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투고 / 로렌스 임(가주한인세탁협회 환경위원회 위원장)
미국 내 세탁공장이 대략 3만 5천개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전체의 약 40%에 해당하는 약 1만 5천여개가 한국인 소유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단일 직종에서 어느 특정 인종이 절대 다수를 이루는 경우는 매우 드문 현상이라고 한다. 전국의 어느 곳을 가더라도 한인소유 세탁소를 찾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며 세탁공장처럼 기계를 두지 않은 세탁소(드랍 스토어)까지를 포함하면 실제 세탁업에 종사하는 한국인들의 수는 이보다 몇 배가 더 많을 것으로 상상할 수 있다.
산업화 발달과 함께 세탁업이 시작된 이래 처음에는 유대인들이, 그 다음으로 중국인, 뒤를 이어 한국인들이 지금처럼 다수를 이루게 되었는데 최근 몇 년 사이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세탁업이 마치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인 것처럼 잘못 인식되는 것에 당황스러움과 염려를 하게 된다.
미국 내 많은 직능단체 가운데에서도 세탁협회는 조직력과 규모면에서 매우 월등하다고 할 수 있다. 회원들이 사업을 잘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도록 협회는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정부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각종 규제나 법률을 제정, 수정하는 일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많은 정보들이 즉각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는 과정에서 일반인들은 세탁소를 운영하는 것이 환경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갖는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다른 업종들과 비교하여 아직은 사업을 하기에 편한 조건과 여건을 갖추고 있다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대기정화국은 세탁소에서 특정 솔벤트(퍼크)를 사용하는 기계를 강제로 폐기토록 하고 기계의 수명을 15년으로 제한하는 법률을 제정한 바 있다. 그 이유로 퍼크 솔벤트가 공중보건을 해친다는 것인데 캘리포니아 내에서 10가지로 압축된 유해물질 가운데에서 가장 심한 오염 물질은 세탁 솔벤트가 아닌 디젤과 에탄올(자동차 배기가스)로 전체 오염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퍼크 솔벤트로 인한 오염은0.3%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하다.
실제 대기오염의 주범은 막강한 자금력과 정치력으로 인해 감히 손도 대지 못하고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인데, 우리에게도 정치적인 힘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멀쩡한 기계를 버리고 무려 5만불이 넘는 새기계를 구입해야만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인들이 새기계를 구입하는데 따르는 재산상의 피해는 파악하기 조차 힘이 든다.
정치적 무풍지대와도 같은 세탁업계를 상대로 각종 새로운 법안을 만들고 주장해서 업적으로 만들기에 너무도 좋은 조건을 갖추고 저항할 힘도 없는 곳이 라는 것을 알아 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세탁업계가 각종 규제법안으로 시달리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만일 유태인들이 세탁업계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이 되었을까 하는 의문을 끊임없이 같게 된다.
최근 중국산철제옷걸이 반덤핑관세로 인해 세탁인들에게 2, 3배의 가격인상이라는 매우 어려운 재정적 부담을 안고 있지만 아무런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이민 1세들은 이나라 구석구석을 다 알지 못하여 어떻게 항변을 해야 하는지 조차 모르고 있을 때 한인2세 정치인 샘윤 보스톤 시의원이 몇 만의 세탁인들이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고 꿀먹은 벙어리처럼 가만히 있을 때 정계의 영향력있는 인사들을 움직여 숨통을 터 주었다.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우리 1세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한인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는데 그저 생계보조금을 받는 수단으로 여길 뿐 시민으로써의 의무에는 무관심한 것은 아닌지… 투표에 참여하는 인종별 비율에서 하위권을 맴돌고 한인 정치인을 키우자는 목소리만 공허한 것은 아닌지…
흑인 대통령을 볼 날이 멀지않은 것처럼 한국인 혈통을 가진 대통령이나 상, 하원 의원들이 많이 나와주기를 고대한다. 한국사회가 발전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세탁인들을 대표하여 청문회에서 증언을 하면서 너무도 뼈져리게 느꼈다.
샘윤 시의원이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보스톤 시장직에 도전한다는 소식이다. 9월 21일부터 24일까지 출마 기금마련을 위해 북가주를 방문한다고 하는데 많은 세탁인들과 일반인들이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Pay to the order; The Committee to Elect Sam Yoon
보내실 곳; Lawrence Lim, 5420 Ygnacio Valley Rd. Suite 60 Concord, CA 9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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