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정부통령 선거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들의 연속이다.
버락 오바마라고 하는 초선 흑인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됬다. 누구도 생각 못한 흑인이 민주당의 강자인 힐러리 클린턴을 제치고 후보로 선출됐는가 하면 공화당에서는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알래스카의 여성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내세웠다. 중앙무대의 정치경험이 전혀 없는 페일린은 자기고향 시장을 거처 일약 주지사가 된 입지적인 인물이다.
그렇지 않아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공화당에게는 판세를 뒤흔들 ‘깜짝 카드’가 필요했고, 결국 꺼내든 고육책이 40세를 조금 넘긴 사라 페일린이다.
다른 때 같으면 이런 사람이 부통령후보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어림도 없는 일일 터이다. 그러나 대통령 후보 매케인이 70이 넘은 나이고 부시와의 연관 때문에 여러가지로 어려운 처지로 몰린 공화당으로선 모험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조그만 도시에서 체육교사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그녀는 퍽 활동적이고 사냥도 잘했으며 못하는 운동이 없는 적극적 성격의 소유자이다. 하와이를 거처 아이다호대학을 졸업 한 다음 고교 시절의 보이 프렌드와 결혼했을 때까지만해도 그녀는 그저 평범한 여성이었던 페일린은 고향 와실라에서 시장을 거처 주지사에 당선되며 본격적으로 정치인으로 탈바꿈했다.
이런 여자가 직업 정치가에 식상한 유권자들을 열광케 했다. ‘보통 미국 여성’을 표방하는 페일린은 아이들 운동을 돌봐주는“하키맘(hockeymom)”을 자처하며 전형적 중산층에 어필 하려고 했는데 그것이 먹혀 들었다. 더구나 알래스카 원주민 혈통을 지닌 남편은 비백인 유권자들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그의 남편은 터프 하기로 유명한 팀스터 노동조합원이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노동조합원들은 대놓고 이야기하지 않지만 아이비 리그 출신인 흑인 오바마를 그리 탐탁히 여기지 않는 터라 페일린의 남편은 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역시 공화당 정책 수립자들의 안목에 혀를 내 두룰만 하다. 그녀가 어찌나 인기가 많았던지 그의 머리 스타일 이 유행하고 그의 구두까지 동이 나서 팔지 못한다고 한다. 페일린의 가세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던 공화당 후보가 인기를 만회 하기 시작 했다. 처음에는 매케인과 같이 선거 유세 하더니 이제는 페일린 혼자 단독유세를 하기에 이르렀다. 뉴스미디아의 날카로운 질문공세에 실수도 하지만 그런대로 잘 피해 나가는 수완도 보여 주었다. 그녀를 가장 곤혹스럽게 만드는 질문은 주로 작은 주의 주지사 경력 밖에 없는 사람이 부통령이 되면 외교와 국방 문제에 제대로 대처 할수있느냐는 내용이다.
공화당의 인기가 페일린 때문에 만회하는것 같더니 이제 주춤하기 시작 한다. 70이 넘는 멕케인이 대통령으로 유고가 생길때 그녀가 과연 나라를 이끌수 있으며 전쟁이 났을때 군을 통솔 할수 있는지 걱정하는 사람은 나 혼자만이 아니다.
1984년에 월터 몬데일과 제랄딘 페라로가 민주당 정부통령 후보로 출마했다가 공화당 후보에게 참패했다. 페라로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자 부통령 후보였고 페일린은 두번째다.
지난 200여년에 몇사람 빼고는 부통령이 그리 지도력을 발휘하지못했다. 어떤 사람은 이름도 생소 하리만큼 관심 밖에 있는 경우도 있다. 부통령의 하는일은 상원 의장으로 회의를 주재 하는 정도 이다. 지금 딕 체니같은 사람은 예외로 영향력을 발휘한다. 아버지 부시대통령 때 국방장관을 지낸 연유이기도 하지만 항상 그렇지만은 않다.
이 나라 역사상 유일한 삼선 대통령인 프랭크린 루스벨트 같은 이는 해리 트루만 부통령을 철저히 고립시키고 원자탄 만드는 것조차도 귀띔하지 않았다. 그런가하면 닉슨 대통령 때 스피로 애그뉴 부통령은 뇌물혐의로 해임당하기도 했다.
페일린은 어떨지 모르겠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도 많다. 그녀는 알래스카에서 소송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제 인기도 전 같지 않다고 신문에 보도 된다. 공화당내에서도 경험이 없는 페일린 에 대하여 마음이 편치 않 은가 보다. 오늘 아침 신문에 여자와 비백인이 필요 했다고 하면 외교경력도 많은 라이스 현 국무장관을 내세워야 했던게 아니였느냐고 지적한 기사도 났다. 이제 정치적인 깜짝쇼는 지나 갔다. 남은 40여일 동안 진지하게 유권자에게 다가가 지금 온나라가 겪고 있는 어려운 경제 타결책을 제시하는 후보가 11월4일 선거에서 당선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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