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년간 로드아일랜드 바닷가의 바위섬을 지켜온 맨션 ‘클링스톤’. 목조로 만들어진 3층 건물 안에는 23개의 방과 총 65개의 대형 유리창이 있다. 1905년 완성 당시 총 건축비용은 3만6,982달러.
클링스톤 맨션의 10개 침실 중 비교적 큰 사이즈의 방. 어느 침실에 들어서도 펼쳐지는 정경은 거의 비슷하게 아름답다.
로드아일랜드에 103년 전 건축
3층 건물 방 23개 유리창 65개
메모리얼데이 70명 청소 행사도
자연의 미가 살아있는 바다로 유명한 로드아일랜드주 내러갠세트 베이(Narragansett Bay)의 작은 바위섬 위에 떠 있는 103년 된 맨션은 호젓한 휴가지, 은신처 겸 안식처의 모든 조건을 갖춘 환상의 별장이라고 할 수 있다.
오리지널 건축가는 윌리엄 트로스트 리차즈와 J.S. 로버링 워튼. 그림 같은 유리창으로 사방을 볼 수 있게 디자인한 3층 건물에 23개의 방을 만들어 1905년에 완성한 총 건축비용은 3만6,982달러. 뛰어난 건축물로 인정받은 이외에도 바위집이라는 개념 자체가 흥미거리여서 건설 당시 많은 언론에 언급되며 큰 화제가 되었다.
별장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중앙 홀은 넓은 유리창을 통해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식당, 거실, 패밀리룸,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등과 통한다.
현재 맨션의 소유주는 헨리 우드. 보스턴에서 건축가로 활동하던 1961년, 20년 넘게 비어 있던 집을 3,600달러에 구입하여 말끔히 청소하고 보수한 결과, 지금까지 건재한 역사적 건물 수준의 저택을 유지하게 된 것. ‘클링스톤’이란 이름을 가진 맨션의 후원 가족, 친지, 자원봉사자들이 주말마다 돌아가면서 찾아와 관리하는데, 메모리얼 데이 주말에는 70명 넘는 인원이 한꺼번에 몰려와 65개에 달하는 유리창과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연례행사를 갖는다.
일반 여행지의 상업적인 시설들에서 찾아볼 수 없는 아늑함과 개인적인 친밀함으로 꾸며진 ‘클링스톤’(Clingstone) 저택의 인상적인 실내장식 및 건축 구조를 살펴본다.
배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서는 입구는 맨션의 뒷부분에 자리한다. 보트와 부양식 독(floating dock)은 평소 제임스타운 정박장에 묶어두고 주말마다 클링스톤을 찾는 가족이나 친지가 있을 때만 사용한다. 정박장 사용비는 여름 휴가철에 맨션을 1주일간 무료 임대해 주는 조건으로 대신한다고.
클링스톤이 바위섬 위에 건설되게 된 배경에는 재미난 일화가 숨어있다.
필라델피아 출신 J.S. 로버링 워튼이 제임스타운 남쪽에 위치한 군사지역 포트 웨더릴에 별장을 지었는데, 1800년대 요새가 증축 공사를 실시하면서 워튼의 집을 강제 압수하여 헐어버린 것. 화가 난 워튼은 군대나 정부, 또는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장소를 물색하던 중 바다에 홀로 떠있는 작은 바위섬을 찾아 그 위에 집을 세웠고, 그 집은 10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건재하게 아무의 침범도 받지 않고 남아있게 되었다.
다락방 분위기의 작은 공간에서도 풍경만큼은 마음껏 누릴 수 있다. 고풍스러운 아이보리 가구에 시원한 위커 의자를 곁들여 한가하면서도 특별한 1인 휴식처를 만들어 놓았다.
워튼에게는 세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소문에 따르면 삼형제가 클링스톤을 놓고 서로 견제하며 사이가 멀어져 1938년 워튼이 숨진 뒤 누구도 집을 차지하지 못하고 비워두게 되었다고 한다.
헨리 우드가 1961년 구입했을 당시 클링스톤은 지금과는 완전히 판이한 상태로서, 오랜 시간 관리하지 않은 빈집의 낡고 허름한 모습 이외에 고의적으로 파괴한 흔적까지 보이는 수준이었다고. 모든 유리창이 깨지고 지붕을 잇는 실내 슁글에는 공기총으로 쏜 듯 추측되는 마블이 무수히 박혀있었으며, 바닷바람에 시달린 목재는 낡을 대로 낡아 모든 벽과 바닥을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이었다는 것.
맨션이 완성되고 이삿짐이 옮겨진 뒤 보험회사에서 찍은 사진. 현재 중앙 홀의 모습과 거의 흡사하다.
다행히 건축가였던 헨리 우드가 가족과 이웃 친지들을 동원하여 매주말 조금씩 수리를 시작할 수 있었고, 입소문으로 퍼진 클링스톤의 이야기에 관심을 보인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주말 그룹 여행처럼 많은 인원이 시간과 열정으로 오늘날 최상의 별장을 만들어 냈다.
전기, 수도, 개스 등의 공급이 불가능한 클링스턴은 자연을 이용하여 완벽한 친환경 시설로 유지된다.
대가족을 위한 만찬을 마련한 것 같이 활기차고 시원한 부엌. 건물 안팎과 모든 가구는 주말 청소 때 손보는 편인데, 특별히 부엌 바닥은 헨리 우드의 며느리인 앤 테이트가 리피니시하여 아이들이 맨발로 뛰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말끔하게 만들었다.
지붕에는 태양열 판이 부착되어 집에서 사용되는 모든 더운물을 공급하는 워터히터에 필요한 전력을 만들어 주고, 바닷바람을 이용한 풍력 터빈이 나머지 전기를 생성하고 있다.
또한 3,000갤런 크기의 물탱크에 빗물을 받아 정수한 뒤 사용하고, 화장실은 최신 기술을 도입하여 컴포스팅 토일렛 시스템을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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