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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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국 대한민국에서 이 명박 대통령이 취임한지가 100일이 넘었고, 광우병 염려로 촛불 시위가 청계천에서 시작된 지도 40일이 넘었다. 국민에게는 이 시간들이 잃어버린 시간이 되었다. 엄청난 국력의 낭비이다. 대통령이 있어도 통치가 없고, 법이 있어도 지켜지지 않는 혼란 속에서 바라 본 소견을 표출하고자 한다.
(1) 국민은 대통령을 선출했지 한나라당 총재를 선출하지 않았다.
대통령 선거에 연이어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있었다. 대통령은 국정보다는 자신의 측근들의 공천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여당 또한 새 대통령의 관심을 사려고 졸렬한 공천을 했으니, TV 연속극 “이 산”은 사색 당쟁이 오늘도 살아있음을 알려주는데 공헌했다.
(2) 대통령 임기는 5년이다
이 명박 대통령은 여느 사업체의 최고 경영자 (CEO)와 다를 바 없는 “얼마나 많은 이익을 얼마나 빨리 (How much, how fast)”라는 경영 방법에 젖어있음을 보여줬다. 그래서 빠른 업적을 단기간에 이루고자 무엇이든지 서둘렀다. 하루 동안에 5년간의 일을 끝내고 나머지 기간에는 황제 테니스를 치려고 했었는가? 참고로 대한민국이라는 주식회사의 주주는 모든 국민이다. 미국의 회사들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선호하지 않고 똑똑하게 (smart) 일하는 사람들을 선호한다.
(3)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학교를 설립했는가?
조국에는 한탕주의 교수들이 너무 많다. 기회를 타서 정치판에 뛰어드는 교수들이 너무 많아 폴리페서 (POLYtician + proFESSOR)라는 합성어까지 생겨났다. 많은 교수들을 청와대에, 각료에 앉히다보니, 촛불 시위를 효과적으로 진정시키는 법이 자신들이 가르치는 과목의 교과서에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지 않는가? “이론없는 경험이 경험없는 이론보다 낫다 (Experience without learning is better than learning without experience.)”는 격언을 새겨 들을 필요가 있다.
(4) 대통령은 통치권자이다.
촛불 시위가 시작되었을 때, 국헌을 준수하겠다는 대통령은 법을 위반한 일부 시위자들을 방관하는 태도를 취했다. 수만개의 촛불을 오천만개의 촛불로 착각했는가? 미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공권력의 실종이라는 생각 뿐이다.
(5) 대한 민국 헌법은 한글로 씌여있다.
영어 교육 정책은 국어 말살까지 일어날 수 있다. “영어” 때문에 한국 부모들의 치맛바람이 영어권의 세계로 뻗고있다. 요즘 신문에 나는 젊은 기자들의 국어 맞춤법이 엉망이라는 사실을 모르는가? 이 대통령이 국립 묘지 방문하면서 방명록에 쓴 “…하겠읍니다” 라는 글을 가지고 철자법이 틀렸다고 신문들이 대서 특필을 했다. 마치, 미국의 댄 퀘일(Dan Quail) 전 부통령이 감자를 “potatoe”라고 한 것을 조롱하듯이... 그러나 4,50년 전에는 모두 그렇게 교과서에 있는대로 배웠다. “먹읍니다”로 쓰고 “먹습니다”로 읽었다. 그것을 모르는 젊은 기자들이 오히려 창피한 줄 알아야한다. 그러니, 영어 광란증으로 누가 국어로 씌인 헌법을 바로 읽고 이해하고 준수할 수 있겠는가? 누가 우리말을 지킬것인가?
(6) 영어도 영어다워야한다.
이 대통령은 각료 임명 후 “Best of best” 즉 최고 중의 최고라고 했다. 사실 “Best of the best”는 접어두고라도, 정치적으로 외교적으로 이런 말은 쓰지 않는다. 항상 빠져나갈 길을 만들어 두고 말하는 것이 외교적이고 정치적이다. 미국에서는 “One of the best”라고 해서 다른 나라들과 가능한 마찰을 피한다. 즉, “맹방 중의 하나”로 표현해서 다른 나라도 또 다른 하나의 맹방이 될 수 있음을 은연 중에 표현한다. 각료들을 “최고 중의 최고”라 함으로써 모두 사표를 내버린 그들 외엔 다른 최고 중의 최고가 없지 않은가?
(7) 촛점이 빗나간 각료들의 재산 문제
국민들은 각료들이 부자라고 불만이 많은 게 아니라, 그들이 불법적으로 재산을 쌓은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농사도 짓지않는 사람들이 농꾼으로 위장해서 치부를 한 것에 촛점을 두지않고, 새 각료 인선에는 30억 미만의 재산을 가진 사람으로 정하고 있으니 너무 임기응변 식으로 일처리를 하고있다. 정당하게 재산을 모은 사람이 장관이 되어서 국민들에게 합법적인 재테크를 가르쳐준다면 누가 불평하겠는가?
(8) 그래도 희망은 있다.
초반에 국민들이 기선을 제압했으니 앞으로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은 더욱 조심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할 줄 믿는다. 남은 4년 반은 이 대통령이 더욱 신경쓰고 조심하는 통치를 할 수있도록 국민들이 그의 앞길에 촛불을 밝혀준 게 아닐까?
사족(蛇足)을 단다면, 이 기회에 정치인들의 해외 낭비 추태 여행도 없어지기를 바란다. 정치인들도 영어 시험을 치르고 일정 수준의 실력을 검정받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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