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공사후 투자비 대부분 회수
덱 설치하면 주거공간 넓히는 효과도
마음 같아서는 집을 대대적으로 개보수해서 격이 다른 집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지만 투자효과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투자 효과 면에서는 대대적인 리노베이션보다는 작은 업그레이드가 낫다.
또 요즘은 주택시장이 극도로 하락한 만큼 대부분의 홈 너들은 큰돈을 들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데 집 가치를 올리겠다고 큰 액수를 투자해서도 안 된다.
약간의 업그레이드. 그것이 요즘 시장 상황과도 맞고, 들인 달러에 비해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다. 때마침 주택시장 둔화로 우수한 컨트랙터들을 쉽게 구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작은 업그레이드가 적게 들여서 주택 가치를 최대로 올릴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다.
▶외벽(siding) 교체-외벽 사이딩은 투자 효과가 가장 높은 프로젝트. 리모델링 매거진의 2007년 조사에 따르면 파이버 시멘트 사이딩(fiber-cement siding)은 100달러를 들였을 때 주택 가치를 88달러 높여줬다. 투자 회수율 1위의 프로젝트였다. 비닐 사이딩 교체도 3위로 83.2%를 뽑을 수 있었다.
나온 지 100년이 넘는 파이버 시멘트 사이딩은 요즘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전에는 석면을 썼지만 지금은 셀룰로즈가 들어가 있어 안전성도 좋아졌고 날씨와 해충에 대한 내구성도 탁월하다. 나무나 비닐 사이딩에 비해 페인트도 잘 된다. 제대로 칠을 하면 20년은 거뜬할 만큼 반영구적이다.
▶덱(deck) 설치-새로 덱을 설치하면 집을 팔 때 들인 비용의 85.4%를 회수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러 가지 리모델링 프로젝트 중 두 번째로 투자 회수율이 높다. 합성(composite) 덱은 나무보다 관리비용은 적게 들지만 처음 설치비용이 비싸 투자 회수율은 77.6%. 덱은 저렴하게 주거공간을 넓힐 수 있는 방법이다. 만약 방을 더 늘린다면 스퀘어피트당 150달러는 들지만 덱을 설치하면 인건비와 자재비 포함해 스퀘어 피트당 20달러면 된다.
▶부엌에 액센트를-이 잡지 조사에서는 부엌 소폭 업그레이드가 4위였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투자효과 면에서 최고의 프로젝트라고 꼽는다. 전국부동산협회 회장을 지낸 그랜드 래피즈는 부엌 업그레이드를 가장 가치 있는 투자라고 주장한다. 특히 부엌 내부 새 페인트, 새 카운터 탑, 새 캐비닛 등 3가지는 돈은 얼마 들지 않았지만 큰 효과를 얻게 되는 프로젝트라고 꼽는다. 그러나 부엌을 대대적으로 바꾸고 싶다면 잘 생각해야 한다. 하기에 따라서는 많은 돈이 들어가므로 조심해야 한다.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인 경우는 투자 효과가 떨어진다.
▶에너지 절약형 창문 설치-에너지 절약형 창문의 투자 회수율은 80%. 이처럼 효율이 높은 것은 하등 이상한 일이 아니다. 요즘 홈오너들은 에너지 비용에 민감하다. 냉난방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주택 매입 가격만이 아니라 매입 후의 비용에 대해서도 상당히 신경을 쓴다. 창문을 살 때는 미건축자재제조사협회(AAMA) 인증(품질이 우수하다)과 에너지 스타 레이블(에너지 효율이 높다)이 붙은 것을 고른다. 창문을 에너지 절약형으로 바꾼다 해도 당장 비용이 회수되지는 않는다. 집 전체 창문을 바꾸려면 1만달러까지 드는데 본전을 뽑으려면 수년은 걸려야 한다.
▶배스룸 성형- 배스룸은 업그레이드든 단순한 수리든 돈을 들일만한 프로젝트다. 매일 사용하는 배스룸이 우중충하면 기분도 어둡다. 배스룸은 들인 비용의 78%를 주택가치 증가로 돌려준다.
▶벽면 크라운-크라운 몰딩도 큰돈 들이지 않고 쉽게 할 수 있는 프로젝트. 한 전문가는 벽면에 크라운 몰딩을 붙이는 것은 양복 입은 다음에 타이를 매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그만큼 싹 달라보이게 한다는 것. 집주인이 재료를 사다가 직접 붙일 경우 방 하나에 100달러만 들이면 럭서리한 느낌이 드는 방으로 만들 수 있다.
▶장소가 중요하다- 리노베이션이 얼마의 가치를 가져다 줄 지는 집의 위치에 크게 달려 있다. 집값이 싼 동네인가 고가 지역이냐에 따라 같은 돈을 들여도 팔 때 회수할 수 있는 가치가 차이난다. 주택 시장은 원래 지역성이 강하므로 리노베이션을 할 때도 반드시 동네를 고려해야 한다.
<케빈 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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