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대상 게임·사교·교육 사이트등 폭주
무료 가입 후 유료 컨텐츠 구입 등 지출‘쏠쏠’
낮 동안 컴퓨터 스크린에 지저분한 손자국이 늘어났다면 아마 어린 자녀가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을 것이다. ‘레고’나 ‘디즈니’ 같은 회사에서 아이들을 겨냥한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면 앞으로는 세척제를 더 가까이 비치해야 할 지 모른다.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과 함께 노는 곳이므로 사교가 본질인 이들 서비스는 요즘 TV 프로그램, 장난감, 시리얼 제조사들의 새 사업계획의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네오페츠’에서는 암호를 가진 봉제 인형을 무료 선물로 주고 ‘클럽 펭귄’에서는 1개월 무료 이용 선물권을 주기도 하는데 부모들이 제일 좋은 것을 선택하는 방법은 회사들이 수익을 올리는 방법을 살펴보는 것이다.
우선 멀티미디어 웹 소프트웨어가 많이 나오고 인터넷 접속이 빨라지면서 습관이 형성되는 게임과 광고를 섞어 놓은 사이트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중 하나는 이름마저 ‘어딕팅 게임스’로 ‘니클로디온’이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의 마음과 마우스 클릭을 끌어들이겠다는 분명한 목적을 갖고 있는 이 사이트 방문객은 ‘인디스트럭토 탱크’나 ‘드랙 레이서 v3’ 같은 게임을 하면서 ‘인텔’ 컴퓨터나 다른 ‘니클로디온’ 사이트의 광고도 보게 된다. 이 사이트 저 사이트를 클릭하면서 아이는 최근 ‘브라츠’ 영화나 해나 몬태나 연주회에 대해서도 알게 되는 것이다.
유료 접속에 무료 콘텐트를 혼합한 사이트도 있다. 아이들에게 구좌를 만들고 애완동물을 입양하거나 집안을 장식하게 한 다음에 진짜 돈을 들여야만 하는 기능들을 가지고 약 오르게 하는 것이다.
이달 말께 ‘바비걸즈’가 그렇게 된다. 작년에 이 사이트는 ‘바비 MP3’를 구입해야만 특정 콘텐트에 접근하게 했지만 더 이상 그렇지 않게 된다. 앞으로는 무료로 들어가서 다른 아이들과 수다도 떨고 화면에 뜬 인형에 옷도 입히고 방도 장식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게임과 패션용품은 현금이 요구되는 VIP 플레이어가 되어야 손에 넣을 수 있다. VIP 플레이어는 반짝이는 관을 쓰기 때문에 다른 바비와 구별된다.
이달 말에 나올 ‘주카주’는 인기 있는 ‘클럽 펭귄’과 비슷하지만 물건을 분류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게임 등 조금 더 교육적이다. 버디 리스트에 친구를 추가하거나 게임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데 그 돈으로 아바타에게 필요한 옷이나 집에 필요한 가구를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다달이 6달러를 내야 프리미엄 게임을 할 수 있다.
6~12세 소녀를 겨냥한 ‘디즈니 페어리즈 픽시 할로우’.
또 다른 방법은 전통적인 장난감에 온라인 체험을 연결시키는 것이다. 장난감에 달린 꼬리표에는 그 애완동물의 버추얼 판이나 다른 아이들의 애완동물들과 만나기 위해 쳐 넣어야 할 암호가 적혀 있다. ‘샤이닝 스타즈’‘브라츠’‘무셔벨리’(www. mushabelly.com), ‘비니 베이비즈 2.0’‘마이e페츠’‘리틀리스트 펫샵 VIP’등이 있다.
아이들이 잘 놀다가 가상 애완동물에게 더 많고 더 좋은 옷을 입히려면 부모를 설득해 다른 장난감을 사게 만들어야 된다는 걸 깨닫게 되는데 어떤 부모는 하나에 14달러짜리 ‘웹킨즈’을 수십개씩 사주기도 한다.
취학 전 아동을 위한 사이트 중에는 가입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아이들을 상업적 내용으로부터 보호하려고 기꺼이 지갑을 여는 부모들이 많기 때문인데 ‘마이 노긴’과 ‘PBS 키즈 플레이’는 돈을 내야 놀 수 있다.
크레딧 카드를 요구하는 사이트의 경우 무료로 해보는 기간부터 조심해야 한다. 아이가 더 이상 놀지 않는데도 서비스를 취소하지 않았다가는 한 달에 6~12달러가 평생 은행에서 빠져나갈지도 모른다.
이런 서비스들도 보통은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거나 CD-ROM을 사거나 미래에 내용이 업그레이드 될 때 대금을 지불해야 한다. 다음 주에 ‘날리지 어드벤처’가 내놓을 ‘점프스타트 어드밴스드 프리스쿨 월드’는 교육용 게임으로 새로운 액티비티를 정기적으로 다운로드 받는다.
내년에 새로 나올 서비스도 서너 가지가 있다. 올 가을에 나올 만화영화 ‘팅커 벨’과 연결시킬 ‘디즈니 페어리즈 픽시 할로우’(www.PixieHollow.com)는 요정이 되고 싶은 6~12세 소녀들을 겨냥한 것이다.
‘디즈니 온라인 스튜디오’의 스티브 파키스 부사장에 따르면 이 사이트에 등록해 요정이 되는 것은 무료지만 윈도스 컴퓨터에 USB 케이블로 연결시키는 요정 팔찌가 있어야 특별한 힘을 갖게 된다. 내 요정을 친구의 버디 명단에 올려놓으려면 특정 장식물을 사서 친구의 팔찌에 접촉시켜야 한다.
‘네오페츠’에는 새로 내년 초부터 ‘월드 오브 네오피아’가 추가된다. 3-D 네오페츠 아바타들이 게임도 하고, 물물교환도 하고 다른 플레이어와 대화도 한다.
‘맥시스’의 ‘스포어’는 9월에 나올 예정으로 컴퓨터, 닌텐도 DS, 전화를 가지고 놀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내년에 나올 ‘레고 유니버스’는 가상 레고로만 구성된 세계에서 노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수십만명이 하나의 프로젝트에 매달려 도시의 모델을 건설하거나, 부숴버리거나, 적군으로부터 지키는 등 다른 사람을 설득해가며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 특약-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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