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미국에 이민와서 약 15년간 하던 직장생활을 최근에 접고, 나만의 비즈니스를 하며 새롭게 인생계획을 그려보려 합니다. 미국 생활은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새로운 일을 하는데 대한 두려움은 크지 않지만 개인사업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지라, 많은 조언이 필요합니다. 새롭게 차릴지 아니면 기존의 것을 인수해야 할지도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비즈니스를 새롭게 차리거나 남이 하던 것을 인수해서 사업을 하려고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참고로 저는 식당이나 마켓 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답변 : 미국에서 새롭게 비즈니스를 시작하시는 분들을 위해, 앞으로 수 회에 걸쳐 미국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하기에 앞서 반드시 알아두셔야 할 사항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만의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는데, 첫째,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비즈니스를 처음부터 새롭게 차리는 방법, 둘째 남이 이미 하고 있던 비즈니스의 지분의 일부를 인수하여 동업을 하는 방법, 셋째 남이 이미 하고 있던 비즈니스의 전부를 통째로 인수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비어있던 혹은 다른 사업을 하던 공간을 임대하여 실내장식을 하고 각종 기구를 설치하고 permit등을 받아 사업을 시작하는 방법이 첫째 방법인 비즈니스를 처음부터 새롭게 차리는 방법에 해당될 것입니다. 또한 이미 잘 운영되고 있는 비즈니스의 주인에게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지분의 일부를 인수하는 것이 둘째의 동업을 하는 방법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기존에 setup 되어있는 비즈니스를 인수하는 것을 대개 business opportunity를 인수한다고 하며 세번째 경우에 해당됩니다. 위의 세가지 사업은 모두 legal entity가 없는 개인사업 혹은 partnership 형태로 운영될 수 도 있고 legal entity 를 따로 세워 corporation 이나 LLC형태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흔히들 corporation 이나 LLC는 반드시 두명이상이 사업을 할때만 사용된다고 오해하시는데 한명이 하는 소규모사업에도 적용 될 수있습니다.

1. 비즈니스를 처음부터 새롭게 차리는 방법
비즈니스를 처음부터 새롭게 차리는 경우의 가장 큰 장점은 초기에 돈이 적게 든다는 점입니다. 기존 사업체를 인수하는 경우에는 사업체에 포함된 장비, 가구, 장식품, 재고, 상표 등 구체적 재산 (asset) 뿐 아니라, 약간은 구체적이지 않은 good will이라는 것도 돈을 지불하고 인수하게 됩니다. Good will 이란 어떠한 사업체가 일정 범위의 시장 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능력이라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장비나 기구야 $30,000 도 채 안 되는 가게가 일년 총 매상이 $100,000에 달하고 시장에서 $90,000 에 거래된다고 가정했을 때 $90,000에서 $30,000을 뺀 부분은 넓은 의미에서 good will 이라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goodwill은 남의 잘되는 장사가 탐나서 인수를 하고 싶을 때, 실제 들어간 비용 이외에 웃돈을 주고 인수해야 할 때 지불하는 웃돈에 해당됩니다. 비즈니스를 처음부터 새롭게 차리는 경우는 이러한 good will을 구입하는 비용을 절감하므로 누구나 쉽게 사업을 시작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good will 이 없는 상태에서 사업을 시작하시므로 상당기간 고객을 창출하는데 고생을 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질 것 입니다. 때에 따라서는 차라리 웃돈 주고라도 기존 사업체를 인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아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사업에 경험이 부족한 경우에는 또한 사업 경험이 어느 정도 있더라도 창업이나 marketing 경험이 없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각종 기관에서 받아야 하는 permit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식당을 하던 자리를 인수해 같은 이름의 삭당을 하던지 아니면 다른 종류의 음식을 하는 경우에라도 복잡한 건축허가를 피할 수 있지만, 기존에 식당으로 쓰지 않던 공간을 새롭게 식당으로 개조해서 개업하는 경우, 때로는 city에서 요구하는 까다로운 건축규정을 맞추느라 개업이 1년 이상이 지체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사업을 하는데 특별한 licenser 필요한 경우, 기존의 사업체를 인수하면 이러한 license 받기가 수월한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식집을 인수하려는 경우 만약 그 일식집에서 주류를 판다면 반드시 주류거래 허가증이 있어야 합니다. 이때 새롭게 허가증을 받는 것 보다는 기존의 주인이 갖고 있던 허가증을 인수하는 것이 여러모로 수월합니다.

이외에도 때로는 비즈니스를 처음부터 새롭게 차리는 경우에 각종 장비를 구입하고 실내장식을 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 오히려 기존 사업체를 구입하는 경우보다 못할 수도 있습니다. 기존 주인이 장사를 못하여 망하게 된 사업체를 헐값에 구매하여 장비구입이나 실내장식에 돈들이지 않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투자자 입장에서는 최상의 방법일 것입니다.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비즈니스를 처음부터 새롭게 차리는 경우, 일반적으로 초기 투자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지만 사업을 시작하는데 혹은 가업을 하는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는 단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때로는 돈을 지불하더라도 이러한 과제를 이미 해결해 놓은 사업체를 구매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어떤 방법이 좋은지는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 입니다. 다음에는 동업을 통해 사업을 하는 경우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