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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인타운으로 부상한 그레잇넥
뉴욕 한인들은 벌써 10년 가까이 롱아일랜드 낫소 카운티의 노스 쇼어(North Shore) 지역에 위
치한 그레잇넥(Great Neck)을 거주 지역으로 선호해왔다. 그러나 최근 노던 블러바드 선상을
따라 뻗어 나가고 있는 한인 상가가 플러싱, 베이사이드, 리틀넥을 넘어 그레잇 넥까지 이어져
롱아일랜드의 그레잇 넥이 명실상부 한인타운의 하나로 부상했다.
그레잇넥은 ‘위대한 개츠비’의 저자 스콧 피트제랄드와 극작가 유진 오닐의 생가가 있는 곳이
며 최근에는 할리우드 감독 프란시스 드 코폴라와 은반 위의 요정 사라 휴즈가 어린 시절을 보
내기도 한 곳이다.
그레잇넥은 전국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학군과 공원 디스트릭을 갖춰 지역 주민들에게 우수한
거주환경을 제공함과 동시에 롱아일랜드 레일로드 역이 위치해 있어 퀸즈나 맨하탄 등 뉴욕시
로의 출퇴근이 편리한 장점이 있다.
그레잇넥에는 작은 빌리지 안에 유대인 회당이 12개가 넘을 정도로 강한 유대인 커뮤니티가 형
성돼 있으나 지난 5년 간 우수한 학군과 거주환경을 찾아 한국, 중국, 인도계 등 아시안 이민자
인구가 크게 늘었다. 특히 그레잇넥 학군 때문에 한국에서 그레잇넥으로 바로 이민 오거나 유
학 오는 가족도 최근 많아졌다.
그레잇넥 지역의 아시안 인구는 지난 2000년도 센서스 기준으로 4.94%인 500여명, 인근 그레잇넥 플라자 빌리지와 에스테이츠 빌리지를 포함하면 1,000여명 정도이다.
▲그레잇넥 학군과 거주환경
그레잇넥 학군은 롱아일랜드 낫소·서폭카운티 교육위원회(Nassau-Suffolk School Boards Association) 로레인 M. 델러 사무총장이 롱아일랜드의 학군 시스템은 전국에서 우수하기로 소문이 높지만 그 중에서도 그레잇넥 학군은 최고로 꼽힌다고 설명할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다.
그레잇넥 유니온 프리 스쿨 디스트릭트(The Great Neck Union Free School District)에는 킨더가튼~12학년까지 총 6,000여명의 학생이 등록돼 있다. 이 학군 내에는 E.M. 베이커 스쿨을 포함한 4개의 초등학교(킨더가튼~5학년)와 노스 미들 스쿨을 비롯한 2개의 중학교(6~8학년), 존 L.
밀러 그레잇넥 노스 고교가 있다.
학군 내 모든 학교는 전국적으로 평균 성적과 졸업률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시멘스 웨스팅하우스 과학경시대회, 인텔 사이언스 서치, 내셔널 아트 서치 등 전국대회에서 수상자를 다수 배출해낼 만큼 우수성을 자랑한다.
학군뿐만이 아니다. 그레잇넥은 대중교통시설도 완벽하게 갖추고 있으며 주요 하이웨이로의 진입도 편리하다. 포트 워싱턴을 종착역으로 하는 LIRR 노선은 그레잇넥역을 통과, 익스프레스로 운행해 맨하탄 펜스테이션역에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으며 팍 디스트릭트가 LIRR역의 주차
장을 소유하고 있어 그레잇넥 주민이라면 누구나 월 25~30달러 선의 주차비를 내고 주차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그레잇넥 빌리지는 지난 1916년 조성된 그레잇넥 팍 디스트릭에 위치해 있어 아름다운 공원과 놀이터 등 위락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으며 올림픽 사이즈 수영장, 인도어/아웃도어 테니스코트가 있는 팍우드 스포츠 컴플레스와 사라 휴즈가 연습했던 스케이트 링크, 하키 연습
장까지 주민들에게 제공한다. 특히 롱아일랜드 사운드의 스테핑스톤 팍에서는 성인과 어린이들이 세일링 레슨을 받을 수 있으며 자연 그대로 보존된 175 에이커 규모의 킹스 포인트 팍 하이킹 트레일은 산책은 물론 피크닉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그레잇넥 지역에는 문화시설도 잘 갖춰져 있는데 이 중에서도 팍 디스트릭트 문화 센터인 그레잇넥 하우스(Great Neck House)는 정기적으로 콘서트, 문화 강좌, 무비 나잇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레잇넥 부동산 시장
학군과 거주환경이 우수할수록 집값은 비싸기 마련으로 그레잇넥의 부동산 평균가격은 뉴욕에서도 높기로 유명하다. 평범한 싱글 패밀리 케이프나 랜치 주택도 60~70만 달러를 호가하며 3베드룸 주택을 렌트하려면 한달에 적어도 4,000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2000년도 센서스에 따르면 그레잇넥 빌리지에는 이상의 주택 형태가 싱글 패밀리 주택이며 미들넥(Middle Neck) 로드를 따라 상업지구에 들어서면 코압 아파트 10채, 렌탈 빌딩 5채 등이 위치해 있어 15만~50만 달러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스튜디오~3베드룸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몇 년 전만 하더라도 그레잇넥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인기가 높아 매물로 나온 주택이 팔려 클로징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90일 정도였으며 셀러 대부분이 제시가격의 90% 이상을 받았었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그레잇넥 지역의 부동산 시장도 어느 정도 타격을 입었다.
프루덴셜 더글라스 일리만의 뉴욕시와 롱아일랜드 부동산 가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그레잇넥 지역을 포함한 낫소카운티의 평균 집값은 예년 동기간에 비해 2%, 3분기에 비해 8.56% 떨어진 57만4,926달러, 주택 중간가격은 예년 동기간에 비해 3%, 3분기에 비해 6.1% 하락한 46만 달러에 그쳤다. 또 주택이 팔리는 데 소요되는 기간도 평균 121일로 40% 정도 길어졌다.
▲그레잇넥-한인 커뮤니티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학군 때문에 그레잇넥으로 이동하는 아시안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정확한 통계는 지난 2000년도 조사된 센서스 자료가 아웃데이트돼 단정지을 수 없지만 아시안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2006년 기준으로 그레잇넥 학군에 등록한 학생의 20%가 아시안이며 그레잇넥 사우스 고교의 경우 아시안 학생이 3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널드 프리드만 그레잇넥 학군 학장은 농담으로 10년 후 그레잇넥 학군 내의 대다수 학생이 아시안일수도 있겠다고 말할 정도다.
‘크레인스 뉴욕’ 또한 지난 3월2일 한인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노던 블러바드 선상을 따라 플러싱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Koreans shift eastward from Flushing; Expand along Northern Blvd.; helped by networks that offer support)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인상권이 플러싱, 베이사이드, 리틀넥을 지나 롱아일랜드 그레잇넥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뉴욕타임스도 지난 1월20일 ‘국제 페이스츄리 전시장(Pastries of International Pedigree)’이라는 기사에서 그레잇넥에 위치한 고려당을 소개한 바 있다. 아직까지 그레잇넥에 눈에 띌 정도의 한인상권이 형성되지는 않았지만 학군과 거주환경을 찾아 그레잇넥으로 이주하는 한인 인구가 늘어날수록 이들의 요구를 조달하는 상권의 형성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한인 부동산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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