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30명, 멕시코수비대 내몰고
소노마에 캘리포니아 공화국 세워
캘리포니아의 깃발을 “Bear Flag(곰 깃발)”라고 한다. 멕시칸 전쟁(Mexican-American War)이 막 시작되고 난 후인 1846년 6월에 소노마에서 윌리엄 B. 아이디라는 캘리포니아 거주 미국인이 조직한 30여명의 반란군이 소노마 요새에 주둔하고 있던 멕시코 수비대를 습격해서 마리아노 바예호(Mariano Vallejo)라는 지휘관을 생포하고 독립을 선언했다. (당시에는 반란군이나 수비대 모두 멕시코 전쟁이 진행중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멕시코국적을 가진 주민 이외는 캘리포니아에 거주하지 못하게 하고, 미국을 비롯한 외국 국민은 모두 추방한다는 소문이 항간에 유포 되고 있었기 때문에 취한 초치였던 것이다.
새로 독립한 국가를 캘리포니아 공화국(California Republic)이라고 명명하고, 미리 준비했던 깃발을 게양했는데 그 이름이 “California Bear Flag(캘리포니아 곰 깃발)”였다. 그래서 캘리포니아 공화국을 일명 Bear Flag Republic이라고도 하였다.
“곰 깃발”은 흰 바탕에 하부 모서리는 굵고 붉은 선이고, 깃발 중심에는 왼편을 향해서 잔디 위를 걷는 모양의 큰 곰이 그려져 있으며, 그 아래에 CALIFORNIA REPUBLIC(캘리포니아 공화국)이라는 큼직한 명칭과 함께 왼편 위쪽에 큰 별 하나가 그려져 있다. 이 곰은 당시 캘리포니아에 많이 서식하던“그리즐리 곰(California grizzly bear)”이라고 하는 토실 토실하고 몸집이 큰 종류의 곰이다. 어떻게 보면 큰 돼지 같이 생겼으며 짙은 브라운 색인데 지금은 멸종이 된 상태이다.
마침 이 반란이 있었던 1846년 6월 7일에는 미국 태평양 함대를 지휘하던 존 드레이크 슬로앗(John Drake Sloat)라는 제독이 휘하 장병을 이끌고 북 캘리포니아(당시는 멕시코 영토로써 알타 캘리포니아라고 호칭) 의 수도 몬트레이에 상륙해 성조기를 꽂고 캘리포니아가 미국 영역임을 선포했다. 이어 미 육군대위인 존 프리몬트(John Fremont)가 이끄는 탐험부대에 의해서 접수된 소노마의 캘리포니아 공화국도 흡수했다.
이로써 “곰 깃발”은 일단 철회가 된 셈이다. 결국 캘리포니아 공화국은 6월 14일부터 7월 9일까지 존속한 단명한 공화국이었던 것이다.
캘리포니아 공화국의 건국일은 1846년 6월 18일이었고, 슬로앗 제독의 몬트레이 상륙일은 6월 7일이었는데, 이때는 이미 미국이 멕시코를 상대로 선전포고(1846.5.13.)를 한 후였다. 이 이전인 1845.12월 미국 보병대위인 프리몬트가 인솔하는 탐험대는 캘리포니아에 진입해 탐험활동을 버리고 있었다. 이때는 통신수단의 부재와, 다원화 되어 있던 군대 지휘권 등으로 멕시코 전쟁이 일어나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캘리포니아에서는 모르고 있을 때였다.
미국이 멕시코와 교전 중이라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이후,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고 있던 미국 병력은 일제히 여기 저기서 요지를 공략하여 실상 캘리포니아를 무력으로 점령을 한 상태였고, 1848년에 종전(終戰)과 같이 북미주 멕시코영이 미국영으로 귀속되면서 캘리포니아는 순조롭게 미국으로 이관이 된 것이다.
이후 캘리포니아는 1850년에 미국의 31번째 주로 승격이 되었는데, 어느 정도 주로서의 체제가 갖추어진 1911년에“곰 깃발”을 그대로 주의 깃발로 공식 채택했다.
그리고 깃발의 호칭도 여전히 캘리포니아 공화국시대의 호칭인 “곰 깃발(Bear Flag)”이라고 하였다. 주 의회에서 채택이 결의되었고, 캘리포니아 법령 420호로 효력을 발생하면서 공식화 된 것이다. 법 조문에도 “The Bear Flag is the State Flag of California(곰 깃발은 캘리포니아주의 공식 깃발이다)”라고 명기 되어있다.
위에서도 언급된 바 있지만 미국의 주는 지방 자치 단체로써 상당한 정치적 세력을 갖고 있고, 연방정부와의 행정상의 연대 관계도 뚜렷한 바 없으며, 명실공이 독립적이고 자치 체제가 확립 되어있다. 주의 깃발도 연방정부에서 크기나 색깔 등에 관한 표준규격을 규정한 한 바도 없고, 일단 주에서 결정해서 공식화하면 그것으로 완전한 것이며 연방 정부의 인준 등이 따로 필요치 않다.
미국 각주의 주 깃발(State Flag)을 보면 참으로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 할 수 잇다. 캘리포니아나 텍사스 같은 주는 주(洲)로 편입되기 이전의 국기를 그대로 인계 받아서 사용하고 있고, 미시시피 같은 주에서는 미 연방에서 탈퇴해 결성했던“아메리카 남부연맹(Confederate States of America)”의 국기를 모방해서 그대로 쓰고 있다. 남북전쟁의 당사국이며 적이었던 국가의 깃발인데, 그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하와이 같은 주에서는 백인에 의한 하와이 섬 발견은 영국사람(쿡크 해군 대령)이 처음이었다는 뜻에서 영국 깃발 유니언 잭(Union Jack)을 활용해서 깃발을 디자인했다. 대한민국의 전 대통령 김영삼씨가 알면 혼비 백산할 일이다.
김영삼 씨는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기간 동안, 제정 때 지은 총독부건물을 철거한 인물이다.
그 건물을 어떠한 이유로 철거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제의 조선통치는 사람이 한 것이지 건물이 한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어야 했을 것이다. 그는 철학과 출신이기 때문에 사적(史蹟)이 무었이라는 것도 당연히 알고 있어야 했을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