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ok Called Mind / 마음이라는 책
There is only one book worth reading in this world.
The title of the book is ‘Mind’.
세상에서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은 단 한 권이다.
그것은 바로 ‘마음’이라는 책이다.
지난 6월 서울 방문 중 자주 들렸던 압구정 성당 미사 때였습니다.
오늘따라 꽤 기분 좋아 보이는 신부님 말씀 첫 마디가 “여러분, 집에 혹시 코끼리 한 마리 키우고 계십니까?”였습니다. “코끼리? 아니 갑자기 왠 코끼리?” 그렇게 사람들의 호기심을 극명한 ‘어텐션 겟터’ [an attention getter]로 자극해 관심을 유도하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질문 후 잠시 침묵하던 신부님이 안경 너머로 소리 내어 읽기 시작합니다.
“한 여행자가 갠지스 강가에 앉아 주위 풍경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는
몸집이 큰 코끼리 한 마리가 강가에서 목욕을 마치고 강둑으로 올라오는
것을 보았다. 그 때, 갈고리 달린 막대기를 든 남자가 코끼리에게 다가와
다리를 앞으로 내밀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코끼리는 온순하게 다리를 앞으로 내밀었고, 남자는 그 무릎을 밟고 코끼리 등으로 올라가 앉았다.”
조용히 얘기를 듣고 있는 사람들을 슬쩍 확인 한 신부님, 안경 너머로
얘기를 이어 나갑니다. “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여행자는 야생의 코끼리가 인간에 의해 그토록 온순하게 길들여질 수 있음을 보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 그 길로 그는 숲으로 들어가 자신의 마음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There is only one book worth reading in this world.
The title of the book is ‘Mind’.
세상에서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은 단 한 권이다.
그것은 바로 ‘마음’이라는 책이다.
오늘 강론하기 직전 바로 읽은 글이고 꼭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은 글이라 일부러 가지고 왔다며 신부님이 소개한 책의 제목은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아잔 브라흐마 지음 류시화 옮김으로
‘몸/마음/영혼을 위한 안내서’란 부제가 붙은 아담한 책이었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이론물리학도였던 젊은 나이에 태국 밀림으로
들어가 위대한 스승을 만나 삭발 수도한 뒤 30년 넘게 수행승으로
살아온 Ajhan Brahm. 마음 속 코끼리를 따르지 말고 그 코끼리의
주인이 되라는 명쾌한 주제를 108가지 소담스런 얘기로 풀어간
이 책의 영어 제목은 ‘Who Ordered this truckload of dung?’ 누가
이 똥 한 트럭을 주문했는가? 의미 있는 독자층 사이에 꾸준히
읽히는 ‘스테디-셀러’이죠.
다소 의아해 하는 사람들의 의중을 읽어 낸 신부님, 친절하게
해설까지 안경너머로 마저 읽어 주십니다. “다스려지지 않은 인간의
마음은 술 취한 코끼리만큼이나 위험하다. 마음 속 이 코끼리가
삶의 모든 문제의 원인이다. 명상과 깨어있음의 밧줄로 마음 속
코끼리를 붙들어 매는 순간, 문제는 사라진다.” 그렇게 읽기를 다
마친 신부님, 간단히 강론을 마칩니다. “자, 아시겠죠?”
There is only one book worth reading in this world.
The title of the book is ‘Mind’.
세상에서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은 단 한 권이다.
그것은 바로 ‘마음’이라는 책이다.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는 길, 인천공항 책방에 들려 깜박 잊었던
‘코끼리 책’을 사서 태평양 상공 비행기 안 독서삼매에 들어갑니다.
시인 류시화의 깔끔하게 정제된 언어로 읽는 우리말은, 영어 문장으론
어눌하던 부분까지 행간의미를 잘 밝혀주고 있습니다. 깨어 있는 사람이
쓰고 깨어 있는 사람이 번역하니, 깨인 글이 더욱 더 생생하고 자연스레
일깨움을 더합니다. 아, 역시 번역은 또 다른 창작이로군! 책장을 넘길수록 읽는 맛이 더해갑니다.
얘기 한 토막 소개합니다.
한 남자가 시장에 앉아 무엇인가를 먹고 있었다. 그가 너무도 고통스럽고
불행해 보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의 주위로 몰려들었다. 그는 얼굴이
붉게 충혈되고, 눈에는 눈물이 그득했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몰랐지만, 이내 그가 옆에 칠리를 수북이 쌓아 놓고 앉아서
하나씩 입 안에 넣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세상에서 가장 맵기로
소문난 인도산 고추가 아닌가. 칠리를 입에 넣고 씹을 때마다 남자는 더욱
고통스럽고 불행해 보였다. 그럼에도 그는 또다시 칠리 하나를 입에 넣는
것이었다.
마침내, 누군가 그에게 물었다.
“왜 이렇게 하는 거요? 한두 개 먹어 봤으면 칠리가 얼마나 매운 줄 잘
알 거 아니오?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먹는 이유가 뭐요?”
매우 고통스런 얼굴을 하고서 그 남자가 말했다.
“혹시 단 맛이 나는 고추가 있을지도 모르잖소.”
There is only one book worth reading in this world.
The title of the book is ‘Mind’.
세상에서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은 단 한 권이다.
그것은 바로 ‘마음’이라는 책이다.
‘혹시 단맛이 나는 고추’ ? 그게 혹시 우리들 사는 얘기 아닐까요?
성공, 행복, 평화, 그리고 구원과 해탈에 이르기까지, 혹시 그 단맛 나는
고추를 찾으며 이미 어제부터 ‘지금 여기’에 와있는 구원과 해탈을 오늘도 내일도 그저 그렇게 고통스러운 얼굴로 신기루의 숨바꼭질을 하는 게 바로 우리 삶이 아니던가요?
류시화 시인은 책 머리에서 ‘코끼리를 포기할 수 있는 마음’을 위해
칠리 얘기의 대미를 자릅니다. 칠리 먹는 고통에 아주 익숙해진 인도
칠리남의 마지막 절규, “여태껏 힘들게 먹어 왔는데 이제 와서 포기 할 순 없잖아요?”
허~참!
이렇게 멋진 108개의 얘기가 담긴 책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마음 속 내 코끼리, 그 ‘마음’이란 책을 잘 읽으라 친절한 미소를 거듭 선사합니다.
OM~
필자의 다른 글들은 우리말 야후 블로그
http://kr.blog.yahoo.com/jh3choi [영어서원 백운재]에서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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