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시대를 맞아 부동산 시장에서도 부동산 중개인을 끼지 않고 매수자와 매도자가 직접 거래하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주택 경기가 침체된 최근 중개업자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라도 아끼기 위해 직접 주택을 판매하는 주택소유주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 매물 직거래 인터넷사이트인 ‘포 세일 바이 오너 닷컴(www.forsalebyowner.com)’은 지난주 온라인으로 등록된 직거래 매물이 예년 동기간에 비해 10%나 증가했으며 미 주택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지 않는 한 직거래 매물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업체에 따르면 특히 뉴욕의 직거래 매물이 12.7%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며 시카고(5.1%), 워싱턴 D.C.(3.2%), 마이애미(2.6%), LA(2.3%)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주택평균가격이 비교적 높은 도시의 직거래 매물이 증가한 것은 그만큼 부동산 중개인 수수료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여론조사기관인 닐슨/넷레이팅(Nielsen/NetRatings Inc.)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6월 기준 한달 동안 가장 인기있는 부동산 가격정보 및 직거래 사이트 20곳을 방문한 네티즌은 3,900만명으로 전년대비 22.4%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인터넷을 이용한 부동산 직거래가 중개인을 통한 거래에 비해 거래비용이 싸다는 장점이 있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지만지만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전적으로 거래자가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반드시 사전에 철저히 확인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부동산 직거래 온라인 사이트 이용하기
■온라인을 통해 부동산 가격 확인
부동산 직거래에 앞서 주택소유주가 가장 먼저 밟아야할 순서는 자신이 소유한 주택의 시장가
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부동산 가격이 수시로 변하는 데다 온라인으로 주택의 시장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인터넷 정
보 사이트마다 가격정보가 많게는 10만 달러씩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3~5개 이상의
공신력 있는 웹사이트를 이용, 주택가격을 정확히 파악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부동산을 직거래하려는 뉴욕 주택 소유주들이 주택의 시장가치를 파악하기 위해 가장 많이 이
용하는 웹사이트로는 사이버홈스닷컴(www.cyberhomes.com), 에프레이절 닷컴
(www.eppraisal.com), 홈게인닷컴(www.homegain.com), 리플라이닷컴(www.reply.com), 질로우
닷컴(www.zillow.com), 리얼에스테이트에이비씨닷컴(www.realestateabc.com) 등이 있다. 이밖
에 쉽게 검색엔진인 야후의 주택가치 검색 사이트(http://realestate.yahoo.com/Homevalues)를
이용하면 각 웹사이트가 제공하는 시장가격 정보를 가격 순서대로 한꺼번에 얻을 수도 있다.
■가격확인 후 매물 리스팅에 올리기
부동산 직거래 웹사이트 가운데 질로우닷컴은 온라인 부동산 거래의 신지평을 세웠다는 평가
를 얻은 웹사이트로 전자 지도를 바탕으로 특정 주택의 가격을 무료로 산정해주고 부동산 매매
정보를 제공해주는 신개념의 부동산 웹서비스이다.
질로우닷컴은 또한 집의 가치를 무료로 측정해주는 소프트웨어 ‘제스티메이트(Zestimate)’를
통해 사실상 부동산을 사고, 팔고, 소유와 관련된 모든 과정 및 정보를 한꺼번에 엮어 내고 있
다. 특히 질로우닷컴은 미국내 모든 주택 소유주들에게 웹 페이지를 제공한다는 방침 아래 주
택소유자들과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웹페이지에 매물 간판을 내걸 수 있도록 무료 서비스를 제
공하고 있다.
질로우닷컴의 매물 리스팅 페이지에는 셀러가 원하는 현실적인 가격을 제시할 수 있도록 ‘메
이크미무브(Make Me Move)’ 코너도 곁들여 막연한 희망가격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가격이면
주택을 팔고 이사 가겠다는 주택소유주의 의지를 표시하게 했다. 주택소유주는 또 매물리스팅
페이지에 주택 사진은 물론 주변환경 평가까지 직접 넣을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 웹사이트를 통해 오프라인 중개인들보다 더 정확한 부동산 매매 관련 정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지난 2006년 처음 소개됐을 때 중개인들이 하는 일의 중요한 부분을 실질
적으로 대체하게 됐다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질로우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질로우닷컴을 비롯한 이 웹사이트들의 이용 방법은 아주 간단
하다. 미국내 6,000만채 이상 주거용 부동산 가운데 자신이 소유한 주택이나 관심이 있는 부동
산의 정확한 주소와 우편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주택의 판매가격 및 관련 리스트를 한꺼번에 얻
을 수 있다. 또 부동산의 가격 동향도 동시에 보여주며 해당 주택의 집 정보(침실, 욕실 수 등)
및 주변 부동산들의 가치 정보도 뜬다. 이밖에 자세한 위성사진은 물론 1년 동안의 시장가격
변화, 가장 최근에 부과된 주택세 정보, 필요한 경우 부동산 중개인의 연락처까지도 쉽게 얻을
수 있다.
또 콘도와 코압의 경우 동일한 아파트 빌딩 내에서 가장 최근에 거래된 유닛의 판매가격 및
스퀘어피트 당 가격, 학군, 주거환경, 인근 아파트 가격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가장 유리한
조건에서 아파트를 매매할 수 있다.
▲온라인 부동산 직거래 시 유의사항
■셀러의 경우
최근 온라인을 통해 주택을 팔려는 셀러들은 인터넷에 10개 이상의 사진을 올리며 주택을 홍
보하기도 한다. 한 장의 그림이 천 마디 말보다 나은 법이라는 속담도 있듯이 사진만 잘 찍어
올려도 바이어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바이어스 마켓에서 주택을 팔기 위
해서는 바이어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사진 및 주택 설명을 웹사이트 매물 정보에 자세히 올려야
한다.
전국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 매물의 80%가 온라인을 통해 처음 소개되면 바
이어들의 83%가 인터넷에 올라 있는 사진이 부동산을 고르는데 가장 유익한 정보라고 답했다.
게다가 사진을 업로드 하는 것도 무료 또는 비싸야 100달러 정도이기 때문에 집안이 넓고 깨끗
하게 보이게 사진을 충분히 찍어 여러 장 올리자.
이밖에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올리면 바이어들이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에 질로우닷컴을 비
롯한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최근 같은 동네에서 거래가 성사된 비슷한 주택의 판매 가격을 정확히 조사, 합리적인 가격을 요구하자.
■바이어의 경우
부동산 중개 거래 때 대리인과 계약하고 사고가 났을 경우 중개인에게 일정부분 책임을 지울 수 있지만 직거래 때에는 고스란히 매수자가 책임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대리인과는 절대 계약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또 계약하기 직전에도 내용 확인을 철저하게 하고 계약전 뿐 아니
라 클로징 할 때에도 계약시와 변동이 없는지 꼭 확인하도록 한다.
이밖에 아무리 구두상 약속을 했다고 해도 서류로 남지 않으면 나중에 이를 주장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벽 페인트칠, 수리 등의 사소한 사항이라도 꼭 계약서에 기재하도록 하고 계약사항 위반시의 위약금 등도 기재하는 것이 좋다. 매물을 수리해야 할 경우 그 비용을 누가 충당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구분 짓고 계약하도록 한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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