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ative American Prayer / 아메리카 원주민의 기도 (2)
Beauty before me
Beauty behind me;
Beauty above me
Beauty below me;
In beauty, may I walk.
내 앞의 아름다움
내 뒤의 아름다움;
내 위의 아름다움
내 밑의 아름다움;
아름다움 안에서 날 걷게 하소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요?
미[美]란 무엇일까요?
아름다움이 도대체 뭐길래 미시마 유키오같은 일본사람은
공개적 자살을 내보이면서까지 그 미[美]를 끝내 관철하고자
했을까요? 오스카 와일드가 말하는 유미주의[唯美主義]와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말하는 <두렵고 무서운 것의 시작>이란 게
같을까요 다를까요?
바로 이런 말로 이 칼럼을 시작한 게 바로 엊그제 같습니다.
진[眞]/선[善]과 더불어 사람이 동경하며 추구하는
무한가치의 하나로 여겨지는 미[美]. 바로 그 아름다움의 참된
의미를 알면, 진리와 착함의 원동력마저 저절로 알게 된다는
아름다움의 참된 미학. 바로 엊그제, 그 순수 미학의 뿌리를
다시금 저미게 하는 이 짧은 함성을 또 새롭게, 그러나 늘 처음처럼
음미해 볼 기회를 가집니다.
알고 보면 모든 게 미[美]랍니다. 잘 들여다보면 진[眞]/선[善]도
그저 미의 한 범주일 뿐이랍니다. 참되고 착한 것도 그 아름다운
모습의 다른 변형일 뿐이랍니다. 참되고 착한 경지에선 모든 것이
그저 아름다울 뿐이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움은 진선이 거울에
되비쳐진 모습이라던가요? 미[美]의 반사경에 투영된 진선은
그저 아름다움뿐입니다.
미[美]가 바로 ‘영혼’의 다른 이름임을 감지하며 전율합니다.
미[美]가 바로 영적 진화의 기본단위임을 알아채며 아찔해합니다.
미[美]가 모든 것의 뿌리였다니! 미[美]가 바로 모든 감각기관의
처절한 요약이었다니! 미[美]가 곧 지혜의 깊은 연못이었다니!
Beauty before me
Beauty behind me;
내 앞의 아름다움
내 뒤의 아름다움;
before라는 전치사와 behind라는 전치사 - 간결 명료하게 그리고
극명하게 위치를 밝혀 줍니다. ‘내 앞’ 그리고 ‘내 뒤’는 위치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시간적 흐름도 내포합니다. ‘내 앞’은 미래요
’내 뒤’는 과거입니다.
Beauty above me
Beauty below me;
내 위의 아름다움
내 밑의 아름다움;
above와 below라는 전치사 둘이 다시 한 번
멋진 대비[對比]를 이룹니다. ‘As Above, So Below.라는
표현이 있죠. 위에서와 같이 아래에서도.라는 의미심장한 말씀이
그저 두 개의 전치사로 명철하게 떨어지는 표현입니다.
Beauty before me
Beauty behind me;
Beauty above me
Beauty below me;
내 앞의 아름다움
내 뒤의 아름다움;
내 위의 아름다움
내 밑의 아름다움;
이쯤에서 십자가의 형이상학적 의미가 잔잔히
떠오릅니다. 앞/뒤 그리고 수평적 관계를
표상하는 가로 한 일[一]자와, 아래/위 하늘과
땅을 가리키는 세로 일[ㅣ]의 합성인 십[十]자가.
사람들끼리의 수평적 관계와 신인합일[神人合一]의 수직적
관계를 두루 상징하는 십자가[十字架], 절묘한
상징이 아닐 수 없습니다.
Beauty before me
Beauty behind me;
Beauty above me
Beauty below me;
In beauty, may I walk.
내 앞의 아름다움
내 뒤의 아름다움;
내 위의 아름다움
내 밑의 아름다움;
아름다움 안에서 날 걷게 하소서.
내 앞뒤 위아래의 모든 아름다움.
내가 없다면 전혀 의미가 없는 그 아름다움.
주관과 객관, 그리고 간주관[間主觀]마저
탈각된 아름다움. 내가 가고 나면 해가 뜨지
않는다는 투영. 아니, 물론 뜹니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아름다움’은 없이 뜹니다. 그래 오늘
아침 뜨는 해가 그토록 아름다웠던 겁니다. 오늘
저녁 지는 해도 내가 아름다워해 하는 만큼만
아름다울 겁니다.
그런 아름다움. 그 미[美] 속을 어제도 오늘도
또 내일도 - 늘 그 아름다움 속에 날 걷게
하옵소서. In beauty, may I walk.
조동사 may는 기원을 뜻하는 애틋한 단어입니다.
May the Lord bless you.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주께서 당신을 축복해 주시길 바랍니다.
In Beauty, May I Walk. 아름다움 속에 날 걷게
해 주시옵소서.
자연과 친화하며 ‘거룩한 혼’ (the Great Spirit)을 믿었던
아메리칸 인디언들. 우리 한민족과 뿌리가 같다는
Native Americans. 거대한 평원에서 붉은 황혼을 바라보며
깊은 심호흡으로 불어내는 인디언 플루트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리고 여럿이 큰 원을 그리며 목소릴 돋우는 기도의 합창도
들립니다.
Beauty before me
Beauty behind me;
Beauty above me
Beauty below me;
In beauty, may I walk.
내 앞의 아름다움
내 뒤의 아름다움;
내 위의 아름다움
내 밑의 아름다움;
아름다움 안에서 날 걷게 하소서.
그렇게 여기에 이미 썼던 기억을 구태여 되살리는 이유는 바로
얼마 전 맞닥뜨린 아메리칸 원주민 장노[長老]의 의미심장한 전언
때문입니다. Everything IS spiritual. Everything has a Spirit.
모든 게 영혼 아닌 게 없다. 모든 것 하나하나 모두 영혼을 지니고 있다.
그렇게 전하던 장노의 표정 여기저기에 숨겨진 신비감. 그분의 눈 속
깊숙이 배어나던 지혜의 그림자 속에서 바로 미[美]의 기도를 다시금
읽어낸 까닭입니다.
You should treat all things as Spirit.
이 세상 만물을 영혼으로 대해야 한다.
The Spirit World is more real than most of us believe.
그 영혼세상은 우리 모두가 믿는 것보다 훨씬 더 진짜 세상이다.
The Spirit World is ... Everything!
그 영혼세계는 [그야말로] 온통 다다.
We are here on Earth only a few winters.
Then, we go to a Spirit World.
우린 이곳 지구에서 불과 몇 번의 겨울을 날 뿐이다.
그리고, 어떤 영혼세상으로 간다.
그렇게 오가는 사이,
우린 그저 미[美]의 기도를 내내 읊조릴 수 있을 뿐입니다.
OM~
English for the Soul 지난 글들은 우리말 야후 블로그
http://kr.blog.yahoo.com/jh3choi [영어서원 백운재],
EFTS 폴더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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