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영화제인 PIFF를 13년째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동호 집행위원장.
비경쟁 영화제로서는 토론토 영화제 등과 함께 세계 최고로 인정을 받고 있는 PIFF. 영화제 전야제에 영화배우 이병헌과 수애가 입장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집행위원장
“한국영화의 할리웃 진출을 위해 앞장서 일할 수 있는 코리안 아메리칸 영화감독과 제작자들을 돕기 위한
여러 프로젝트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젊은 미주 한인영화인들이
세계 각 지역의 영화인들과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실질적으로 투자자와 공동 제작자들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시아 최대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PIFF)를 13년째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지난달
LA에서 열린 아시안 엑셀런트 어워즈(Asian Excellent Awards)에 참가하기 위해 방미했다. 행사가 끝난 후 바로 제10회 바르셀로나 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초청되어 출국한 김동호 PIFF 집행위원장은 올해만도
벌써 10여개국을 방문하는 등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김 위원장에게 부산국제영화제의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한국 영화의 할리웃 진출 등에 대해 일문일답을 나눴다. <백두현 기자>
PIFF의 성공적인 개최와 함께 부산 남포동 거리는 한국 영화의 중심지 중 한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투자자와 만남의 장·감독지망생 교육 등 제공
▲한국에서 가장 바쁜 영화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근황은?
-이번 미국 방문이 올해 10번째 해외여행이다. 해외영화제 참가회수도 엄청 많다. 바르셀로나 국제영화제 외에도 북경 한중영화 포럼, 칸 영화제 등 앞으로 10여 차례 더 해외출장을 가야 할 것 같다. 정신없이 지내고 있다.
▲이번에 방미 목적은?
-일단 아시안 엑셀런트 어워즈에 참가하는 것이 주목적이지만 이 외에도 한국문화원과 한국관광공사 그리고 코트라(Kotra)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 영화의 할리웃 진출과 전반적인 한국 영화계의 현황 등에 대해 서로 대화를 나눴다.
▲한국영화의 할리웃 진출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다고 보는지?
-CJ와 강제규 필름 등 한국 주류 영화사들이 이미 할리웃에 법인을 만들어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으며 여러 편의 한미 합작 영화가 현재 제작되고 있다. 할리웃 메이저 영화사들이 현재 여러 편의 한국영화들의 리메이크 하는 것도 한국영화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PIFF도 한국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미국영화연구소(AFI)와 함께 현재 뉴욕의 링컨센터와 현대박물관(MOMA) 등에서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 회고전을 열고 있다.
지난해 열린 부산국제영화제(PIFF)에서 관객들이 줄을 서 표를 구입하고 있다.
▲부산영화제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 같은데 1회부터 준비 과정에서 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에 대한 확신이 있었나?
-사실 처음에는 매우 걱정이 많았다. 이전에 아태영화제가 서울과 부산에서 몇번 개최됐는데 관객들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영작들이 계속 매진되었고 해가 거듭할 수록 영화제의 규모가 커졌다. 영화제가 성장하면서 칸영화제 등 해외 주요영화제 집행위원장들이 아시아 영화들을 볼 수 있는 새로운 창구가 만들어졌다는 점에 대해 매우 기뻐하고 있다.
▲부산영화제의 규모와 위상을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지난해 10월 열린 영화제에 20만명의 관객이 동원됐다. 300여편의 영화가 출품됐으며 외신기자만 500명 이상이 영화제를 취재했다. 규모로는 아시아에서 최고이며 비경쟁 영화제로서는 토론토 영화제 등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관객들의 열성적인 호응과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특히 아시아 신인감독들을 발굴하고, 아시아 영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겠다는 취지가 맞아떨어졌다는 점이 뿌듯하다.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한인 영화감독과 제작자들을 돕고 있는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부산 프로모션 플랜(PPP)을 실시하고 있다. 영화제는 일반 관객에게 특정 영화를 소개하는 것이 행사의 주목적이지만 영화인들끼리 서로 만남의 장소를 제공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영화인들이 PPP를 통해 새로운 투자자들을 만나고 서로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있다. 또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의 감독지망생들이 여러 교육과정을 거치게 된다. 졸업한 후 이들이 자기 나라로 돌아가 영화분야 지도자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전략인데 그들이 제작한 영화가 PIFF에 다시 출품되면서 주류영화계 진출의 관문으로 활용되고 있다.
●김동호 PIFF 집행위원장
13년째 성공적으로 열리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실무 총지휘자이다.
문체부 차관, 영진공 사장을 거쳐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문화계 요직을 거쳐 온 화려한 경력과 적이 없는 원만한 대인관계로도 유명하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은 김동호 위원장의 정치력이 절반이라는 평도 받고 있다. 검열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수완과 예산 등 난제들을 뚫고나가는 실력을 과시했으며 영진공 시절부터 해외영화제의 주요 인사들과 친분을 쌓아온 국제통이기도 하다. 로테르담, 싱가포르, 하와이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는 등 국제영화제 심사 전문가라는 명찰도 추가로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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