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러스 WR 산토니오 홈즈(오른쪽)가 3일 먼데이나잇 풋볼 경기 4쿼터에서 아슬아슬하게 터치다운을 뽑아내고 있다. 이 같은 막판 피니시가 주목되는 NFL 시즌이다.
3일 먼데이나잇 풋볼 경기에 한 여성 팬이 들고 나타난 이 사인의 또 다른 결과가 궁금하게 됐다.
NFL 중간점검
2008~09 NFL 시즌이 반환점을 돌았다. ‘8펙트’ 테네시 타이탄스(8승)가 단독 선두, 디펜딩 수퍼보울 챔피언 뉴욕 자이언츠(7승1패)가 단독 2위,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캐롤라이나 팬서스(이상 6승2패)가 바로 그 뒤에 공동 3위로 줄줄이 반환점을 통과했지만 아무래도 일렬로 끝날 싱거운 레이스는 아닌 것 같다.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의 독주가 예상됐던 지난 시즌에도 막판 난데없이 자이언츠가 나타나 ‘깜짝쇼’를 펼쳤는데 그 절반 전력도 안 되는 타이탄스가 ‘와이어-투-와이어’ 챔피언에 오를 것이라고 믿기 어렵기 때문이다.
리그 전체의 32개 구단 중 최소한 3승을 올린 팀이 25개나 되는 가운데 후반기 시나리오를 점검해 본다.
◎AFC
▲서부조
메이저리그와 마찬가지로 ‘웨스트가 워스트(Worst·최악)’. 따라서 3승5패에 불과한 샌디에고 차저스에게 아직도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만 있는 게 아니라 디비전 우승 가능성이 높다. 현재 1위인 덴버 브롱코스(4승4패)는 디펜스가 워낙 약해 3연승 출발의 ‘거품’이 걷혔다. 최근 경기에서 셧아웃을 당한 오클랜드 레이더스(2승6패)나 21점차 리드를 날린 캔사스시티 칩스(1승7패)는 구제불능으로 차저스가 ‘기권승’을 거둘 디비전이다.
▲남부조
타이탄스가 2위 인디애나폴리스 콜츠(4승4패)에 4게임차로 앞서 이 디비전 레이스는 이미 끝난 셈이다. 디비전 6연패가 무산된 콜츠는 부상당한 선수들이 복귀, 와일드카드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2회전까지 올랐던 잭슨빌 재규어스(3승5패)는 올해 부상당한 선수들이 너무 많은 불운에 바닥으로 추락할 전망이며 휴스턴 텍산스(3승5패)는 내년 ‘풋볼의 탬파베이 레이스’로 거듭날 가능성이 보인다.
▲북부조
한국계 와이드리시버 하인스 워드 소속 피츠버그 스틸러스(6승2패)가 3일 먼데이나잇 풋볼 원정 경기에서 마침내 강팀을 꺾고 강력한 우승후보로 ‘등록’했다. 디펜스가 리그 전체 1위인 스틸러스는 오펜스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있다.
볼티모어 레이븐스(5승3패)도 루키 쿼터백 조 플라코의 초고속 성장과 함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갈수록 무서운 팀이다.
‘실망 덩어리’ 클리블랜드 브라운스(3승5패)는 다급한 나머지 쿼터백 교체에 승부를 건다. 새 쿼터백 브레이디 퀸이 꺼져가는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살려주길 바라고 있다.
▲동부조
패이트리어츠, 버펄로 빌스, 뉴욕 제츠가 모두 5승3패로 공동 선두며, 지난 시즌 리그 전체 바닥을 훔쳤던 마이애미 돌핀스가 4승4패로 그 뒤를 바싹 쫓고 있다. 그 중 빌스가 디비전 내 전적이 무승 2패로 가장 약한 등 점점 시들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제츠와 돌핀스가 상승세다. 브렛 파브가 제츠 오펜스에 익숙해지는데 얼마나 더 오래 걸리느냐에 따라 좌우될 레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데니언 탐린슨의 차저스는 3승5패로도 헤매고도 디비전 우승이 유력한 상태다.
◎NFC
▲서부조
애리조나 카디널스(5승3패)가 3게임차 선두로 33년 만의 디비전 우승을 예약했다. 샌프란시스코 49ers, 세인트루이스 램스, 시애틀 시혹스는 모두 2승6패로 후반기에 6승2패로 날아도 5할 승률에 불과한 신세다.
▲남부조
캐롤라이나 팬서스(6승2패)가 승부사의 면모를 보여주며 선두주자로 치고 나섰다. 탬파베이 버카니어스(6승3패), 애틀랜타 팰콘스(5승3패), 뉴올리언스 세인츠(4승4패)도 모두 막판 스퍼트를 무시 못 할 ‘한 방’이 있는 팀들이다. 이 디비전은 아직도 그 모두가 우승후보다. 레이스가 끝나려면 멀었다.
▲북부조
시카고 베어스(5승3패), 그린베이 패커스, 미네소타 바이킹스(이상 4승4패)의 3파전으로 막판 스퍼트에 걸린 승부다. 주전 쿼터백 카일 오튼이 발목부상으로 2~4주 동안 못 뛸 베어스와 1승3패 출발부진을 극복하느라 에너지 소비가 심했던 바이킹스보다는 패커스의 전망이 밝아 보인다.
▲동부조
5할 이하 승률 팀이 하나도 없는 ‘죽음의 조’. 디펜딩 수퍼보울 챔피언 뉴욕 자이언츠(7승1패)가 선두로 프리시즌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던 달라스 카우보이스(5승4패)가 꼴찌일 정도다. ‘그 위에 나는 놈’으로 평가됐던 필라델피아 이글스(5승패)에 워싱턴 레드스킨스(6승3패)까지 예상을 뒤엎고 우승후보 대열에 뛰어올라 시즌 막판까지 피 튀기는 혈전이 예상된다. 지난 시즌에도 디비전 왕관은 카우보이스가 썼지만 수퍼보울 챔피언에는 자이언츠가 올랐는데 올해도 그런 시나리오가 번복될 가능성이 충분히 보인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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