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세상은 하나의 세계밖에 없다. 그러나 그 큰 하나의 세계 외에 또 다른 작고 작은 세계들이 있다.
그 첫 번째 1차원의 세계가 ‘나’의 세계이다. 사람은 자기만의 세계가 있다. 자기 자신 외에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을 알 수 없는 세계이다. 나만이 생각하고 나만이 꿈꾸고 나만이 갈 수 있다. 나 혼자서 얼마든지 행복을 즐길 수 있고, 나 혼자서 한없이 울 수 있다. 나만 존재하는 그 세계는 내가 왕이고 내가 신하이다. 그래서 나는 비밀이 있다. 그 비밀은 내가 입을 열어서 말하지 않으면 결코 그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네가 네 자신과 가르침을 삼가 이 일을 계속하라 이것을 행함으로 네 자신과 네게 듣는 자를 구원하리라”(디모데 전서 4:16)고 말씀했고, 불교에서는 자기의 세계를 존중하여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存)이라고 했고, 유교에서는 극기(克己)를 가르친다. 이 자신이 양심을 따라 살면 이타적이 되지만 타락의 길로 가게 되면 이기적이고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과 긴장을 가져오게 된다. 그러기에 1차원의 세계에서는 자각(自覺)이 세계를 완성케 하는 중요한 동력이 된다. 자기를 알지 못하고서는 그 어떤 것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도 결국 자신의 세계를 완성하지 않으면 그 다음의 세계를 만들어 갈 수 없다고 한 것이다. 예수님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셨기에 십자가를 지시고 인류를 구원하셨던 것이다.
1차원의 세계를 넘어 2차원의 세계는 나 중심에서 타인 중심까지 발전하는 세계이다. 이 세계에서는 고독이라는 단어는 없고 협력과 관계,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사랑이라는 감미로운 단계까지 진보하게 된다. 태초에 아담은 일차원의 세계에서 이브를 만나 아름다운 협력과 사랑의 삶을 살았다. 혼자 있을 때 찾아온 절망도 둘이 있을 때 희망으로 변하고, 할 수 없던 일들도 둘이 힘을 합할 때 용기를 가지고 일을 이룰 수 있다. 너와 나의 세계에서 가장 중심적인 힘은 대화이다. 의사소통이다. 나와 네가 다르기에 늘 자신의 뜻을 표현해야 한다. 1차원에서는 생각만으로도 충분하지만 2차원에서는 대화가 있어야 한다. 그러기에 대화의 기술이 필요하다. 먼저 상대방의 말을 듣고 상대방의 뜻을 이해하고 그래서 서로 서로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삶이 있어야 한다. 1차원에서는 자기 자신의 극복만으로도 삶의 목표가 될 수 있지만 2차원에서는 상호신뢰가 있어야 한다. 상호신뢰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결국 그 세계는 무너지게 된다. 상호신뢰 속에 우정과 사랑이 열매를 맺게 된다.
3차원의 세계는 너와 나 그리고 우리가 모이는 세계이다.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게 된다. 그 공동체를 이루는 가장 기본 단위가 가족이다. 가족의 특성은 혈통이다. 혈통은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공동운명체이다.
가족은 그 어떤 허물도 감싸줄 수 있고, 가족 구성원을 위하여 그 어느 누구도 희생할 수 있다. 가족은 종족이 되고 종족은 민족이 되고 민족은 국가를 이루게 된다. 이런 우리공동체가 극단적이 되면 지나친 종족주의, 민족주의, 수구주의가 되기 쉽다. 이런 우리 공동체의 지나친 이기주의와 우월주의로 인해 갈등과 대립, 무시와 핍박 그리고 전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독일 히틀러의 나치주의와 일본의 제국주의는 자신들의 민족 우월주의로 인해 많은 민족과 국가의 피를 흘리게 만들었다. 이 3차원의 세계를 지탱하는 힘은 이해와 관용이다. 자기보다 남을 더 낫게 여기는 겸손의 마음이 우리의 세계를 따뜻하게 만들게 된다.
4차원의 세계는 너와 나, 그리고 우리에서 더 나아가 다른 사람들 모두를 포함하는 전체적인 세계이다. 이런 4차원의 세계의 단면은 올림픽 대회의 정신이다. 이번 중국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의 표어가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이다. 205개국이 참가한 나라가 모두가 다 한 세계가 되어 평화와 번영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 4차원이 꿈꾸는 세계다. 4차원의 세계를 지탱하는 힘은 평화이다. 그 평화는 모든 인종과 국가를 인정하고 서로의 유익을 위해 조금씩 양보하여 서로의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 인터넷은 앞으로 세계를 더욱 더 하나로 만드는 중요한 매체가 될 것이다. 그 어느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그 세계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개방이다. 서로에게 닫힌 문을 열고 또 다른 세계에 들어가고 문을 여는 그런 세상은 또 다른 알 수 없는 세계로 탐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아직도 우리가 가보지 못한 죽음이후의 세계, 알 수 없는 차원의 세계까지 바라보게 하는 눈을 열어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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