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본점건물 전경.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한 26년
당당히 LA 5대 은행 발돋움
■한인 위한 은행 기치
“정직한 마음으로 열심히 일할 각오는 있지만 돈도 없고 크레딧도 없고 보증 서 줄 사람도 없는 한인 이민자들에게 외국은행의 문턱은 너무 높았습니다. 그래서 한인들을 위한, 한인들이 만든 은행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었습니다”
한미은행은 먼 이국땅에서 크레딧이 없고 말도 통하지 않는 한인들을 위해 탄생됐다. 한미은행의 초대이사인 조지 최씨는 “한인들을 위한 은행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한미은행을 준비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80년대 한인이민 물결이 본격화되고 LA 코리아타운이 골격을 갖추어 가면서 한인사회가 본격적인 성장 괘도에 들어서는 1982년 설립됐다.
한미은행은 100명의 일반주주가 309만2,500달러, 이사 8명이 235만달러를 투자, 총 544만2,500달러의 자본금을 모금, 1982년 12월15일 현 올림픽 지점(3737 W. Olympic Bl., LA)에서 문을 열었다. 미국에서 한인 이민 사업가들이 출자해 설립한 최초의 은행이 설립됐다.
■올림픽가에 첫 지점
첫 사옥으로 건평 6,500스퀘어피트에 대지가 1에이커가 넘는 올림픽 지점 건물은 239만6,000달러에 매입했다.
은행 이름도 설립 신청서에는 ‘로스앤젤레스 코리안’라는 뜻의 ‘로스코 은행’(Losko Bank)으로 명명됐으나 얼마 안돼 러시아 은행이라는 인상을 준다는 지적에 따라 한인 커뮤니티에서 한인을 상대로 하는 한인은행이라는 뜻에서 ‘한미은행’으로 바뀌었다. 한미은행은 이후 한인사회와 함께 눈부신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다.
82년 말 816만달러였던 총자산은 1987년에는 1억달러를 돌파했으며 1998년에는 자산규모로 한국계 최대은행으로 성장했다. 정원훈 초대행장은 “지금이야 100만 달러 이상 예치하는 고객이 수두룩했지만 80년대 만해도 예금액이 10만달러만 넘으면 초대형 고객이었고 고객들이 서울에서 알게 모르게 가져온 현찰 돈가방을 은행 직원이 공항에서부터 안내하여 예금하는 일도 많았다”며 “한미은행은 그렇게 종자돈을 마련하고 고객층을 일궜다”고 회고했다.
자산 816만달러서 38억여달러로… 상업용 대출 전국 100위권
■직원 600명, 지점 26개
한미은행은 올해로 창립 26주년을 맞았다. 자본금 3억3,005만달러, 총자산 38억3,853만달러, 예금고 29억6,348만달러, 대출 33억5,288만달러에 지점 26개, 직원 600명을 갖춘 미국내 중견은행으로 성장했다.
한미은행은 은행 규모면에서도 LA카운티에서 영업하는 수백개의 은행중 당당히 5위 은행으로 발돋움했다. 상업용 대출규모로도 한미은행은 이제 미국 100대 은행으로 성장했고 2001년 1월에는 나스닥 시장에 상장되면서 미주한인 기업사에 새로운 금자탑을 세웠다. 한미은행은 2000년대 들어 미주한인 선도은행으로서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한인사회에 대한 봉사와 후원활동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유재승 행장은 “한인사회의 후원과 성원이 없었다면 한미은행의 오늘은 없었을 것”이라며 “한미은행은 한인사회와 주류사회에 대한 봉사와 지원활동도 강화하는 등 한인이 자부심을 느끼는 자랑스런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창립 26주년을 맞으면서 미주한인사회 최대 은행으로 성장한 한미은행 유재승 행장(앞줄 가운데)과 간부, 직원들이 본점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박상혁 기자>
■‘한미 네이버’발족
이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한미은행은 지난 3월 한인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은행 직원들로 구성돼 한인 및 주류 커뮤니티 봉사활동을 전담할 ‘한미 네이버’(Hanmi Neighbor) 봉사단을 발족시켰다. 봉사단은 첫 봉사활동으로 한인타운에 나무를 심는 ‘푸른 커뮤니티 만들기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낙서 지우기 캠페인, 양로원 위로방문, 다운타운 걸인 봉사, 커뮤니티 지원봉사 참여 등의 다양한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한미은행은 또 지난해 창립 25주년 기념행사를 치르지 않고 절약한 경비 6만2,500달러를 25개 한인 봉사단체에게 각각 2,500달러씩 지원한 바 있다.
또 ▲노인회관 건립기금 1만달러 ▲본보가 주관한 한국 서해 살리기 캠페인 5,000달러 지원 ▲‘사랑의 모금함’ 설치를 통해 모금한 기금의 선교회 지원 등의 다양한 지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금 유동성 안정
한미은행은 은행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되는 자산 건전성과 현금 유동성면에서 최우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최근 발표한 올 2·4분기(6월30일 현재) 은행경영실적보고서(UBPR)에 따르면 한미은행은 은행의 경영상태를 판단하는 핵심 분야인 자산 건전성과 현금 유동성 지수에서 감독국이 요구하는 비율을 모두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표 참조>
■동급은행 수준 상회
특히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 비율의 경우 한미은행은 감독국이 요구하는 의무비율인 8%를 넘고 있다. 한미는 이 부분에서 최상급인 ‘충분한 자본상태’(Well Capitalized)에 해당되는 10%를 상회하는 10.64%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IS 자기자본 비율이란 위험자산(부실채권)에 대해 최소 8% 이상의 자기자본을 유지해야 하는 것으로 감독국은 물론 투자자들이 은행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중 하나다.
