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그리니치 빌리지

웨스트 빌리지(West Village)를 포함하는 그리니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는 할리웃 스타, 대기업 및 금융·법조계 거물들의 타운 하우스가 많이 위치한 맨하탄 최고의 황금싸라기 땅으로 지리적으로는 동쪽으로 4애비뉴, 서쪽 6 애비뉴, 북쪽 14가, 남쪽 하우스턴 스트릿을 경계로
한다.

그리니치 빌리지는 소설가 헨리 제임스의 ‘워싱턴 스퀘어’, 오헨리의 단편소설 ‘마지막 잎새’의 배경이 됐을 정도로 19세기부터 맨하탄 중·상류층이 거주지역으로 선호해온 유서깊은 동네이다. 맨하탄 개발이 한참 진행된 1960년대에도 이 지역만큼은 역사구역(Historic District)로 지정, 과거의 건물과 도로 등이 그대로 보존돼 산책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19세기, 20세기초 당시의 느낌을 얻을 수 있을 정도다.

그리니치 빌리지는 과거 프리마돈나 이사도라 던컨, 극작가 유진 오닐, 맥스웰 보덴하임 등이 거주, 작업을 하면서 ‘보헤미안(Bohemian)’ 문화의 발상지라는 타이틀을 얻었으며 70년대에는 마마스 앤드 파파스, 사이먼 앤드 가펑클, 바바라 스트라이센드, 밥 딜런 등 음악가들이 이곳에서 활동하면서 ‘포크 또는 포크 락(Folk Rock)’ 장르의 중심지가 됐다.
현재도 사라 제시카 파커, 기네스 팰트로, 우마 서먼 등 할리웃드 스타들과 맨하탄 토종 상류층, 뉴욕대(NYU) 및 쿠퍼 유니온 등의 대학생 문화가 잘 어우러져 문화적 생동감이 살아있는 트렌디한 동네로 각광받고 있다.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렌트를 하려면 프리워 스타일의 스튜디오가 1,600~1,800달러 선, 원베드룸은 2,200달러, 1,200 스퀘어피트 규모의 투~쓰리베드룸 렌트는 월 3,500달러를 호가한다. 또 이지역의 명물인 타운하우스 전체를 렌트하려면 월 1만5,000달러 정도이다.새로 레노베이트 된 스튜디오 로프트를 구입하려면 59만9,000달러, 관리가 잘된 24시간 경비가
있는 로프트는 62만 달러, 프리워 원베드룸 코압은 70~80만 달러, 1,000스퀘어피트가 넘는 원~투베드룸 코압은 120만 달러 선이다. 이밖에 투~쓰리베드룸 코압은 175만 달러 이상이며 3, 4 베드룸 이상의 타운하우스는 최저가가 250만 달러를 넘는다.

그리니치 빌리지에는 유명한 고급 식당 및 바, 클럽 이외에도 조지 워싱턴의 이름을 딴 워싱턴 스퀘어 팍(Washington Square Park, University Place at Waverly Place, 212-639-9675), 옛 영국 풍의 타운 하우스가 나란히 들어선 워싱턴 뮤스(Washington Mews, between Fifth Avenue
and University Place) 등이 있어 식구들이 함께 피크닉을 즐기거나 야구, 축구, 프리스비 등 스포츠를 할 수 있다. 또 웨스트 4가의 농구 코트(West 4th Street Courts, West 4th Street at Sixth Avenue, 212-639-9675)는 뉴욕시 최고의 아마추어 농구 선수들이 스트릿 농구를 즐기는
곳으로 유명해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박진감이 넘친다.

이밖에 IFC 센터(323 Sixth Ave., 212-924-7771)는 일반 극장에서는 상영하지 않는 독립 영화나 국제 영화를 많이 상영하며 센터 인근에는 설립 50주년을 맞은 ‘퍼블릭 디어터(The Public Theater, 425 Lafayette St., 212-539-8500)’도 있어 셰익스피어를 비롯한 다양한 연극을 감상할 수 있다.

