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 원인과 치료
직장인이건 주부건 심지어 학생들까지 허리통증(요통, low back pain)으로 고생하는 한인들이 많다. 허리는 체중의 60%를 지탱하며 우리 몸에서 기둥 같은 역할을 한다. 사람이 살면서 요통을 경험할 확률은 약 90%. 누구나 한번쯤은 허리통증을 겪는다. 감기나 두통처럼 흔하게 겪을 수 있는 증상이다. 다행인 것은 단순한 허리통증은 충분히 쉬고, 잘 관리하면 대개 몇 주 지나면 증상이 나아진다. 하지만 통증이 발생하자마자 너무 심한 통증을 겪거나 몇 주가 지나도 호전되지 않으면 반드시 의사를 찾아야 한다. 허리통증(요통)의 원인들을 짚어보고 치료, 예방법에 관해 알아본다.
#사례 1
골프 매니아로 소문난 40대 최씨는 일요일 아침 평소처럼 집 야드에서 스윙 연습을 하다가 허리가 삐끗했다. 하지만 바로 괜찮은 듯싶어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 허리는 물론 허벅지까지 저리는 고통에 바로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요통으로 진단받아 약물, 물리치료를 받고 1~2주 정도 지나 증상이 호전되는 경험을 했다.
#사례 2
주말에 쪼그리고 앉아 집안 잡동사니를 치우던 주부 김모씨(34). 앉았다가 일어나자마자 허리에 끊어질 듯한 통증이 왔다. 김씨 역시 좋지 않은 자세로 앉아있다가 허리에 무리가 와 허리가 삐끗하게 된 경우다.
누구나 한번쯤은 ‘삐끗’… 충분히 쉬고 잘 관리하면 증상 호전
엉덩이로 통증 내려오고 기침때 허리전체 울린다면 디스크 의심
허리통증은 잘못된 자세가 큰 원인 중 하나다. 잘못된 자세가 지속돼 허리에 무리를 일으키기 때문으로 평소 올바른 자세를 취해야 한다.
<박상혁 기자>
■허리통증은
요통으로도 알려진 허리통증은 병명이라기보다는 허리를 갑자기 움직였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대개 ‘허리를 삐끗했다’고 표현한다.
허리 하부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자세와도 관련이 매우 깊다. 보통 1시간 정도 꼼짝 않고 같은 자세로 앉아 있거나 서있으면 허리가 뻐근해지는 것을 느낀다. 하루 종일 같은 자세로 앉아 있거나 서서 일하는 직장인, 쪼그리고 앉아 일하는 주부 등이 허리통증을 호소하게 마련이다. 허리통증은 허리를 혹사시킬 때, 또는 과도한 허리 사용으로 인해 근육이 삐었을 때(근육 염좌), 근육을 과도하게 잡아 당겨 아플 수 있는 지나친 허리 스트레칭, 근육부상, 인대부상, 척추를 지탱하는 디스크 손상 등에 의해 생길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근육 과다사용이 반복되면서 척추 구조에 전체적인 불균형을 가져와 생기는 것으로 근육, 인대, 뼈, 디스크에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긴장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중년 이후에는 흔하게 발생하며 재발도 잦은 편이다. 또 허리 하부에 통증이 생기면 몸은 자연적으로 통증을 피하기 위해 걸음걸이나 자세를 바꾸게 된다. 자세는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다.
특히 중 장년층은 허리의 지방층이 두꺼워지고 근육이나 인대가 약해질 가능성이 높아 허리 부상 위험이 크다. 또한 단순 요통이라면 쉽게 회복되지만 척추압박골절이나 급성디스크는 그 자체만으로 노년생활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정밀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하다.
감기나 두통처럼 일생에 한번쯤 겪는 허리 통증(low back pain). 허리통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허리통증의 원인
일반적인 원인, 드물지만 희귀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는 원인, 허리와는 연관이 없는 질환으로 인해 허리 통증이 생길 수 있는 원인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흔하게 나타나는 원인들
가장 먼저 근육 부상, 근육 경직 또는 근육 및 인대, 척추부위의 척추후관절또는 천장관절 과사용을 들 수 있다.
또한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다발 압박이 통증의 큰 원인이다. 신경근이 압박을 받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디스크 탈출증, 퇴행성으로 찾아오는 골관절염(Osteoarthritis), 요추에 종종 생기는 스트레스성 골절인 척추분리증(spondylolysis)과 요추골 가운데 하나가 앞쪽으로 미끄러져 빠져 나온 병증을 말하는 척추탈위증(spondylolisthesis), 역시 나이가 들면서 노년층에 생길 수 있는 척추관이 좁아져 생기는 척추관 협착증(Spinal stenosis), 자동차나 자전거로 인한 사고로 생길 수 있는 척추 골절, 척추가 뒤로 휘거나 옆으로 휘는 척추후만증(kyphosis)이나 척추가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굽는 병인 척추측만증(scoliosis)이 원인으로 신경 압박을 일으킬 수 있다.
잘 알려진 디스크 탈출증은 기계사용이나 스포츠,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어 올려야 하는 경우 등에 찾아올 수 있으며 허리 하부에 압박을 주어 통증을 일으킨다. 또한 골다공증이 있는 폐경기 여성에게 찾아오는 척추압박골절(Compre-ssion fractures)도 한 원인이다. 이 척추압박골절은 남성이나 여성 모두 장기간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경우 나타나기도 한다.
또 허리 관절이 삔 경우, 신경이 늘어난 경우, 허리를 자주 굽히거나 돌리는 경우 오랫동안 앉아 있거나 서있는 자세를 취하는 경우 등이 있다. 허리를 굽히는 자세가 오래 될수록 디스크의 압박은 심하다.
