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akening / 깨어 남
Awakening is a shift in consciousness
in which thinking and awareness separate.
‘깨어 남’이란 의식의 전환이다.
그 안에서 생각과 ‘알고 있음’이 분리된다.
버클리 대학 체조선수 댄 밀먼 [Dan Millman]의 스토리를 픽션으로
쓴 책 Peaceful Warrior. 얼마 전, 영화로도 만들어져 ‘뜻 있는’ 많은
사람들 가슴 속에 보물 같은 영화로 남아 있는 Peaceful Warrior.
주인공 청년에게 심오한 삶의 지혜를 ‘때 맞춰’ 전하는 인물의 별명은
소크라테스. 중견 배우 닉 놀티의 다소 거칠게 가라앉은 목소리에 실려
전해지는 지혜의 향연 Peaceful Warrior, 한 번쯤 꼭 봐 둘만한
영화입니다.
어제 스피치 클래스 시간에 학생들과 이 영화를 ‘의식적’으로
같이 보았습니다. 기왕 보는 영화, 좀 더 짜릿한 경험을 위해 영화 본 후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 다섯 라인 [lines] 정도 잘 써내는 학생은
‘extra credit’ 몇 점 받으리라 미리 관심을 높여 봅니다. 그렇게 영화가 난 후, 웃음과 눈물과 기쁨과 감동이 가득 찬 교실을 나서는 여러
인종의 학생들 뒤 모습들 속에, 스스로 흡족한 기분에 다시 한 번
미소 짓는 나도 보였습니다.
추려 본 학생들의 ‘the most memorable lines’ -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 - 그 중 으뜸은 역시 닉 놀티 캐랙터 소크라테스의 한
마디였습니다. 올림픽 체조 선수를 꿈꾸는 우리의 주인공 댄 [Dan],
어느 날 주유소에서 일하는 소크라테스에게 뭔가 도움이 될 지혜를
가르쳐 달라 합니다. 다음 날, 버클리 대학 캠퍼스 안에 있는 딸기나무
다리에서 만나자 하는 소크라테스. 정작 내일이 되어 보니 마침 그
시간에 중요한 체조 연습이 있는 걸 알게 된 우리의 주인공, 급히 다리 위로 달려가 시간이 없으니 빨리 뭔가 가르쳐 달라 조릅니다.
힐끗 학생을 쳐다 본 소크라테스, “그래? 문제 없지”하고 말 하더니
순식간에 Dan을 다리 밑 물 속으로 내 던지는 게 아닌가! 놀라고
당황한 Dan, 간신이 물에서 빠져 나와 저만치 별일 없었다는 듯
유유자적 걸어가는 소크라테스를 따라 잡으며 성난 듯 외칩니다.
Are you out of your mind? 당신 지금 제 정신이에요? 영어 문장
그대로 해석하면, 당신 지금 당신 마음 밖에 있는 거 아니에요?
마음 밖에 있으니 제 정신이 아니란 뜻. 그러자 퉁명스런 얼굴로
재빨리 대답하는 소크라테스. “그렇게 되는 데 평생 걸렸다니까!”
It has taken me a lifetime of practice [to be like that]!
Awakening is a shift in consciousness
in which thinking and awareness separate.
‘깨어 남’이란 의식의 전환이다.
그 안에서 생각과 ‘알고 있음’이 분리된다.
‘얼 차린’ 삶을 영위하지 못하는 이유는 늘 생각에 부대끼기 때문입니다.
‘깨어 난’ 삶을 누리지 못하는 이유는 늘 마음 속 작은 나의 쉴새 없는
조잘거림 때문입니다. 선가에선 이를 원숭이 마음이라 하지요.
Zen calls it the Monkey Mind.
의식은 늘 깨어 있습니다. Consciousness is already conscious.
That’s why it’s called consciousness. 의식은 이미 깨어 의식적입니다.
그러길래 의식을 의식이라 부르는 겁니다. If it’s unconscious or
semi-conscious, it’s not consciousness at all. 의식이 무의식적이라거나 또는 반쯤 의식적이라면 그건 이미 의식이 아닙니다. 승찬 조사 말씀대로,‘호리유차 [毫釐有差] 천지현격 [天地懸隔]’이라. 털끝만치라도 차이가 있으면 하늘과 땅만큼 어긋나게 됩니다.
그 의식이, 스스로 의식임을 잊고 자나깨나 늘 몽롱하게 존재할 때
우린 극심한 고통에 휩싸이게 됩니다. 삶을 고해[苦海]라 부르는 이유는
바로 의식이 의식임을 잊고 생각 속에서 허우적댄 결과에 다름
아닙니다. 내가 엄연히 바다인데, 잠시 일었다 사라지는 파도라
착각하다 보니, 바다란 의식을 놓치고 늘 파도란 잡념에 묻혀 산단
얘기죠.
그 참 의식이 여러 생각들로부터 해방돼 스스로의 의식임을 다시
자각하게 되는 걸 ‘깨어 남’ 또는 ‘깨달음’이라 합니다. 영어단어 ‘enlightenment’는 바로 ‘light’해지고 ‘light’가 되는 경지를 말합니다. 가벼워져 빛이 된 경지, 그걸 바로 ‘인라~잇튼먼트’라 합니다. 생각들로 가득 찬 어두운 방에 전등불 하나 찰칵 켜지면 바로 빛의 세상입니다.
어둠은 빛의 부재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생각들이 물러간
경지에서 스스로 형형하게 빛나는 빛, 그게 바로 우리 모두의
참모습입니다.
Awakening is a shift in consciousness
in which thinking and awareness separate.
‘깨어 남’이란 의식의 전환이다.
그 안에서 생각과 ‘알고 있음’이 분리된다.
당신 어떻게 된 것 아녜요?
Are you out of your mind? 지금 제 정신이에요?
그러자 대답하는 소크라테스 역의 닉 놀티,
“그렇게 되는 데 한 평생 걸렸지.”
“Dan, 너도 말이지,
진짜 훌륭한 체조선수로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면 말이야,
그 원숭이 마음부터 청소해버려! Take out the trash!
그렇게 마음이 빠져나간 자리에 뭐가 있는지 알아?
바로 너의 무한한 능력이 들어있지.
바로 그 무한잠재력으로 승부를 거는 거지.
진짜 전사[戰士]가 되는 거야.
그 때, 비로소 난 널 가르칠 수가 있게 돼.”
Peaceful Warrior ? 평화로운 전사[戰士].
전사가 어찌 평화로울 수 있으리오?
싸움에 나가는 ‘워리어’가 평화롭다?
그렇습니다.
모든 싸움은 결국 나와의 싸움입니다.
내 생각들과의 전쟁입니다.
그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궁극적인 내면의 평화 없인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무념무상의 평화를 얻는 건
한 평생으로도 모자랄 일에 틀림없습니다.
“이봐, 젊은이.
내 정신이 아니라고?
이 보게.
내 그렇게 되는 데 한 평생 걸렸다니까!”
그렇게 말하는 ‘깨어난’ 이, 닉 놀티의 소크라테스.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Cheers for all the peaceful warriors out there!
OM~
필자의 다른 글들은 우리말 야후 블로그
http://kr.blog.yahoo.com/jh3choi [영어서원 백운재]에서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