지역을 관할하는 뉴욕시경 6경찰서에 따르면 웨스트·그리니치 빌리지는 맨하탄에서도 안전한 동네로 꼽히며 학군은 초등학교(P.S. 3 Melser Charrette School, P.S. 41 Greenwich Village school)와 중학교(M.S. 104 Simon Baruch School, St. Luke’s School, Village Community
School, The City & Country School, I.S. 896 Greenwich Village Middle School) 등 성적이 우수한 학교들로 평가된다.

▣이스트 빌리지

그리니치 빌리지와 맞닿은 동쪽에 위치해 이스트 빌리지(East Village)라는 이름을 얻은 이 동네는 서쪽으로는 보워리(Bowery)와 4 애비뉴, 동쪽 이스트 리버, 북쪽 14가, 남쪽 이스트 하우스턴 스트릿을 경계로 한다.
이스트 빌리지는 과거 이민자들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 아파트(tenements) 동네 또는 히피, 펑크, 그런지(grungy) 문화의 발상지로 유명했으나 최근에는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라 신흥 여피족이 거주 지역으로 새롭게 선호하고 있다.

이스트 빌리지는 수라(Sura), 가마(Gama), 똑순이, 모모푸쿠 쌈바, 누들바, 전라도, 파크 수시 등 식당과 킴스 비디오, 엔젤스 및 M2M 수퍼마켓, 벤더, 델리 등 32가 한인타운 다음으로 맨하탄에서는 한인 레스토랑과 업소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주말에 이스트 빌리지를 방문하면 거리가 한인 젊은 세대로 꽉찰 정도이다.

이스트 빌리지에는 해마다 신축 고급 콘도가 하나 둘씩 들어서고 있지만 여전히 렌트 고정 프리워 웍업 아파트와 이민자들을 위한 프로젝트 아파트가 다수를 차지한다. 또 이스트 빌리지와 로워 이스트 사이드를 보존하려는 비영리 기관들의 노력으로 이 지역 114 블록이 리조닝돼 8층 이상의 빌딩 건축이 금지됐으며 중산층을 위한 주택 개발이 장려되고 있다.이스트 빌리지의 콘도 평균 가격은 타 맨하탄 지역에 비해 다소 낮은 스퀘어피트 당 1,200달러, 코압은 900달러 대이다. 렌트의 경우 평균 렌트 가격이 스튜디오 1,939달러, 원베드룸 2,600달러, 투베드룸 3,650달러, 3~4 베드룸 4,500달러 선이지만 렌트 고정 아파트의 경우 스튜디오나 원베드룸을 1,100~1,200달러, 투베드룸도 1,500달러 이하로 얻을 수 있을 정도로 가격 차이가 크다.

최근 들어선 신축 콘도의 가격은 크게 올라 톨 브라더스의 ‘원 텐 서드(One Ten Third, 110 3 Avenue)’, 그와스메이 시걸이 디자인한 아스토어 플레이스(Astor Place, Lafayette St.), 보워리 애비뉴 선상의 52 이스트 포스 스트릿(52 East Fourth Street) 등의 가격은 200~300만 달러대를 호가한다.

이스트 빌리지의 학군 경우 초등학교로는 P.S. 15 Roberto Clemente, 중학교는 탐킨스 스퀘어 미들 스쿨, 고등학교는 이스트 사이드 커뮤니티 하이스쿨이 있으며 가족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는 탐킨스 스퀘어 팍, 리즈 크리스티 가든, 라 플라자 컬처럴 가든 등이 있다.또 공립 도서관 분관이 3개(Ottendorfer, Tompkins Square, Hamilton Fish)나 있으며 디어터 포 더 뉴 시티(Theater For The New City), 조스 퍼블릭 디어터(Joe’s Public Theater), 머천트 하우스 뮤지엄(,Merchants House Museum), 이피 뮤지엄(YIPPY Museum) 등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다수 위치한다.

<김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