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출전 사상 최다 금메달 13개 수확
(베이징=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올림픽 폐막을 하루 앞두고 `위대한 스포츠 코리아’ 함성이 베이징 하늘에 메아리쳤다.
국내프로야구 올스타가 출동한 야구대표팀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WBC) 4강을 넘어 베이징올림픽에서 첫 우승 신화를 창조했고 태권도는 네 종목 싹쓸이해 한국선수단 출전 사상 최다인 13개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수확한 금메달 13개는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4위를 했던 1988년 서울 대회와 7위에 올랐던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기록했던 12개를 넘어선 역대 최다다.
한국은 23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야구 결승전에서 선발 류현진의 눈부신 호투와 이승엽의 홈런포를 앞세워 쿠바를 3-2로 힘겹게 물리치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한국이 구기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기는 1988년 서울 대회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던 여자 핸드볼에 이어 16년 만이다.
지금까지 올림픽 본선에 3차례 나온 한국 야구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최하위인 8위, 2000년 시드니 대회 동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에서는 예선부터 결승까지 9전 9승의 `퍼펙트’ 행진으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이 지난 대회 챔피언인 아마 최강 쿠바를 투.타 우위를 앞세워 침몰시켰다.
`라이온킹’ 이승엽의 선제 2점 대포가 1회부터 불을 뿜었다.
전날 준결승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역전 투런포를 뽑아낸 이승엽은 1회초 이용규가 중전 안타로 만든 2사 1루 찬스에서 쿠바 선발투수 노베르토 곤잘레스의 4구째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왼쪽 펜스를 넘기는 투런 홈런을 만들어냈다.
쿠바 마이클 엔리케스의 솔로포에 2-1로 쫓긴 한국이 7회 천금같은 추가점을 뽑았다.
2사 후 박진만의 우전 안타, 이종욱의 볼넷으로 만든 1, 2루 찬스에서 이용규가 쿠바 두 번째 투수 페드로 루이스 라조의 공을 잡아당겨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3-1로 달아났다.
쿠바의 추격에 휘말려 2-3으로 쫓긴 한국은 9회말 잘 던지던 류현진이 선두타자의 좌전안타에 이어 보내기 번트, 심판의 납득하기 어려운 볼 판정에 따른 볼넷 등으로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소방수로 나선 정대현이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상대로 스트라이크 두개를 잇따라 꽂아넣은 뒤 3구째 공으로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잡아내 극적인 올림픽 첫 금메달 드라마를 완성했다.
한국 선발 류현진은 8⅓이닝을 삼진 7개를 솎아내며 5안타(2홈런), 2실점으로 막고 15일 캐나다전 완봉승에 이어 감격적인 승리를 거뒀다.
통쾌한 야구 우승에 앞서 차동민이 먼저 금빛 발차기로 낭보를 전했다.
차동민은 태권도 남자 80㎏급 결승에서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그리스)를 5-4로 힘겹게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 한국이 출전한 네 종목 석권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태권도 남자 80㎏이상급에서 김경훈(시드니)-문대성(아테네)에 이어 차동민까지 3회 연속 정상을 지켰다. 전 종목 싹쓸이는 이번이 처음.
결승에서 시작 10초 만에 발 공격을 허용해 0-2로 끌려가던 차동민은 1라운드 종료 35초 정도를 남기고 1점을 만회한 뒤 곧바로 오른발로 상대 얼굴을 가격하며 2점을 보태 전세를 뒤집었다.
2라운드에서 1점씩 주고 받은 차동민은 3라운드 종료 1분22초 전에 4-4 동점을 허용했지만 경기 종료 18초를 남기고 기습적인 발 공격으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또 편파 판정 논란 속에 3-4위 결정전으로 밀린 여자 핸드볼은 헝가리를 33-28, 5점 차로 꺾고 값진 동메달을 획득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연출했다.
1984년부터 7회 연속으로 올림픽 무대에 선 여자핸드볼은 이로써 금 2, 은 3, 동메달 1개를 따내며 ‘메달 효자종목’으로서 명성을 이어갔다.
4위로 물러난 2000년 시드니 대회를 제외하고 모두 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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