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내리다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뉴욕을 출발, 오후 4시15분경 메릴랜드의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내렸다.
이태식 주미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간부들, 김승리 미주총연 회장, 김인억 워싱턴한인연합회장, 신근교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장, 황원균 북버지니아 한인회장, 이용진 워싱턴 평통 회장이 부부 동반으로 이 대통령 일행을 맞았다.
이 대통령은 국무부 의전팀의 기내 영접을 받으며 부인 김윤옥 여사와 나란히 트랩을 내려와 환영 나온 인사들과 악수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곧 대기해 있던 리무진에 타, 숙소인 윌라드 인터콘티넨털 호텔로 향했으며 짐을 푼 뒤 곧바로 캐피털 힐튼호텔에서 열린 동포리셉션에 참석했다.
□…처음으로 선보인 좌석 리셉션
워싱턴 동포 리셉션은 저녁 7시부터 약 1시간에 걸쳐 D.C. 16가의 캐피탈 힐튼 호텔에서 열렸다. 백악관에서 북쪽으로 세 블럭 떨어진 이 호텔은 지난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의 첫 방미시 동포 리셉션을 개최했던 곳으로 한인들과는 인연이 깊다.
리셉션에는 350여명의 한인들과 대통령 수행원등 400여명이 참석해 이 대통령 일행을 반겼다. 이번 리셉션은 사상 처음으로 좌석 방식으로 진행돼 초청자 수가 예년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서경원 워싱턴한인연합회 부회장과 지난 대선 당시 워싱턴 MB연대 대표를 지낸 김진아 변호사가 공동 사회를 맡은 행사는 대통령 입장, 화동들의 꽃다발 증정,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의 환영사, 대통령 격려사, 평통 회장 건배 제의에 이어 동포와의 대화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 후 이 대통령은 김윤옥 여사와 함께 리셉션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후 8시를 조금 넘겨 수행 경제인들과의 만찬장으로 떠났다. 이후 참석자들은 대통령의 격려사 내용을 주제로 환담을 나누며 만찬을 들었다.
□…꽃보다 귀여운 화동들
이날 대통령 내외에 환영의 꽃을 선사하며 귀여움을 받은 화동들은 모두 워싱턴 한인들의 자녀. 윤지훈 군(6세)은 윤유식-김진아 부부 변호사의 아들로 사립학교인 콩그레셔날 스쿨 1학년에 재학 중이다.
허하진 양(6세)은 허성무 미문장로교회 목사와 이정은 훼어팩스 카운티 소셜 워커 부부의 딸로 현재 호프 몬테소리 킨터카튼에 다니고 있다.
□…이웃사촌 만나다
90년대 말 워싱턴에서 1년여 체류한 대통령 부부는 오랜만에 재회한 워싱턴 동포들과 반가움을 한껏 나눴다. 시종 밝은 표정으로 동포들을 대한 이 대통령은 준비된 원고를 제쳐놓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연설을 했으며 때론 유머를 곁들여 참석자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이 대통령의 연설 도중 10여 차례나 박수를 보내며 대통령이 돼 일시 귀환한 이웃사촌에 열렬히 환영의 뜻을 전했다.
□…“제2의 한강의 기적을” 환영사
워싱턴 동포들을 대표해 환영사를 맡은 김인억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은 “조국이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넘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도약하는데 있어 7백만 해외동포들의 역할은 무궁무진하다”며 해외동포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그동안 해외동포들의 참정권 문제나 이중국적 허용, 해외동포위원회 설치 등과 관련 한국 정부에 기대가 컸었다”며 “가까운 장래에 대통령께서 미래지향적이며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보다 진일보한 동포정책을 수립, 시행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용진 워싱턴 평통 회장은 건배사에서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대한민국의 발전을 기원했다. 이 회장은 “이번 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이 더욱 굳건해지고 동북아 안정과 한반도의 평화통일의 기틀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둘 것을 바란다”며 “세계경제의 침체 속에서 국민 모두가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며 더욱 발전하는 대한민국을 이끌어주실 것을 소원한다”고 말했다.
□…FTA 비준 결의문 전달
이번 리셉션에서는 4개 한인회장들의 의미 있는 깜짝 이벤트도 준비됐다. 김인억 연합회장과 황원균 북버지니아, 신근교 수도권메릴랜드, 허인욱 메릴랜드 한인회장은 한미 FTA 비준 결의문을 이 대통령에 전달했다.
결의문은 “한미 FTA는 양국간 교역 및 투자 증대는 물론 미주 한인들에도 다양한 경제활동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워싱턴 지역 한인들은 미 의회의 조속한 비준 촉구를 위해 미 의원들에 서한 송부, 지지서명 운동, 미 의원 면담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을 밝히고 있다.
□…동포와의 대화 시간도
이번 행사에서는 역대 리셉션과 달리 ‘동포와의 대화’란 쌍방형 소통의 시간이 처음으로 마련됐다. ‘대화’는 행사 말미에 3명의 한인이 질문을 하고 이 대통령이 응답을 하는 방식으로 10분간 마련됐다.
질의자로는 유선영 전 공군전우회장, 박미영 메릴랜드한인회 수석부회장, 신현일씨가 선정돼 한미 및 동포 현안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었다.
<이종국 .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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