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9일자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그동안 가장 리버럴한 방송 토크쇼 호스트 버니 워드가 연방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 하고 이제 판결 날자만 남았다는 기사가 났다. 죄목은 성이 묘사된 아동나체 사진을 배포한 혐의다.
그는 처음에는 본인연구에 이용하려 했고, 딱 한번 타인에게 배포했다고 주장했으나 수백번 유포한 사실이 밝혀져 도리없이 유죄를 인정했다. 워드는 연방 헌법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를 들어 기소를 피해 가려 했지만 성이 묘사된 아동사진 금지법을 피할 수는 없었는가 보다. 더구나 버니 워드가 아동사진을 보며 환상에 빠진다는 녹음 제보가 그를 옭아매는 사슬이 되고 말았다.
나이가 57세인 워드는 북가주에서 근 10년간 명성을 날리고 있는 KGO 방송의 토크쇼 진행자로 종교 방송 청취자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이다. 그의 리버럴한 사상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는가 하면 불손하고 오만한 태도에 식상한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전화 대담을 하다가 그와 의견을 달리 하면 Goodbye하며 전화 끊는 무례한 경우를 나도 여러 번 들었다.
이 사람은 날카로운 언사와 리버럴한 입장에서 기독교를 싸잡아 비난 하는 일이 빈번 했다. 해박한 성경지식에 놀라기도 했는데 자신의 말대로 천주교 신부였다고 한다. 일요일 아침에 진행 하는 그의 생방송은 워드와 일가견을 나누려고 캘리포니아 전체에서 걸려오는 전화로 늘 붐볐다. 한동안 그는 방송을 자유자재로 통제 하는 힘으로 자신이 절대자인양 착각하기도 했다고 그를 아는 사람들은 전한다.
그의 오만한 방송 내용도 그의 안하무인 함과 무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즉 그가 하는 말이 하나님의 말이거나 아니면 자기가 하나님의 말을 대변 한다고 착각 했는지 모른다.
나도 아침에 교회가는 시간에 나오는 이 방송이 때로는 기다려 지기도 했다. “God’s Talk”라는 그의 프로그램은 때에 따라 코미디 같기도 했지만 그의 박식한 신학지식이 색채를 더 했는지도 모르겠다.
샌프란시스코에 가톨릭 명문 고등학교 인 쎄인트 이그나씨우스 졸업생이고 USF 와 버클리의 GTU거처 신부 서품 받고 2년여 봉직 하다가 자기도 결혼해 자식을 갖겠다하며 성직을 떠났다. 그 후 학교 선생도 하고 상원의원 바바라 박서의 보좌관도 하며 지역사회 일에 열성을 다 했다고 한다.
1995년에 KGO방송사에 취직이 되고 얼마 후에 종교 생방송을 시작한 사람이다. 취직된지 얼마 후에는 당시 여러 가지 스캔들로 어려움에 처해있던 천주교 샌프란시스코 교구청 비리를 버니 워드는 일간신문 기자와 함께 파 해치는 아이러니도 있었다. 신부였을 때 이 교구에 적을 두고 있었던 탓에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이사람 때문에 교구 지도자 몇 사람이 아동 성추행혐의로 체포됐고, 어떤 교구 지도자는 교회 공금 횡령 혐의로 조사를 받는 기사가 매일 신문에 대문짝만 하게 보도되기도 했다. 아일랜드 와 이태리계 천주교인이 많은 베이지역에서 이런 비리를 파헤친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후에 알려진 일이지만 방송과 신문이 종교단체로부터 많은 압력을 받았다고 한다.
KGO 방송은 이사람 프로 때문에 청취자수도 많이 증가됐다고 한다. 따라서 상업적으로 이 사람의 가치는 대단했다. 또 지역사회를 위한 모금운동에 많은 액수도 모으기까지한 참 재주가 많은 사람이었다고 신문은 보도 한다.
방송도 잘 진행하고 수완도 좋고 좀 건방지지만 그의 하나님에 대 한 믿음이 대단 했던 한인간의 끝없이 추락하는 기사를 보니 동정도 갔다. 여러해 동안 그의 프로 애청자였던 나는 처음에는 분노도 느꼈지만 한 인간에 파멸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됐다. 여러해 전 버트 랭캐스터가 주연한 싱크리어 루이스 원작 “엘마 겐트리”를 보는 듯하다.
이렇게 이중생활 하는 사람들이 주류사회에만 있는게 아니고 종교단체가 아닌 이민 커뮤니티에도 없는지 우리도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이중생활이 문화의 이질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민 사회에서 더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지적한 어떤 사회학자의 말이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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