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이 신문에 실릴 때면 이번 대통령 선거 결정이 나고, 역사적으로 처음 여자 부통령이 나오던가 아니면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는 경이스러운 일이 생긴다.
인종문제가 엄청나게 개선되었지만 내가 처음 유학온 60년대말만 해도 꿈도 꿀수 없는 일이다. 이기회에 우리가 매일 마주 치는 흑인들을 더 잘 알 필요가 있으며 이들을 새롭게 아는데 이글이 도움이 될겄이다.
미국에 처음와서 이상하게 보이는것이 여러모로 다르게 생긴 흑인 모습이었다. 타잔 영화에 나오는 두꺼운 입술에 오리 궁둥이를 한 전형적인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피부는 검은데 백인에게서나 볼 수있는 파란눈이나 그린색 눈을 가진이 곱술머리인데 블런드나 아니면 빨간색인 흑인등이다. 지금은 머리 염색을 하지만 그때만 해도 그렇지 않을 때다. 또한 흑백이 잘 조화된 미남 미녀등 참 여러 층의 사람들과 마주 치게 된다. 지난 200여년동안 백인과 피가 섞인 사람들이다. 오래전에 읽은 기사에 의하면 지금 미국 흑인중에 순수 흑인 혈통 소유자는 전체에10% 정도라고 한다.
이들은 타의에 의하여 신대륙에 노예로 강제이주 당한 사람들의 후예이다. 아프리카 대륙 서해안에 살던 이들을 브라질과 서인도제도에 강제이주 시켜 사탕수수 재배와 처녀림 벌목노동을 하게 된다. 그이후 미국산 목화와 담배가 산업 혁명이후 전 유럽에 공급되며 인력이 부족한 남부에 노예로 팔려오게 되며 많을 때는 4백만명에 육박 했다.
노동력이 필요 없을 때에는 언제든지 다른 곳에 팔려간다. 노예부부와 아이들이 따로따로 팔려가는 비극도 있었다. 노예로 팔려온 젊은 여자들은 농장주나 감독의 노리개가 되고 거기에서 생긴 반 백인자녀들은 집안 하인이 되거나 비교적 쉬운 일을 했다고 한다. 아름다움이 백인 위주가된 당시의 흑인 사회에서 피부가 흰 사람들이 지도층이 되고 상대적으로 힘든 일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색깔이 검은 사람들은 밭에서 힘든 일을 했다. 흑인 여자들은 백인남자들에게 겁탈당할때 자신들을 지켜주지 못한 흑인 남자들을 불신 하는 풍조가 있었고 그 전통 때문에 지금도 흑인 가정에는 여자 목소리가 크다고 어떤 사회학자는 이야기 한다.
독립 선언문을 쓴 제 삼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샐리 헤밍스라는 흑인여자와 동거하며 여려자녀도 가젔다. 이 여자는 작고한 부인의 반백인 이복동생이었다.
대지주였던 그의 장인과 흑인 여자 노예사이에서 태어난 사람이다. 제퍼슨의 혼혈 자식중에 한명은 그가 불란서 대사 할때 요리사로 같이 가기도 했다. 이이외도 백인 사이에서 이런일이 비일비재 했다. 그중에 19세기말 흑인 민권운동가 푸레드릭 더글라스(Fredrick Douglass)같은이는 백인 아버지가 자기를 노예로 판 후에 끌려 가다가 탈출하여 북쪽에서 독학 하여 흑인지도자가 되었다. 후에 흑인을 대표하여 링컨대통령과도 면담을 했다. 이사람은 나중에 자기 백인 여자 비서와 결혼도 한다. 이래 저래 흑인과 백인 사이에 피가 많이 섞인다.
윌리암 포크너의 소설 Absalom, Absalom에서 흑백 혼혈에 대한이야기가 자세히나온다. 피가 반씩 섞였다고 하면 물라토라고 하고 ¼이면 무었이라고 하고 1/8이면 무었이라고 이름도 여러 가지다.
한동안 남부에서 흑인을 정의 할때 흑인 피가 1/32석였으면 아무리 백인 처럼 생겼어도 흑인으로 분류 된적도 있었다. 이번 공화당 후보 존 메케인 할아버지가 남부 미시시피 출신이다. 그는 형에게 엄청나게 큰 농장을 넘겨주고 자신은 해군에 입대하여 제독에까지 승진 한다. 그곳에 있는 농장 근처에 몇세대를 같이 일하며 살아온 매케인 성을 가진 흑인가족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백인의 피를 받었다고 주장하는데 백인 매케인들은 지금까지 부인하다가 얼마전 흑인 매케인 장례식때 백인 매케인 가족수장이 가족석에 앉았다고 한다.
이제는 인정하는가 보다. 누가 이야기 했듯이 얼마후에는 미국인 이라는 새로운 인종이 생긴다고 한다. 단일 민족이라고 교육받은 우리한테는 참 혼란스러운 이야기지만 우리도 알게 모르게 이를 받아들인다. 매케인 조상도 그렇고 오바마 그렇고, 우리는 흑과 백 사이에서 자리를 잡고 살며 우리의 입지를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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