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yaShanti’s Song / 아디야샨티의 노래
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 /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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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 want to know something, go elsewhere.
If you want to un-know everything, then sit and listen.
뭔가 알고 싶다면 다른 곳으로 가라.
모든 앎에서 놓이고 싶다면, 그럼 앉아서 들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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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남의 순간을 노래한 선시[禪詩]는 늘 심금을 울립니다.
오도송[悟道頌]이란 거룩한 표현을 빌지 않더라도, 영혼의 진동수를 높이는 깨달음의 노래들은 어떤 식으로도 듣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며칠 전, 이 곳 샌프란시스코 근교에서 영혼의 노래를 열심히 부르며 지혜를 전하는 젊은 스승 아디야샨티의 소리를 접하고 얼 깊이 진한 감동을 느낀 바 있습니다.
일찍이 선가[禪家]에 입문해 15년 수행 후, 1996년부터 가르침을 베풀며 진리를 나누는 ‘삿상’[Satsang] 모임을 무려 2300여 회 거의 한 주도 빠짐없이 꾸려온 미국 사람 스티븐 그레이 [Steven Gray].이젠 ‘원래 평화’란 뜻의 산스크리트 이름 ‘AdyaShanti’로 세상과 친교하며, 선의 지혜와 아드바이타 베단타의 ‘불이[不二]’를 잘 버무려 전하는 영혼의 스승 아디야 [Adya]. 그가 부른 깨달음의 노래가 그의 양미간에서 스며 나오는 빛처럼 해맑게 진동합니다.
존재의 깊은 곳에서 스스로 우러난 노래이기에 전혀 꾸밈이 없습니다. 다섯 살 어린이가 부르는 동요처럼 순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행간에 배어있는 고요함의 향기가 천둥 같은 깨어남의 소리와 절묘하게 섞여, 마치 한 편의 서사시를 읽은 기분이 내내 남는 그런 노래이기도 합니다. 영어로 읽으면 더욱 쉽게 다가오는 원문을 한 번 같이 읽어 볼까요?
One day while meditating, Adyashanti heard a bird chirping
and the question arose Who hears this sound? He then wrote this
poem: 어느 날 명상 하던 중 아디야샨티는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문득 한 생각에 잠긴다. 이 소리를 듣는 건 누구인가?
그리곤 다음과 같은 시를 썼다.
Today I awoke,
finally I see the Self has re-turned to the Self.
The Self is none other than the Self.
I am deathless. I am endless. I am free.
오늘 난 깨어났다.
마침내 참 나가 참 나로 되-돌아온 걸 본다.
참 나는 바로 그 참 나가 아니던가.
난 죽음이 없다. 난 끝이 없다. 난 자유롭다.
The birds outside sing ……
The birds outside sing and there am I.
새들이 밖에서 노래한다 ……
새들이 밖에서 노래하는데 내가 바로 거기에 있다.
The seeing of leaves on the trees,
that seeing am I.
The body breathes, breathing am I.
I am awake and I know that I am awake.
나무 위 잎사귀들을 보는 것
그 보는 게 바로 나.
몸은 숨쉬고, 숨이 바로 나.
난 깨어있고 그리고 난 내가 깨어있음을 안다.
Today the leaf has returned to the root.
I am all name and form and
beyond all name and form.
오늘 그 잎새가 뿌리로 돌아왔다.
난 모든 이름과 모습이며 또
모든 이름과 모습 너머이다.
I am Spirit, no longer trapped in a body.
I am free. I am free because I am awake.
난 영혼이며, 더 이상 몸 안에 갇혀 있지 않다.
난 자유롭다. 난 깨어있기에 자유롭다.
So ordinary.
Who would have thought?
Who could have guessed?
이토록 평범할 수가.
누가 알았으랴?
누군들 짐작했으랴?
I am home. I am really home.
Ten thousand life times.
Ten thousand life times but today I am home.
Ten thousand life times but today I am home.
난 집에 돌아왔다. 난 정녕 집에 있다.
수 만 생.
수 만 생, 그러나 오늘 난 집에 있다.
수 만 생, 그러나 난 오늘 집에 있다.
This is not an experience. This is me.
I am awake. Finally, I am awake.
Nothing has changed, but I am awake.
이건 경험이 아니다. 이게 바로 나다.
난 깨어 있다. 마침내, 난 깨어 있다.
아무것도 변한 건 없다. 그러나, 난 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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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 want to know something, go elsewhere.
If you want to un-know everything, then sit and listen.
뭔가 알고 싶다면 다른 곳으로 가라.
모든 앎에서 놓이고 싶다면, 그럼 앉아서 들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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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필체로 그저 담담하게 깨어있음을 전하는 아디야샨티.
‘언-노우’ [un-know]란 단어가 상큼합니다. ‘un-learn’과 비슷한 말로,
알고 있거나 배움으로 터득한 것들을 다시 원래 ‘순수무지’로 되돌리는 행위를 말합니다. 깨달음으로 가는 길은 쌓는 길이 아니라 허무는 길임을 간곡히 타이르는 아디야 [Adya].
Asking, What is the Truth? is a demolition project.
진리가 뭐냐 묻는 건 허무는 사업이다.
Enlightenment is a demolition project.
해탈이란 허무는 프로젝트이다.
결코 배움과 앎을 쌓지 말라 경고하는 아디야샨티.
언젠가 진지한 마음으로 답을 구하는 사람에게, 결코 ‘지금 여기’의 답을 구태여 집으로 가져갈 숙제로 여기지 말라 당부하던 구루.
간곡한 심정으로 묻고 이릅니다.
What’s ultimately behind this set of eyes?
Turn around to see what is looking.
결국 이 두 눈 뒤에 있는 게 뭔가요?
방향을 돌려 내다 보는 그걸 보세요.
Do you see IT?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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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for the Soul 지난 글들은 우리말 야후 블로그
http://kr.blog.yahoo.com/jh3choi [영어서원 백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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