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학생 적극 유치해 일꾼 만들 계획“
내년에 ESL 신설, 한국과 교환 프로그램 활성화
메릴랜드주 랜햄에 위치한 ‘워싱턴 바이블 칼리지(WBC)/캐피탈 바이블 신학대학원(CBS)’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가고 있는 미주 한인 교계를 이끌어갈 일꾼을 양성하기 위해 큰 변화를 시도한다.
1938년 세 개의 기독교 교육기관이 합병해 설립된 후 초교파로 운영되면서 워싱턴 지역 영적 지도자 배출의 산실로 자리매김한 WBC/CBS의 래리 머서 총장(사진)은 16일 인터뷰에서 “날로 커지고 있는 한인 커뮤니티의 비중에 맞춰 목회자, 상담가 등 전문 사역자의 필요성도 더욱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머서 총장은 “WBC/CBS가 이러한 커뮤니티의 변화를 인지하면서도 대응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언어, 문화, 정책적인 면에서 소수계 학생들에게 유리하지만은 않았던 교육환경을 대폭 개선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인들이 미국과 함께 세계 복음화의 주역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당연히 한인교회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키워내는 일이 급선무. 머서 총장은 그럼에도 CBS가 고지식(?)한 규정과 학사 운영에 얽매여 외국 학생들의 필요를 채우고 적절한 시스템을 조성하는데 소홀했다고 보고 있다. 복음의 동역자인 한인 학생들이 많아지면 다양성이 증진되고 결국 캠퍼스 문화도 더욱 풍성해지리라는 기대도 크다.
한인 학생들을 위해 가장 먼저 도입하는 프로그램은 영어 연수 과정인 ESL. 면밀한 준비를 거쳐 내년엔 반드시 실시할 예정인데 이를 위해 서옥자 교수(상담학/심리학)가 준비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 교수는 한국 주요 신학교들과의 교류 확대를 위한 방안도구상중이다.
머서 총장은 “준비도 없이 그저 한인 학생들만 많이 받겠다는 욕심은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의도적인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며 “지역사회와 학생들에게 바른 질문을 하고 적절한 피드백을 얻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재학생은 대학 과정에 300여명, 대학원에 500여명 정도. 머서 총장은 “학교가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배경으로 한 학생들이 모여 배우고 삶을 나누며 교류하는 교차점(intersection)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성경의 권위에 헌신되고 영성이 구비되며, 시대적 상황을 해석하고 말씀을 적용하는 능력을 갖추고, 열정으로 지역사회를 섬기는 지도자 양성이 목표다.
이와 함께 학생들이 교회 안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삶의 현장 구석구석에서 받은 은사대로 커뮤니티를 섬기도록 ‘실용적 학문’도 강조하고 있다.
머서 총장의 이런 확신은 성장 과정에서 깨달은 교훈이 바탕이 됐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태어나 가족들의 사랑을 받고 자랐지만 인종차별이 공공연하던 그 당시 흑인 소년의 삶이 어떠했을까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말도 더듬었다.
머서 총장은 주일학교 선생님을 통해, 또 대학에서는 어떤 계기로 신앙이 깊어지면서 영적인 세계에 더욱 깊이 들어가게 됐다. 이스트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과 댈러스 신학대학원을 나와 상담가로 일하던 그는 영성이 배제된 정신 치유는 일과성에 불과할 뿐 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는다.
그후 미국의 유명 설교가 토니 에반스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교회의 부목사로 10년간 재직하고 시카고에서도 사역을 담당했던 그는 3년 반 전 6대 총장으로 WBC에 부임했다.
국가적인 경제난을 겪고 시대에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가 필요한가 묻자 그는 “이 세상은 우리의 소망을 둘 수 없는 곳이라는 것, 그리고 지금은 ‘걱정’이 아니라 ‘기도’해야할 때라는 것을 잊지 말자”고 말했다. 머서 총장은 “어쩌면 지금이 이웃들에게 삶의 본질이 뭔지 얘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모든 학생들이 각자의 소명과 은사를 바로 알고 실력을 닦에 쓰임받는 일꾼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WBC/CBS는 한인 학생 유치 확대에 발맞춰 한인 이사도 선임할 계획이며 11월 3일(월) 낮 12시에 한인 졸업생들을 위한 모임이 서옥자 교수 주관으로 열릴 예정이다.
문의 (240)271-6441
서옥자 교수
주소 6511 Princess Garden Pkwy.
Lanham, MD 20706
홈페이지 www.bible.edu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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