대체 누구냐 묻는 교회를 향해 ‘나는 나 자신에게도 미스터리’라고 솔직 담백하게 말하는 빠드레 삐오, 그렇게 영화는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Who are you?”
“I don’t know... I am a mystery even to myself, you know...”
남부 이태리 농촌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성모 마리아와 주님의 은총에 감응하던 프란시스코 포르지오네, 15세에 카푸친 수사로 입문 1903년 1월 삐오 형제 [Fra Pio]란 이름을 갖게 됩니다. 그렇게 시작된 수사의 길을 한 평생 꾸준히 겸허하게 받아 들이며 인종과 무소유로 세상 사람들 속에서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빠드레 삐오. 교회의 공권력에 맞섬에도 개인적 사사로움을 철저히 다스리며 오로지 주의 인도에 순응할 뿐인 빠드레 삐오.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 그렇게 공인으로 세상사람들과 늘 부대끼며 사는 중에도, 홀로 겪는 ‘영혼의 어둔 밤’을 철저한 믿음으로 이겨나간 빠드레 삐오. 늘 기도하고 구하며, 스스로의 나약함을 질책하며 오로지 주의 은총과 사랑 속에서만 ‘존재의 이유’를 찾던 빠드레 삐오. 결코 내가 아닌 오직 주만이 내 안팎 모든 걸 주재하신다는 올곧은 한 믿음으로 한 평생을 연마했던 빠드레 삐오. 재산의 무소유뿐 아니라 인간 지혜와 깨달음의 무소유, 나아가 무소유라는 개념의 무소유까지 그토록 철저했던 빠드레 삐오. 주님을 향한 기도도 늘 ‘나와 함께 하소서’ 그 한 마디 뿐입니다. Stay with me, Lord.
박티 요가[Bhakti Yoga]의 중심을 관통하는 ‘신애[神愛]’ ? 신을 향한 불타는 사랑, 그리고 오로지 사랑하기에 더더욱 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사랑을 위한 사랑’의 경지. 바로 그 불타는 사랑의 중심에 빠드레 삐오의 기도가 있습니다.
난 오직 주님만을 찾으며, 내 사랑의 보답은 바로 당신을 더더욱 사랑할 수 있는 것뿐이라는 한껏 고양된 사랑의 노래. 그 사랑의 시가 곧 기도가 됩니다.
그렇게 시작된 순수사랑의 기도는 몇 가지 비슷한 문장들과 합쳐져 더욱 순수한 겸허와 지혜의 무소유를 선언하는 기도로 발전해 갑니다.
Stay with me, Lord,
for it is necessary to have You present
so that I do not forget You.
You know how easily I abandon You.
주님, 저와 함께 하소서.
주님이 늘 함께 하셔야
내가 주님을 잊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시잖아요. 난 너무도 쉽게 당신을 잊곤 한답니다.
Stay with me, Lord,
because I am weak and I need Your strength,
that I may not fall so often.
주님, 저와 함께 하소서.
난 약하고 난 주님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그렇게 자주 넘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Stay with me, Lord,
for You are my light and
without You I am in darkness.
주님, 저와 함께 하소서.
주님은 나의 빛이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없다면 난 암흑 속에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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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 with me, Lord,
for it is You alone I look for,
Your Love, Your Grace, Your Will,
Your Heart, Your Spirit,
because I love You and
ask no other reward
but to love You more and more.
주님, 저와 함께 하소서.
난 오직 주님만을 찾으며
당신의 사랑, 당신의 은총, 당신의 의지,
당신의 가슴, 당신의 영혼을 찾사오니,
이는 내가 당신을 사랑하며
어떤 다른 보답도 바라지 않으며
오로지 당신만을 더욱 더욱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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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의 존경과 사랑을 받던 성자께서 홀로 독방에 들어 주님께 올린 간곡한 사랑의 기도. 겸손과 빈 지혜의 기도. 그렇게 늘 기도하던 빠드레 삐오의 마지막 순간, 그는 이렇게 하늘을 우러르며 독백합니다.
Me in you. You in me.
What a mystery!
내가 당신 안에 있습니다. 당신이 내 안에 있습니다.
참으로 신비한 일입니다.
영화는 그렇게 찡한 여운을 남기며 막을 내립니다.
Amen.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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