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학년 그룹 대상
정채경(뉴잉글랜드 한국학교)
한국이라는 나라가 두 나라로 갈라진지 벌써 60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60년이라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지만, 남한과 북한을 완벽하게 갈라놓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두 나라는 같은 한국말을 쓰고, 같은 음식을 먹지만, 두 나라의 공통점은 그게 전부이다. 전체
적으로 따지자면, 북한이랑 남한은 일단 정치방식부터 큰 차이가 난다. 일제시대가 끝나고 자유를 되찾은 한국은 또 다시 전쟁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북쪽에는 김일성이 있었고 남쪽에는 초대 대통령 이승만이 있었는데, 북쪽은 공산주의적이었기에 소련의 지지를 받았고, 자본주의적인 남쪽은 미국이랑 함께 손을 잡았다. 그때만 해도 한국이 갈라지기 전이었지만, 중요한 사실은 북쪽과 남쪽은 이미 그때부터 서로와는 다른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 전쟁의 후유증은 굉장했고, 많은 사람들이 기아와 가난함에 시달려야 했었다. 여기서부터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남한 같은 경우는 박정희 대통령의 덕택으로 엄청난 발전을 할 수 있었고, 그 이후의 대통령들
도 자기가 해야 할 몫만큼 열심히 해 주었지만, 김일성이 이끌던 북한은 거의 제자리 걸음이었다. 그런 식으로 두 나라는 제 각각의 길을 가다가 역사적인 사건 이후로 조금씩 서로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남한의 전 대통령 김대중과 북한의 김정일의 만남! 사실상 두 나라는 휴전상태일 뿐이고, 아직도 전쟁 중이기 때문에 이 두 사람들의 만남이 굉장히 뜻 깊었었다. 솔직히 나는 남한과 북한의 통일 가능성이 지극히 희박하다고 여겼었다. 아마 남한과 북한은 서로에게서 너무 멀어졌다고 생각해 버렸던 것 같다.
예전에 어떤 소설을 읽었었는데, 그 소설에는 북한 사람과 남한 사람이 서로들과 의사소통이 안되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더 슬픈 거은 그 두
사람은 분명히 한국말을 썼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흘러 한국말이 변형되었기 때문에 그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눌 수 없었던 것이었다. 그 순간 나는 눈물이 나오는 걸 참을 수 없었다. 생김새도 똑 같은데 단지 나라가 수십년 동안 흩어져 있었기 때문에 가벼운 대화 하나 나눌 수 없다니! 약간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 그 때 당시 나는 꽤 어렸었는데, 어리고 순수했었기 때문에 무슨 이유로 흩어진지도 모르고 무작정 대통령만 탓했었다. 그 이후로는, 내가 평화통일에 더욱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또 있었는데, 그 계기는 바로 이산가족들의 재회였다.
몇 년 전 뉴스에서 이산가족들의 만남에 대해서 보도 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오열하던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특히 그 중에 한 할아버지는, 자기 여동생의 얼굴을 본지 50년이 넘었다고 얘기하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었다. 그제서야 통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지를 절실히 깨달았다. 하지만, 역시 평화통일이라는게 간단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김대중과 김정일이 사이 좋게 대화를 나눈게 벌써 10년 전이다. 물론 그 이후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과도 만났지만,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으며, 언론에게서 엄청난 주목을 받지도 못했다. 일단 사이가 좋아야 평화통일을 고려해 볼 수 있을텐데, 그 두 분의 만남이 무난하게 끝났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게다가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의 사이도 좋게 보기는 힘들다고 하니,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기는 어려운 면이 없잖아 있다.
그렇지만, 난 희망을 가지고 있다. 얼마 전에 남한의 가수들이 북한까지 가서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그건 북한이랑 남한이 서로의 문화에 대해서 조금씩, 아주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다는 걸 증명한다. 뿐만 아니라, 북한 연예인들도 남한의 텔레비전 방송들 여러 개에 출연한 적이 있으니, 정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난 아직도 어리기 때문에 평화통일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싶고, 통일이 언젠가는 이루어질거라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 비록 많은 복잡한 이유들로 인해 통일이 힘들지라도, 나는 내
애국심을 유지하고 통일이 될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릴 생각이다. 북한과 남한 모두가 함께 애국가를 부를 수 있길 기원하며…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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