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초심(初心)의 자리로 돌아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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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출범 100일을 지켜 보는 눈길은 차가웠다. 잔치 기분은 고사하고, 광우병과 ‘검역주권’으로 촉발된 “촛불 행진”은 끝없이 이어 진다. 급기야 촛불집회로 변신, 오늘도 서울의 밤 하늘을 뜨겁게 달군다.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함성에 밀려, 정부는 ‘추가협상’을 이끌어 냈고, 김종훈 통상본부장의 노고가 컸다는 소식과 함께 그런대로 성과를 얻었다.
드디어 한국 정부는 일을 저질렀다. 어제6월 26일, 정부는 농림수산식품부 고시 제2008-15호(미국산 쇠고기 및 쇠고기 제품 수입 위생조건)가 담긴 관보 제16779호를 발표 했다. (연합뉴스 6/26참조) 이로써 말 많고 탈 많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위한 한국 정부의 법적, 행정적 절차는 모두 끝났다. 반겨 줄 이 누구인가. 정말 촛불행진도 끝날 것 인가?
정말 ‘우리 정부는 성심을 다 했다’고 할 것인가. 국가간의 문제, 미국과의 협상. 그 처지는 십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저 촛불, 저 함성, 저 몸부림을 어이 할 것인가. 그저 민초들의 눈치만 살 필 것인가? 힘으로 몰아 부칠 것인가. 또 물 대포로 쓸어 버릴 것인가?
정녕 안 될 말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나서야 할 때 다.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을 두고 정부가 저지른 잘·잘못과 어렵고 힘든 저간의 처지를 밝히고, 국민들의 이해를 직접 구 할 때다.
그리고 초심으로 돌아 가야 한다. 지난 2월 25일, 여의도 취임연설 식장에 다시 서야 한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 계획이 어찌되었는가. 6월 19일, 특별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대운하도 국민이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겠다. 어떤 정책도 민심과 함께해야 성공한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고 밝히며 뜻을 접었다. “연간 7% 경제성장,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 7대 강국으로 도약”을 약속했던 “7.4.7 대 공약”의 실상은 어떠한가. 다시 말 못할 처지다.
‘신 7.4.7’로 바꿔야 한다는 비아냥까지 나 돈다는 소식이다.
(joins.com 6/25 참조)말하자면, 물가상승율 7%, 경제성장율 4%, 실업율 7%’라는 말이다. 유가 폭등과 수입 원자제가 상승에 파업사태까지 밀어 닥치는 불운이다. 사실, 재정부 배국환차관은 24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율이 4% 후반대에 그칠 것이라 전망했다. 물가도 계속 치솟고 있다. 서민생활과 직결돼 정부가 특별 관리한다는 52개 품목,‘MB물가’마저 지난달 6.8%나 올랐다. 5월 청년(15-29세) 실업율은 6.9%를 기록했다. 부끄럽고 아쉽지만, 말 그대로 “신747”이다.
“섬김과 실용”이야 좋다. 그러나 이제 이명박 대통령은 정치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CEO형 리더쉽만으로는 미치지 못하는 직분이 바로 정치다. 정치를 해야 한다. 헌법 정신을 국정의 근본으로 삼고, 나라의 법과 원칙을 되 살려 내야 한다. 동과 서, 남과 북을 아우르며 가계, 기업에 활력을 불러 이르키는 대통령이어야 한다. 이번 ‘쇠고기 사태’를 겪으며 잃었던 “통치권자로서의 권위”도 기필코 회복해야 한다. 자기보다 더한 권위와 능력이 있는 각료와 참모를 발탁. 기용할 수 있다면 뭣을 더 바랄 것인가. 바로 “인복있는 지도자”다.
국민을 섬기겠다는 “이명박정부”다.”섬기는 리더쉽(Servant Leadership)”을 소개한 Robert K.Greenleaf가 말하는 권위있는 사람들의 10가지 특징은 1) 정직·신뢰, 2) 바람직한 역할 모델, 3)배려, 4)헌신, 5)경청하는 자세, 6)상대방의 일을 후원 하는 자세, 7)상대방을 존중하는 자세, 8)상대방을 격려하는 자세, 9)긍정적·열정적 자세, 10)인정등이다.
실용·실용하지만, 대북정책에까지 실용을 내세우는 것은 어딘지 옹색스럽지않은지 묻고 싶다. 북한과의 교류·협력은 5년후나 10년 어쩌면 더 먼 훗날을 기약한 씨 뿌리기다. 통일을 위한 길 다지기다.
저 주는 것이 바로 이기는 것이고, 퍼 주는 것이 곧 거둬드리는 것 임을 왜 모르는가. 대북 경협에서 “MB독트린”이라 할 수 있는1)북핵문제 진전, 2) 경제성, 3)재정 부담 능력,4 )국민적 합의 등도 그렇다. 한반도와 주변 4강을 경영하겠다는 정치지도자라면 민족의 앞 날을 예측하는 지혜로 국민을 설득하고, 남·북 경협에 앞 장서야 할 것이다.
오늘 27일, 영변 원자로 냉각탑은 폭파되고, 미국의 상응조치도 발 빠르게 진행되리라 하지 안는가? 미국도, 중국도, 러시아도 심지어 일본까지도 북한과 한 발 앞서 손 잡으려 눈에 불을 켜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리만 밀리고 뒤처지려 하는지 아쉽고 옹색스럽기만하다.
초심의자리에서 깨어 떨치고 일어나는 MB의 새롭고 통 큰 정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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