특히 자세가 중요하다. 바닥에 쪼그려 앉아 있는 자세 역시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역시 쪼그려 앉기 자세를 장시간 취하면 디스크가 압박돼 추간판 탈출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의자에 비스듬히 앉거나 눕는 자세, 다리를 겹치는 양반다리 자세, 다리를 꼬는 자세 등은 허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희귀질환으로 인한 드문 원인들
관절염의 형태로 척추와 주변 지지구조가 뻣뻣해져 굳어 자세가 앞으로 굽는 질환인 강직성 척추염, 박테리아 감염, 척수 종양, 희귀질환이지만 대사성 골질환인 파제트병, 역시 희귀질병으로 쉬우어만병이 생겨 척추후만증이 나타나 허리통증이 생길 수 있다.
-허리와 관련 없는 질환으로 인한 원인들
여성의 경우 골반염 즉 골반내 급성 염증이 생겨 허리통증을 동반할 수 있다. 복부대동맥류, 소화성 궤양, 담낭질환, 췌장염, 결석이나 요로감염, 전립선 질환 등은 허리통증과 비슷한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날 때 기지개를 켜는 스트레칭을 해주면 수면 동안 경직됐던 허리 근육을 풀어주어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된다.
■허리통증이 나타나면
-대개 허리통증은 3개월 이상 가지 않는다. 60%는 1주일이면 증상이 나아지며, 95% 이상은 가만히 있으면서 안정과 휴식을 취하면 12주 안에는 회복이 된다.
-하지만 허리를 다치면 또 재발할 위험이 있다. 대개 많은 사람들이 일년 안에 재발을 경험한다.
-만성 통증은 다른 문제를 가져올 수도 있다. 만성통증은 다른 부위에 통증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는다.
■증상
주로 허리만 아프고 특별한 동작에서는 통증이 심해지나 가만히 있으면 아프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좋아진다. 하지만 자세가 옆으로 틀어진다든지, 앉았다 일어날 때 허리를 바로 펼 수 없거나 엉덩이로 통증이 내려오고 허벅지, 엉덩이가 당기고 저리는 느낌, 기침할 때 허리 전체가 울리는 느낌이 든다면 디스크를 의심해야 한다. 단순 허리통증과 디스크는 조금 다르다. 특히 2주가 지나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고 심해지면 단순 통증이 아닐 가능성이 크므로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치료
허리가 아프면 처음에는 무조건 쉰다. 처음 하루~이틀간 푹 쉬도록 한다. 베개를 이용해 무릎 사이에 끼우고 가만히 누워서 쉰다. 또는 베개를 무릎 아래 대고 누워 쉬어도 된다. 하지만 이때 한 자세로 오래 있지 말 것. 2~3시간마다 10~20분 정도 가볍게 걸은 후 쉰다. 또 처음에는 진통제 복용도 효과 있다. 진통제는 타이레놀(아세타미노펜 계열), 아스피린, 애드빌이나 모트린(이부프로펜 계열) 등을 쓸 수 있다. 2~3시간마다 15분 정도 미지근한 물에 샤워를 하는 것도 좋다. 히팅 패드(Heating pad)를 부착하는 것도 통증 완화에 도움된다. 아이스 팩은 역시 2~3시간마다 10~15분간 사용하는 것도 좋다.
주사를 맞거나 물리치료, 온열치료 등도 효과 있다. 수술도 처방 받을 수 있는데, 수술요법을 권유 받게 되면 일단 다른 의사의 진단(second opinion)을 받아보도록 한다. 진통제 등이 4~6 주가 지나도 듣지 않으면 전문가를 찾게 되는데, 전문가는 정형외과 의사, 카이로프랙터(chiropractor), 물리요법사(physiatrists), 신경외과 의사, 오스테오패틱 의사(osteopathic physician, DO 학위를 갖고 있는 의사) 등에서 찾을 수 있다.
늘 앉아있어야 하거나 서있는 직업인이라면
-자세에 늘 주의한다. 앉아 있거나 서있거나 똑바로 자세를 취한다.
-의자가 허리를 충분히 지탱해 주는지 점검한다. 등은 곧게 피고, 턱은 안쪽으로 당긴다.
-규칙적으로 휴식시간을 갖고 주변을 살짝 걷는다.
-오래 서서 일할 때 최대한 척추로 쏠리는 무게중심을 줄여주는 게 좋다. 상체만 노출되는 경우 발 받침대를 이용해 양쪽 발을 번갈아 올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1~2시간에 한차례씩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준다.
무거운 것 들땐 무릎 굽히고 허리 똑바로 하도록
■허리통증과 후유증 예방
허리통증을 예방하려면 바른 자세 유지로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걷기, 앉기, 서있기 등을 할 때 올바른 자세를 꼭 유지해야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는 최대한 몸에 붙이고 무릎관절을 이용해 일어나야 한다.
오랜 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 자세는 관절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허리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척추 상태 및 골밀도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걷기나 수영 또는 고정된 실내 자전거 운동 등을 규칙적으로 심하지 않게 적당한 강도로 꾸준히 한다. 걷기는 허리근육을 강화시켜 요통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때 운동 전에는 꼭 스트레칭을 해 준 후 실시한다.
높은 힐은 절대 신지 않는다.
체중을 줄인다. 복부지방이 높으면 허리에 부담을 주어 스트레스를 커진다.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릴 때는 꼭 무릎을 굽히고 허리는 똑바로 한 체 들어 올린다. 허리를 바로 굽혀 힘이 실리지 않도록 복부에 가깝게 물건을 들어올린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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