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for the Soul
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 /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
Lead me from the Unreal to the Real,
Lead me from Darkness to Light,
Lead me from Death to Immortality.
저를 비 실재에서 실재로 이끌어 주십시오.
저를 어둠에서 빛으로 이끌어 주십시오.
저를 죽음에서 불멸로 이끌어 주십시오.
---------------------------------------------------------
기도가 신께 말씀 드리는 거라면, 명상은 신을 듣는 거다.
“Prayer is when you talk to God; meditation is when you listen to God.”
멋진 말씀입니다. 고요히 앉아, 세상 곳곳에 두루 편재하신 신의 소리를
바로 내 안에서 듣는 걸 명상이라 합니다. 나를 들여다 봄으로 전 우주의
‘한 소리’ [Uni + Verse]를 듣는 걸 명상이라 하지요.
한편, 신께 얘기하고 감사하고 갈구하는 행위를 기도라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기도는 결국 명상이 되기도 하지요. 뿌리가 같으니까요.
“God speaks in the silence of the heart.
Listening is the beginning of prayer.”
신은 가슴의 침묵으로 말한다.
듣는 게 바로 기도의 시작이다.
마더 테레사의 말씀대로 참 기도의 시작과 끝은 바로 ‘듣기’입니다.
기도는 우리 영혼의 보편적 언어랍니다.
그만큼 알게 모르게 특정 종교와 관계없이 우리 모두 늘
안으로 속삭이는 게 바로 기도입니다.
Prayer is the universal language of the soul.
불교, 기독교, 유대교, 힌두교, 회교, 유교, 도교 가릴 것 없이
기도는 기도란 말씀입니다.
[참고로, prayer는 ‘프레어’로 발음하고 ‘프레이어’라 하지 않는 데 유의!]
---------------------------------------------------------
Lead me from the Unreal to the Real,
Lead me from Darkness to Light,
Lead me from Death to Immortality.
저를 비 실재에서 실재로 이끌어 주십시오.
저를 어둠에서 빛으로 이끌어 주십시오.
저를 죽음에서 불멸로 이끌어 주십시오.
---------------------------------------------------------
우주의 한 소리 ‘옴~’[OM] 안에 들어있는 기도입니다.
인도 경전 우빠니샤드에 나오는 기도 중 하나입니다. ‘Upanishad’란 말에는 스승의 무릎 아래 가까이 다가가 [sitting down near] 진리를 경청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스승 가까이에서 듣는 것처럼 그토록 자상한 가르침을 담고 있는 경전들이 바로 여러 이름을 가진 우빠니샤드입니다.
첫 줄은, 비실재에서 실재로 이끌어 달라고 청합니다.
무지에서 깨달음으로 인도해 달라고 청합니다. 허상을 벗어나 실존으로
데려다 달라고 청합니다. 헛된 지식을 떠나 참된 지혜로 인도해 달라고
청합니다. 진리, 실존, 실재, 그리고 나와 신이 모두 하나인 바로 그 경지로 데려다 달라고 청합니다.
O, Guru, help me free myself from my sundry misunderstandings
regarding myself, the universe and God and bless me with true knowledge.
오 참 스승이시여, 내 자신과 우주 그리고 신에 관한 온갖 잡다한
오해로부터 날 구하시고, 진전한 앎으로 이끌어 주시옵소서. 그렇게 기도합니다.
깨닫고 보면, 세상엔 참으로 날조된 잡 지식들이 팽배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참된 진리로 이끄는 우빠니샤드의 기도는 그만큼 더 순수한 기도입니다.
Asato ma sadgamaya! 아사토 마 삿가마야.
Lead me from the asat to the sat. ‘아삿트’로부터 ‘삿트’로 이끄소서.
이 한 마디에 곧 참 지혜로 연결됩니다. 온갖 잡다한 요설과 궤변을 과감히 팽개쳐 버리고, 오직 참 나를 관통하는 깨달음, 그토록 단순 명료하고 ‘지금 여기’
생생하게 살아 숨쉬고 있는 참 지혜로 이끄소서. 그렇게 기도합니다.
---------------------------------------------------------
Lead me from the Unreal to the Real,
Lead me from Darkness to Light,
Lead me from Death to Immortality.
저를 비 실재에서 실재로 이끌어 주십시오.
저를 어둠에서 빛으로 이끌어 주십시오.
저를 죽음에서 불멸로 이끌어 주십시오.
---------------------------------------------------------
둘째 줄은, 아직도 내가 누군지 신이 누군지 모르는 깜깜한 곳에서 나와,
환히 빛나는 그 경지로 이끌어 달라 청합니다. 내 부모님 나시기 훨씬 전
내 진짜 모습이 뭔지 아직도 모르고 있는 그 어둠. 이 몸 받기 전 나는 어디에 있었으며, 이 몸 다하고 내가 홀로 돌아가는 그 곳이 어딘지 전혀 모르고 있는 이 참담한 무명[無明]. 바로 그 빛의 부재[不在] 안에 밝은 촛불 하나 켜 놓으시라 청하고 있습니다. 어둠도 무명도 모두 빛의 없음이지, 따로 실체가 있는 물건이 아님을 확연히 깨닫게 해달라 청합니다.
그리고, 셋째 줄에선, 죽음을 넘어 영생으로 이끌어 주소서.
육신의 다함 뒤에 오는 초월의 세상을 비추어 보여 주소서.
죽는 게 무엇이고 사는 게 무엇인지 과연 그 진정한 의미를 가르쳐 달라고 스승의 발 아래 조아려 청합니다.
그러자, 스승이 전합니다.
“원래 온 곳이 따로 없고 돌아 갈 곳도 따로 없다네.
몸과 마음이 생기고 사라지는 경지 너머의 그 한 물건은 원래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는다네. 그 불생불멸의 현존[現存]이 바로 그대 본래 모습이라네.”
그러고 보니, 이 기도문의 첫째 줄이 바로 셋째 줄이요 또 둘째 줄이었음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비 실재에서 실재로 이끌어 달라”는 말이 곧 “죽음에서 불멸로 이끌어 달라’는 말과 다를 게 뭐겠습니까? 또, 그 말이 곧 어둠에서 빛으로 데려다 달라는 말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그러고 보니, 세 줄 모두 한 뜻이로군요.
“Before Abraham was, I AM!”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나는 있었다! [요한복음, 8-58]
이 한 마디로 결국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는 지금도 바로 여기
우리 옆에 현존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이 ‘힘찬 기도’를 늘 기억하라
권하고 계십니다 ? ‘우빠니샤드’의 자상함으로.
OM~
----------------------------------------------------------
English for the Soul 지난 글들은 우리말 야후 블로그
http://kr.blog.yahoo.com/jh3choi [영어서원 백운재],
EFTS 폴더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