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0일 월요일판 지역신문은 경상남도와 함께 이순신 세계화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의 7일자 발표를 인용, 많은 세계 유명 온라인 백과사전들이 이순신 장군을 일본과의 휴전협정을 깨고 노량해전에서 철수하는 일본군을 공격하다가 총 맞아 죽은 ‘치졸하고 비겁한 장수’로 폄하하여 기술하고 있음을 보도하며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조사결과 문제의 6개 온라인 백과사전(encyclopedian.com, encyclopedia.kid.net.au(호주), knowledgeruch.com, encyclo pedia4u.com, allyouneedtokonw. org, Webster-online-dictionary. org)은 모두 이순신(Yi Sunsin) 기술 내용이 동일하여 한 개의 기술을 그대로 연달아 인용 게재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원문 기술 “On November 19, 1598, Admiral Yi was shot during the final battle of the war when he broke an armistice agreement and attacked Japanese remnants at Noryang.” 중 스스로 그 허구성을 드러내는 핵심 키워드는 ‘armistice agreement’(휴전협정)이며 그 이유는 애당초 휴전협정이 체결된 바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부동의 증거는 문제의 노량해전에서 도망치는 일본선단을 추격한 우리 측 선단은 너무나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이순신의 조선 수군과 진린이 이끄는 명나라 수군의 연합함대이었으며, 임진 7년 전쟁 중 전투가 가장 치열한 근접 백병전으로 전개되어 이순신과 진린이 서로 한차례씩 위기일발, 적의 포위공격에서 구해주었을 뿐 아니라 이순신과 함께 진린의 부총병 등자룡이 전사하는 큰 손실을 입어 이 노량해전이 명나라 군사가 가장 치열하게 싸운 전투로 평가 받고 있는 점과 전쟁의 지휘권과 강화회담의 주도권은 모두 명나라가 틀어쥐고 행사하였음을 유념할 일이다.
전국의 대치가 한창 팽팽한 때에도 남의 나라 싸움에 목숨 걸 필요 없다는 미온적 태도로 조선의 희망은 외면한 채 강화회담을 일삼으며 허송세월하던 명나라 군사가 휴전협정이 체결되었는데도 도망치는 왜적을 굳이 추격하여 위험한 전투에 참전하였다는 논리는 있을 수 없음을 알게 된다.
그러면 1598년(무술년) 11월 19일 노량해전이 있기까지 그 해 연초부터 조명 연합군의 작전에 따른 이순신의 친필 난중일기 기록을 살펴보기로 한다.
1597년 말 울산성에 주둔하고 있는 가토 기요마사를 공격하는데 실패한 명군 최고 책임자 양호는 물러나며 신임 형개에게 퇴각하여 남해안 일대에 포진한 일본군에 네 갈래로 총공세를 펼치는 이른바 사로병진책(四路竝進策)을 건의하고 형개는 1598년 초 이 안을 채택하여 준비 끝에 8월 18일 실행명령을 내린다. 공교롭게도 이날 일본에서는 전쟁의 원흉 도요토미가 병으로 죽었지만 형개는 이를 모른 채 출전을 하달했던 것이다.
사로병진이란 마귀는 2만7,700명을 이끌고 동로를 거쳐 가토 기요마사(가등청정)의 울산을 공격하며, 동일원은 1만9,900명의 군사로 중로를 택하여 사천의 시마즈 요시히로(도진의홍)를 공격하며, 유정은 2만900명으로 순천 왜교성의 고니시 유키나가(소서행장)를 공격하고, 진린은 이순신과 함께 광양만을 봉쇄하여 고니시의 퇴로를 차단하고 유정과 함께 수륙으로 협공하여 고니시를 생포한다는 계획인 것이다.
그러나 도요토미 사망 후 일본 정국을 주도하던 도쿠가와 등 5 대로(大老)가 11월 중순까지 철군을 완료하라는 명령을 내림에 따라 마음이 급해진 고니시는 유정에게 갖은 뇌물을 바치며 퇴로를 애걸하는데다 중로의 동일원이 패퇴했다는 소식을 듣고 우유부단하던 유정이 남원으로 후퇴하는 바람에 고니시의 생포작전은 실패를 맞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이순신의 작전개념은 광양만을 철통 봉쇄하여 물자의 수송 및 통신선을 차단함으로써 순천의 고니시를 고립 고사시키는 것이었지만 3척의 배에 가득 실은 뇌물을 받아먹은 진린의 마음이 풀어져 고니시가 사천에 주둔하고 있는 시마즈와 남해에 주둔하고 있는 사위 쇼오에게 구원을 요청하는 통신선에 길을 열어줌으로써 상황은 급변하게 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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