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살면서 서로 다른 것들을 하나하나 만나게 된다. 그 가운데서도 동물을 사랑하는 모습은 가히 우리의 생각을 뛰어 넘는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도 자신의 애완견 4마리에게 3천만 달러의 유산을 상속한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사실이고, 현실 법으로도 유산을 줄 수도 없는 실정이다.
어느 하나라도 신중하고 조심하는 행동들이 전체적으로 보면 결국 사람에 대한 사랑과 존중으로 이어지게 된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 “하나를 보면 열 가지를 안다”는 속담처럼 동물사랑이 사람 사랑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은 모든 것을 사랑하셨다. 그것은 자연 만물, 움직이는 것들, 땅의 동물, 하늘의 나는 것들, 전부였다. 하나님은 손으로 만드신 모든 것을 보시고 좋아하셨다. 그 말씀은 모든 것을 사랑하셨다는 뜻이다.
20세기의 관심은 경제에 있었지만 21세기에는 경제를 뛰어 넘어 환경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그 이유는 결국 지나간 역사 가운데의 교훈은 역시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을 깨닫게 한 것이다. 그 환경가운데 자연환경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 보다도 더 중요한 환경은 사람환경이다. 사람이 사는 사회에서 사람에 대한 환경, 즉 분위기가 오염되거나 폐쇄되면 어떤 조건이 만족되더라도 살기 좋은 곳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3대 대통령이었던 토마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은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사람의 존중, 곧 사람의 사랑, 개인의 권리와 인격의 존중을 연설했다. “우리는 개개인이 어떤 아버지를 두었느냐가 아니라 사람들 각자의 인격체를 존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각 개인이 어떤 종교를 갖고 있는지 문제 삼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종교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종교는 정직과 진실, 그리고 인간 사랑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주를 지배하고 모든 인간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를 원하는 하나의 신을 신봉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운이 좋습니다.” 이것이 미국을 만든 힘이고, 기초이다. 그것이 인애(人愛)이다. 그 인애(人愛)가 자연과 동물까지 사랑하게 한 것이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쉬운 과제이지만 어려운 실천이다. 그 이유는 사람은 다 같기 때문이다. 능력도 지혜도 그리고 마음의 넓이와 깊이도 같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무거운 것은 밑에 있고 가벼운 것은 위에 머무는 것처럼 사랑도 사람의 사랑 그 이상의 힘이 있어야 사랑할 수 있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한복음 13:34)
인간의 사랑으로서는 제대로 사랑할 수 없기에 주신 사랑이 바로 예수님의 사랑이시다. 그 사랑이 새 계명이다. 그 새 계명은 사람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위로부터 온 하나님의 사랑이다. 그것이 바로 인애(仁愛)이다. 크고도 넓고 높고 깊은 어진 사랑, 그 사랑은 하나님의 마음을 닮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사랑이다. 이 사랑이야말로 국경을 초월하는 사랑이다.
이 인애는 거저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희생하고 자신이 손해를 보면서 남을 살리는 사랑이다. 그러기에 이 인애(仁愛)는 참아야 한다.
인애(仁愛)는 인애(忍愛)이다. 이 사랑을 실천했던 테레사 수녀는 이렇게 말했다. “진정한 사랑은 이것저것 재지 않습니다. 그저 줄 뿐입니다. 아플 때까지 주십시오.” 그 아픔은 나의 이익을 구하지 않는 바보스러운 희생이다. 내가 얻으려는 사랑이 아니라 내가 주려는 사랑이다. 머리와 입술의 사랑이 아니라 가슴과 몸의 사랑이다. 설명의 사랑이 아니라 설득의 사랑이다.
이렇게 인애(忍愛)의 사랑이 있을 때 결국 이 세상은 인애(隣愛)의 공동체가 세워지게 된다. 예수님은 ‘이웃’이라는 단어를 좋아 하셨다. 오늘 날의 이웃이라는 말의 의미를 ‘ETHNIC’(인종)이라는 말로 대변할 수 있다.
나 외의 것들은 다 이웃이다. 예수님은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다. 이것은 우리의 과제이며, 목표이다. 색깔, 크기, 지역, 출신 등의 벽을 조금씩 넘어 세계 촌, 이웃집, 한 가족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사람으로서 사람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동물을 사랑하고, 서로 다른 것들을 받아들일 줄 아는 포용력이 자라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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