자산대비 자기자본 비율(TOLC)은 감독국 규정에 따라 최소한 4%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5% 이상이 돼야 최상급 점수를 받는데 한미은행은 이 부분에서도 8.60%를 기록했다.
■담보있는 부동산 대출
이같은 수치는 자산 규모가 비슷한 주류 동급은행과 비슷하거나 상회하는 것으로 한미은행의 자산 건전성과 현금 유동성이 감독국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한미은행은 대출부문에서도 담보가 있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전체 대출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상업용 대출의 경우 일반적으로 시가의 최고 60% 내외만 대출을 해주고 대출이 있어 시가가 40% 떨어져도 은행에는 손실이 가지 않는다. 반면 인디맥 뱅크, 컨트리와이드, 워싱턴뮤추얼 등 최근 파산했거나 합병당한 은행의 경우 절대 다수의 대출이 서브프라임 모기지였다.
유재승 행장은 “한미를 비롯한 한인은행들은 미래의 불활실성에 대비 항상 ‘충분한 자본상태’를 유지토록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상장은행인 한미의 경우 증권거래위원회(SEC),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캘리포니아주 은행국(DFI) 등 감독국에 분기별로 각종 은행 자료를 제출하고 감사를 받아야 하는 등 신뢰성에서 탁월하다”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 통계로 보는 한미은행
(6월30일 현재)
자본금: 3억3,005만달러
총자산: 38억3,853만달러
예금고: 29억6,348만달러
대출: 33억5,288만달러
지점: 26개
직원: 594명
이사진: 윤원로 이사장, 리처드 박, 안이준, 홍기태, 이준형, 박창규, 노광길, 안성주, 유재승, 마크 메이슨, 로버트 아벨레스
■ 한미은행 연혁
1982년 12월 올림픽 지점에서 영업 개시
1988년 8월 은행주식 장외 거래 시작
1990년 1월 윌셔본점 이전
1993년 8월 SBA 자체승인자격(PLP) 획득
1995년 10월 웹사이트(www.hanmi.com) 개통
1998년 4월 자산규모 한국계 최대은행 성장
1998년 9월 퍼스트 글로벌 은행 인수 합병
2000년 3월 인터넷 뱅킹 개시
2000년 6월 지주회사 ‘한미파이낸셜’ 설립
2001년 1월 나스닥시장 상장(코드: HAFC)
2004년 4월 가주 외환은행(PUB) 인수 합병
2006년 2월 텔레 뱅킹 서비스 개시
2007년 1월 천하보험 인수 합병
2007년 3월 한인은행 최초 ‘모바일 뱅킹’ 개시
2008년 2월 주류사회 겨냥 베벌리힐스 지점 개점
2008년 6월 유재승 행장 취임
■ 한미은행 인기 금융상품
한미은행은 최고의 이자와 함께 자유로운 인출까지 가능한 예금상품을 최근 연이어 출시했다.
‘Freedom CD’는 최고 4.20%(1만달러, 24개월 기준)의 높은 이자(APY)를 제공하며 CD상품중 드물게 계약기간에 2번의 인출이 가능하다. 만기 12개월이라도 4.10%의 높은 이자를 받는다.
‘Advance Pay CD’는 이자를 미리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로 1만달러 이상을 CD로 6개월 개설시 4.05%(APY)의 높은 이자 전액을 미리 지급한다. 최고 10만달러까지 예치할 수 있다. ‘Worry Free 머니마켓’은 최저 3.05%의 이자(APY)를 보장해주며 약정 금액에 따라 최고 3.75%의 이자(APY)를 제공한다.
“자본 건전성 튼실 주류은행보다 안전”
■ 인터뷰 유재승 행장
“한미은행은 미주 한인이민 역사상 처음으로 한인들이 설립한 로컬 한인은행으로 한인 이민자들의 피와 땀이 배어있습니다. 한미은행은 앞으로도 한인사회 리딩뱅크로 기업의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입니다”
지난 6월 행장에 취임한 유재승 행장(사진)은 올해로 창립 26주년을 맞는 한미은행이 한인사회 최대 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고객과 주주로서 성원해 준 한인사회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유 행장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가 침체의 늪에 빠져 있고 따라서 한미은행 등 은행권도 도전의 시간을 맞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한미은행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 소중한 고객의 자산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유 행장은 은행의 자산 건전성과 현금 유동성을 나타내는 BIS 자기자본 비율 등 3개 핵심지수가 모두 감독국이 요구하는 최상급인 ‘충분한 자본상태’(Well Capitalized)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미은행을 비롯한 한인은행은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의 인디맥 뱅크 파산과 웰스파고, 와코비아 은행 합병 등으로 한인 고객들이 불안해하고 있지만 이들 은행의 주 대출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담보가 있는 상업용 부동산이 주 상품인 한인은행과는 비교대상 자체가 아니라는 것이 유 행장의 설명이다.
유 행장은 또 한미은행은 상장은행으로서의 신뢰성과 함께 지난 7월 단행한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을 통해 간부진과 직원이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고객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행장은 “한인은행권에 근무하는 한인 직원만 3,000명에 육박하고 있고 부양가족까지 합치면 1만명으로 이들은 모두 우리의 가족이며 이웃”이라며 “이럴때 일수록 한인들의 한인은행 애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유 행장은 “한미은행은 최대 지점망, 한국어 서비스와 함께 예금 상품에서도 최고의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며 “한미은행은 앞으로도 한인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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