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당선은 미국의 힘 과시
소수민족에는 새 희망 선사
민주당이건 공화당이건 또 누구를 대통령으로 찍었건 간에 모든 미국인에게 오바마(Obama)는 첫 흑인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인물입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당한 후 꼭 40년 뒤에 총명하고 말도 잘하고 일류 교육을 받은 소수민족인 오바마가 백악관 주인이 된다는 것 자체가 미국의 위대함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말합니다.
옛날 흑인 노예들이 지은 백악관에 첫 흑인 대통령이 주인이 된다는 사실, 그리고 미국이 과거의 잘못을 현재에 고칠 줄 아는 강한 점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바로 미국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합니다.
미국 민권운동(civil rights movement) 역사상 중요한 쟁점이 된 Brown vs. Board of Education에 대한 판결로 미국 내 학교의 인종통합(integration)이 실시된 지 54년 후에, 그리고 Martin Luther King, Jr. 목사가 워싱턴의 National Mall을 행진하고 그 유명한 “I Have a Dream”(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연설을 한지 45년 후에, 희망(hope)과 변화(change)의 메시지로 Barack Obama가 많은 젊은 백인, 흑인, 라티노, 동양인, 그리고 여성 표를 사로잡았고, 그의 책 The Audacity of Hope처럼 미국 민주주의의 파워를 보여주었습니다. 즉 미국 인구 전체의 12%일 뿐인 흑인들만 Obama를 지지한 것이 아니라, 젊은 백인들, 라티노, 아시아계 등, Obama를 지지한 광범위한 제휴(coalition)가 Obama의 역사적 승리를 가져오게 했습니다.
Obama가 똑똑하고 신중성 있고 디베이트도 잘한다고 교육받은 미국인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18~20세 중반의 젊은 대학생들은 Obama를 숭배하는 Obama세대라고 “Generation O”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Obama는 우리에게 희망을 주었고 그는 믿을 수 있다. 미국은 흑인 대통령을 뽑은 것만이 아니다.”라고 뉴욕타임스 선데이 11월9일자 오피니언 섹션에서 Frank Rich는 말합니다. 그는 “미국은 미국을 되찾은 것이다.” 라고 얘기합니다. “오바마는 흑인 대통령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대통령인데 흑인일 뿐이다.”라고 하며, Obama의 역사적 승리는 미국의 인종문제의 큰 발전을 의미한다고 Los Angeles Times의 Op-Ed 섹션 11월5일자에 실린 조지타운 대학교의 사회학 교수 마이클 에릭 다이슨(Michael Eric Dyson)의 “Race, Post Race”(인종문제, 인종문제를 지나서) 라는 글도 저는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Obama가 흑인을 비롯한 모든 젊은이들의 심리를 북돋워(psychic boost) 고무시켜 주고 있습니다.
Obama의 승리는 정치적 중요성(political significance)뿐만 아니라 미국사회에서 문화적으로도 중요한 의미(cultural significance)가 있으며, “오바마가 인종에 관한 그들의 결백한 비전으로 백인들을 매료시켰다.”라고 Los Angeles Times 11월5일자에서 스탠포드 대학 후버 인스티튜션(Hoover Institution)의 특별 연구원(fellow)인 셸비 스틸(Shelby Steele)의 글을 실었습니다. 그는 “오바마는 희망과 새로운 가능성의 상징”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2008년 11월4일 대선승리를 수락하는 연설(Victory Speech)에서 Obama는 “미국이 무한한 가능성의 나라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면, 미국 건국 선조들의 꿈이 우리의 이 시대에 아직 살아있는지 의문을 갖는 사람이 있다면, 아직도 미국의 민주주의의 힘을 의심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늘밤이 바로 그에 대한 대답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43세와 46세에 각각 대통령이 된 John F. Kennedy와 Bill Clinton에 이어, 40대 대통령으로서 47세에 백악관 주인이 되는 Obama는 역대 대통령들인 링컨, 윌슨, 루즈벨트, 케네디, 클린턴(Lincoln, Wilson, Roosevelt, Kennedy, Clinton)의 재능과 장점을 조금씩 다 갖추고 있다고 예일 대학의 미국역사 교수인 베벌리 게이즈(Beverly Gage)는 Time Magazine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뉴스위크지도 44대 대통령 Obama에 대한 특집을 다루었습니다. Obama는 흑인으로서 처음으로 하바드 로 리뷰(Harvard Law Review) 회장으로 뽑혔을 때에도 남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고(a good attentive listener) 남의 사정을 잘 이해해주는(empathetic) 리더십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Readers Digest 11월호에서는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다른 국가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글로벌 여론조사(Global Poll)를 해보니, 독일, 대만, 브라질, 오스트레일리아, 스페인, 프랑스, 영국 등에서 선거를 할 수 있었다면 국민의 70% 이상이 Obama를 선호했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했습니다.
경제 이슈에 밀려 다른 중요한 이슈들인 교육(education)과 이민(immigration)은 이번 선거에서 별로 크게 다루어지지 않았으나, 교육 이슈에 있어서 Obama는 조기 아동교육(early childhood programs)을 크게 확대(expansion) 하겠다고 공약했지만 현재의 경제 상황 때문에 뒷전에 있는 듯 보입니다.
Obama가 대통령이 된다고 미국의 인종 문제가 당장 없어지는 기대는 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계속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많은 사람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Obama의 Victory Speech를 들으며 감격에 복받쳐 오프라 윈프리와 재시 잭슨도 눈물을 흘리는 모습들이 TV에 보였고, 킹 목사의 아들인 마틴 루터 킹 3세(Martin Luther King,Ⅲ)도 자기 평생에 흑인 대통령이 나올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토로했습니다.
미국 역사에 큰 변화의 획을 긋게 된 Obama의 대통령 당선은 모든 미국인들, 특히 소수민족 사람들에게 희망, 가능성, 기회의 바람을 불어넣어 준다고 하겠습니다.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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