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One Moment / 바로 이 한 순간
This one moment, NOW is the only thing
you can never escape from, the one constant factor
in your life. No matter what happens, no matter
how much your life changes, one thing is certain:
It’s always Now. [Tolle, Stillness Speaks. P. 39]
바로 이 한 순간, 지금 이야말로 그대가 결코
탈출할 수 없는 유일한 것이요, 동시에 그대 삶의
요지부동한 요소인 것이다. 어떤 일이 벌어지던 간에,
또 삶의 변화가 어느 만큼이던 간에 한가지 분명한 사실,
그건 늘 지금일 뿐이란 것이다.
서울 다녀온 시차 덕분에 뽀송뽀송 하얀 밤과 나른하고 몽롱한
대낮을 오가던 중, 필연적 우연으로 TV 프로그램 ‘무릎 팍 도사’에
출연한 작가 이외수를 보게 되었습니다. 왠지 바로 내 눈 앞에서
직접 만나 뵙는 듯한 느낌으로 그 분의 몸짓과 표정을 읽습니다.
나이든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내보이는 상투와 위선 그 훨씬 너머의
이외수. 거침없는 말씀 속에 묻어나는 배려와 친절. 말 사이로 은근히
스며 나오는 유머와 익살. 여과 없이 흘러 나오는 그 분의 품격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순박한 시간이었습니다.
박력과 파격으로 시청자의 흥미를 탄탄하게 몰고 가는 몸씨름
말씨름 선수 강호동의 ‘무릎 팍 도사 ? 이외수 편’ 이렇게 그
막을 열고 있더군요. “독특한 상상력과 기발한 언어유희,
사라져가는 감성을 되찾아주는 이 시대 최고의 작가…… 30년간
글만 써온 존재 자체가 빛나는 작가, 그러나…… 산중에 칩거하며
씻지 않는다, 철창에 스스로를 가두고 글을 쓴다, 지붕 위에서 술을
마시고 개 집에서 잠을 잔다, 그 특유의 괴벽으로 문학인이지만
기인으로 더 알려져 있는 이 시대의 탐구대상, 작가 이외수,
그가~ 왔다!”
이렇게 우당탕 요란한 오프닝으로 문을 연 ‘무릎 팍 도사’의
초대손님 이외수, 창호지 문을 슬며시 열며 엉거주춤 묻습니다.
“저~, 여기가 무릎이 닿기도 전에 훤히 꿰뚫어 본다는……” 그러나
물음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무릎 팍 진행자들의 요란한 음악과
댄스에 넌지시 묻혀버리는 이외수. 그리곤, 씨름꾼 강호동의
힘센 팔에 가볍게 들리어 곱게 자리에 모셔집니다. 그렇게, 곧
재미있고 진지한 인터뷰가 시작됩니다.
This one moment, NOW is the only thing
you can never escape from, the one constant factor
in your life. No matter what happens, no matter
how much your life changes, one thing is certain:
It’s always Now.
바로 이 한 순간, 지금 이야말로 그대가 결코
탈출할 수 없는 유일한 것이요, 동시에 그대 삶의
요지부동한 요소인 것이다. 어떤 일이 벌어지던 간에,
또 삶의 변화가 어느 만큼이던 간에 한가지 분명한 사실,
그건 늘 지금일 뿐이란 것이다.
영어 표현 ‘No matter……’는 꽤 박력 있는 말입니다. ‘No matter
what!” 무슨 일이 있더라도! ‘No matter how!’ 어떻게 해서라도.
‘No matter ……’ 아무런 문제도 아니란 말입니다. 어쨌든, 왜든,
무슨 방법을 강구하든, 되게 하라는 정신으로 철저히 무장된
밀고 나가는 표현이 바로 ‘No matter ……’ 표현입니다. 한마디로
‘어쨌거나’란 말입니다. ‘어찌됐건’ 되게 한다는 말입니다.
어찌됐건 그렇게 ‘곱게’ 방석 위에 앉혀진 이외수 면전에서,
우리의 통쾌한 말 씨름꾼 강호동은 ‘no matter what’ 외쳐댑니다.
“우리 시대의 꿈꾸는 괴짜, 감성순도 100%의 영혼의 연금술사,
팍팍한 인생, 거침없이 신나게 사는 인생을 가르쳐주러, 그가
왔다! 이~ 외~~~수!” 이렇게 마구 외쳐대는 호스트를
인자한 웃음으로 어린이 재롱 보듯 끌어 안는 이외수. 잠시 후
악수한 진행자 한 분이 ‘오늘은 씻고 왔냐’며 손을 닦아내자
그저 소문이라며 다 내려놓은 너털웃음을 짓습니다.
이제, 그 첫 번 째 질문이 쏟아집니다. ‘아니, 천하의 이외수가
무슨 고민으로 무릎 팍 도사를 찾아 오셨는지?’ 잠시 눈을
끔벅이던 이외수 왈, “난 적어도 30년 동안 글 밥을 먹고 살아
왔습니다. 명색이 10여 권 가까운 소설을 쓴 소설가인데 ……
근데 사람들이 저를 배철수로 보는 경우가 허다해서 말입니다.”
그렇게 한바탕 웃음으로 시작된 인터뷰, 한국 문화유산에서
이외수 사생활까지 많은 소재들이 가볍고 진지하게 다뤄집니다.
“배철수와 내가 다른 점은 역시 내가 좀 더 잘 생긴 거’란
익살도 역시 이외수 판 감칠 맛 조미료임에 분명했고요.
본명 이외수, 필명 이외수, 별명, 이외상, 춘천거지 이외수.
춘천 모든 곳에 외상을 죽 깔고 살던 춘천거지 상거지 이외수!
이런 ‘건방진 프로필’소개에도 얼굴이 찢어질 듯 ‘그저 놓은 이’의
환한 미소로 대응하는 이외수. 그 분만이 지을 수 있는 그 탄탄한
내공의 파안미소, 그 말없는 옴마니빠드메훔의 염화미소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프로그램 마지막 부분,
‘먼 산 조각 구름은 거처가 없다’며 선문답을 마감하던 그 분의
자상한 눈빛 속에, 불현듯 ‘하악하악’ 하시던 한 말씀이 살며시
오버랩 되어옵니다. “한 가지 일에 평생을 건 사람에게는 오늘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격언이 무의미하다. 그에게는 오늘이나 내일이
따로 없고 다만 ‘언제나’가 있을 뿐이다.”
에크하르트 톨레가 바로 이 한 순간이라 했던 ‘지금’이 이외수에 이르면 ‘다만 언제나’로 승화됩니다.
‘This One Moment!’
바로 지금 이 순간이 다란 말씀입니다.
‘Only Always!’
그저 늘 평상심이 곧 길이라는 말씀입니다. 같고 다르며, 다르고 같은 말씀입니다.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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