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악명높던 갱스터 영화
마이클 맨 감독
시카고 촬영분 끝내
딜린저역에 자니 뎁
퍼비스역에 C. 베일
마이클 맨(‘마이애미 바이스’ ‘아메리칸 갱스터’)이 감독하는 1930년대 갱스터 영화 ‘공공의 적’(Public Enemies)이 얼마 전 시카고에서의 촬영을 마치고 내년 7월1일 개봉을 목표로 현재 후반작업에 들어갔다. 배급은 유니버설이 한다.
이 영화는 경제공황 시대 미 중서부를 휩쓸고 다니면서 은행 강도를 한 악명 높은 갱스터 존 딜린저와 그를 집요하게 추격한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 멜빈 퍼비스의 치열한 추적과 도주와 총격전 그리고 딜린저의 비참한 최후를 그리고 있다. 원작은 브라이언 버로의 논픽션 ‘공공의 적: 미국의 가장 험악한 범죄 파고와 FBI의 탄생 1931~34’.
딜린저로는 자니 뎁(한 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이 역에 마음을 두었었다) 그리고 퍼비스로는 크리스천 베일(‘암흑의 기사’)이 각기 나온다. 그리고 딜린저의 애인으로 가수였던 빌리 프리쳇으로는 올해 ‘장밋빛 인생’으로 오스카 주연상을 탄 프랑스 배우 마리옹 코티야르가 또 FBI 국장 J. 에드가 후버로는 빌리 크루덥이 각기 나온다.
후버에 의해 공공의 적으로 지목된 딜린저의 일당이었던 베이비 페이스 넬슨과 찰스 ‘프리티 보이’ 플로이드 및 알빈 카피스로는 각기 스티븐 그래엄과 채닝 테이텀 그리고 지오바니 리비시가 나온다. 딜린저의 또 다른 패거리인 해리 피어포인트 역과 호머 밴 미터 역은 데이빗 웬햄과 스티븐 도프가 각기 맡았다. 이밖에도 딜린저의 마지막 애인으로 그의 정체를 몰랐던 팔리 해밀턴으로는 릴리 소비스키가 그리고 딜린저가 사살될 당시 그와 로맨틱한 관계를 지녔던 악명 높은 ‘빨간 옷의 여자’로는 브란카 케이틱이 각기 나온다. 영화는 이렇게 A급 감독과 스타들이 나올 뿐 아니라 음악과 촬영도 모두 최고들인 엘리옷 골덴탈과 단테 스피노티가 각기 맡고 있다.
철저한 완벽주의자인 맨은 딜린저가 살고 활동했던 장소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촬영했다. 1934년 딜린저 일당과 FBI 요원들 간에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졌던 여인숙인 위스콘신의 리틀 보헤미안 로지와 딜린저가 자주 찾았던 오시코시(위스콘신) 그리고 딜린저가 대담한 탈옥을 했던 인디애나의 크라운 포인트 교도소 등지에서 촬영을 했다. 또 은행 강도 장면은 위스콘신 밀워키의 역사적 유물로 지정된 구 은행건물에서 찍었고 재판 장면은 역시 위스콘신의 법원에서 찍었는데 이 법원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법원으로 요즘도 재판이 열리고 있다. 맨은 또 1930년대 갱스터들이 사용한 기관총 타미 건과 자동차들을 수집가들로부터 빌려 영화에 썼다.
딜린저의 최후는 그가 1934년 FBI 요원들에 의해 총에 맞아 죽은 현장인 시카고의 바이오그래프 극장이 있는 거리에서 찍었다. 딜린저는 이 날 이 극장에서 영화 ‘맨해턴 멜로드라마’를 보고 나오던 중 잠복해 있던 수사관들에 의해 극장 옆 골목길에서 사살됐다. ‘맨해턴 멜로드라마’는 죽마고우인 두 남자가 성장해 하나는 갱스터로 다른 하나는 검사로 만나게 되는 얘기로 클라크 게이블과 윌리엄 파웰이 공연했다.
제작자 케빈 미셔는 ‘공공의 적’이 액션으로 가득 찬 스릴러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에서는 은행 강도가 세 번, 탈옥이 두 번 그리고 수많은 총격전이 벌어진다”면서 “맨을 비롯한 뛰어난 제작진과 앙상블 캐스트의 훌륭한 연기 그리고 고증에 충실한 내용 등으로 이 영화는 오락물로서도 기대되지만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을 것이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코티야르를 고용한 것은 갱스터 영화를 외면하는 여성 팬들을 위한 로맨틱한 줄거리를 강하게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유니버설측은 “영화는 전형적 갱스터 얘기이면서 아울러 고전적 저주 받은 연인들의 얘기이기도 하다”면서 “도주 중에 만난 딜린저와 프리쳇은 자신들의 관계가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영화가 한층 더 가슴을 뒤트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거에 나온 딜린저에 관한 영화로 흥미진진한 것은 1973년 존 밀리어스가 감독한 ‘딜린저’(Dillinger). 딜린저와 퍼비스로는 워런 오츠와 벤 존슨이 각기 나오는 데 폭력적이며 사나운 작품이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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