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자 시대가 시작되면서 한국인들이 대거 미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한국인 방문 러시를 맞아 사회 환경의 변화 못지않게 경제적인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무비자가 시작된 지난 17일 뉴욕 JFK 공항에서 한국인 승객들이 나오고 있다.
관광.요식업계, 서비스.상품 개발로 분주
숙박업계도 기대 부풀어
12월 예약률 80% 달해
한국과 미국간의 무비자 시대가 열렸다. 뉴욕 한인들은 무비자 시대가 만들어낼 새로운 환경에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 한인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최대 수혜자는 여행관광업계와 숙박업계, 부동산업계 등이며 관련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무비자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단기적인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주요 관련 산업의 준비 상황과 전망에 대해 살펴본다.
■ 중장기 전략 세우는 관광업계
무비자 시대로 한국인의 미국 방문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 방문도 많아지겠지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현지 관광이다.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90만명이지만 내년에는 2-3배 이상 증가하며, 특히 뉴욕과 LA, 워싱턴 등은 관광지로서의 이점외에도 한인 밀집지역이기 때문에 수요가 더욱 몰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무비자가 시작되면서 벌써부터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깝고 자연 환경이 좋은 하와이와 LA 등에서는 관광 특수가 시작됐다는 평이다.
그러나 뉴욕의 경우 내년 봄쯤에야 그 여파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겨울이라는 계절적인 요인과최근 원/달러 환율의 폭등 등으로 당장 효과가 있지는 않다는 것이 관광업계의 지적이다.
동부관광의 박승현 실장은 “무비자 제도가 시행되면서 그동안 침체됐던 관광업계가 활기를 띄고 있다”며 “앞으로 단체 관광보다는 개인 또는 소규모 단위의 관광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당일 또는 1박2일 수준의 관광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의 관광업계는 또 요식업계와 선물용품업계 등도 이번 무비자의 직접적인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벌써부터 한국인의 입맛이나 취향에 맞는 서비스와 상품 개발에 나서는 모습도 보인다. 맨하탄 소재 식당인 큰집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서비스 문화를 알고 적용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었다”며 “앞으로 한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한인 비즈니스들이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전반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 호황 기대하는 숙박업계
앞으로 무비자 방문자들이 90일간 체류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 숙박에 대한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뉴욕 일원의 하숙과 민박 등의 업계에서는 서비스 및 시설 개선에 나서고 있다.
뉴욕과 뉴저지 일대의 민박 및 하숙업소들은 50여곳에 달한다. 대부분 맨하탄과 플러싱에 있으며 웹사이트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이같은 민박 및 하숙업소들은 앞으로 우후죽순처럼 증가할 전망이다.이 때문에 한인 숙박업소들은 벌써부터 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관광 또는 사업차 방문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무료 관광 가이드나 인터넷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맨하탄 소재 블루밍하우스는 공항 픽업부터 관광가이드, 숙박기간 중 인터넷 사용 및 케이블 TV 무료 시청 등을 홍보하고 있다. 각 방에는 냉장고는 물론, 드라이기와 다리미까지 갖추고 있다.블루밍하우스의 한 관계자는 “무비자 시작 한두달전부터 문의와 예약이 몰리기 시작해, 현재 12월 예약율이 80%에 달한다”고 말했다 당장 눈앞에 다가온 크리스마스와 신년 관광객들의 문의도 적지 않다. 뉴욕메이트는 뉴욕 관광객을 겨냥해 간단한 빨래 서비스와 라면과 김치 등의 음식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호텔 건립을 준비하는 한인도 눈에 띈다.퀸즈 지역에 호텔을 준비하고 있는 스파월드의 전성수 회장은 “무비자 시대라는 차원외에도 뉴욕시의 호텔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2-3년을 내다보고 지금부터 건립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구직 및 부동산 투자 증가 전망
한인 부동산업계는 최근 고환율로 주춤한 한국인의 미국 부동산 투자가 다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거 및 투자 목적의 주택 구입이 늘어날 뿐아니라 중장기 비즈니스 목적의 상가 구입도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리얼티플러스의 김대중 공동대표는 “침체된 부동산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며 “한국의 자본 유입은 특정 업종에 그치지 않고 한인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비자 시대가 시작되면서 많은 한국인들이 몰려오다보면 일부는 뉴욕에서 일자리를 찾기도 할 것으로 보인다.한국어가 필요하거나, 한국적인 노하우가 있어야 하는 일부 업계에서는 이번 무비자로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워커힐여행사의 이명우 사장은 “비자 때문에 오가기 쉽지 않았던 한국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경우 한국의 노하우나 한국인이 필요했던 업종에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찬 정보라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