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학자금 세미나에 참석한 한인 학부모들이 학비 지원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강사의 강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후버고교‘대학 학자금 세미나’
대학 재정지원(Financial Aid) 서류는 종류도 많고, 복잡하다. 큰 아이를 이미 대학에 보내 본 경험이 있는 부모라면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첫 아이가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라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많고, 이것 저것 준비해야 할 것들이 끝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학비융자는 최후의 수단인 만큼, 가능한 최대한 무상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 특히 노력과 시간의 투자에 따라 많게는 한 해 2만~3만달러의 학비를 절약할 수 있다면 그 정도의 노동은 훨씬 생산적이고, 가치 있는 일임이 분명하다. 지난 30일 글렌데일 후버 고등학교에서는 한인 학부모회(회장 박희선) 주최로 김형균 스펙트럼 칼리지 펀딩사 이사를 초청, ‘대학 학자금 세미나’가 열렸다. 김 이사의 주요 강연내용을 정리했다.
연방 재정보조 신청서
무조건 작성·제출해야
수입·재정상태 분석
정부·학교서 지원 결정
■재정보조(Financial Aid)
적지 않은 부모들이 이를 ‘장학금’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다.
재정보조는 자녀가 대학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부모와 정부, 그리고 학교의 공동투자로,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필요(need based)에 따라 보조를 하는 것과, 학생의 재능이나 능력(merit based)에 따라 지원하는 것으로,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재정보조는 필요에 의한 것을 의미한다.
■Need Based에 대한 이해
그렇다면 부모들이 필요한 만큼의 학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인가?
물론 아니다. 여기에는 ‘COA - FC = NEED’라는 공식이 있다.
COA(Cost of Attendance)는 자녀가 대학에 입학해 일 년 간 필요한 전체 경비다. 여기에는 기본 학비에서부터 각종 비용, 기숙사 비용 등이 모두 포함된다. 유명 사립대의 경우 5만달러를 훌쩍 넘기도 하고, 칼스테이트 계열의 경우에는 1만달러 내외가 되기도 한다.
FC(Family Contribution)는 말 그대로 가정에서 부담할 수 있는 재정규모를 말한다.
이는 부모가 결정하는 사안이 아니다. 신청서에 기재한 내용에 따라 정부에서 가정의 수입 등 재정상태를 분석한 뒤 결정해 준다.
즉 학자금 지원은 전체 학자금에서 가정의 분담금을 제외한 것이다.
■학비지원 반드시 신청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미국이 대학 학자금 규모는 무려 1,220억달러에 달한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가운데 거의 70%가 사용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왜 이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의외로 그 원인은 학부모들에게 있다.
우선 신청을 제대로 하지 않는 부모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 중에는 시작도 하기 전에 “우리는 수혜 자격이 없다”고 미리 선을 그어 놓은 뒤, “나중에 어떻게 해결되겠지”하며 막연하게 기다리고 있는 경우도 있다.
두 번째는 신청을 늦게 하거나, 서류를 제대로 작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학비지원 액수가 크게 줄어들기도 하고, 심지어 못받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르면 9학년 늦어도 11학년 때부터 준비
■ 절차는
재정 무료 연방 재정보조 신청서(FAFSA: Free Application for Federal Student Aid)에서 시작한다.
이를 신청하지 않으면 스스로 모든 지원을 단절시키는 셈이 된다. 거꾸로 무슨 일이 있든 무조건 이 신청서를 제출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100여개의 질문에 답을 하게 되는데, 이는 전체 학비중 가정 분담금을 결정하는 근거가 된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350여개 사립대학들은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FAPF(Financial Aid Profile Form)란 서류제출을 요구한다.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물론 LA에 위치한 USC에서도 이를 요구한다.
FAPF의 질문내용들은 FAFSA보다 훨씬 구체적인 답변을 필요로 한다. 이 중에는 홈 에퀴티는 물론, 심지어 자동차 등록번호까지 물어보기도 한다.
이어 각 대학단위별로 추가 서류를 요구하기도 하는데, 인스티튜션 폼(Institution Form)이 그것으로 FAFSA와 FAPF의 내용을 재차 확인하는 것이다. 이밖에 사업 및 가정에 관한 추가정보를 요구하는 양식을 제출하기도 한다.
■ 준비는
현재 12학년이라면 일정에 차질없이 진행하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미리 하나씩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빠르면 9학년, 늦어도 11학년부터는 서서히 이에 대해 알아보고 필요한 것을 해놓으면 입학준비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을 절약하고, 보다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서류미비 학생은
소셜번호가 없는 만큼 사실상 재정보조를 신청하는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 서류들은 국토안보부를 거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에서 3년 이상 거주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경우, UC에서는 다른 캘리포니아 출신 입학생과 같은 학비를 내도록 하고 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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