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DIY 붐… 홈 오너들 “내가 직접”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어려워 실패 일쑤
자신이 할 일, 프로에 맡길 일 잘 구분해야
봄이면 전국의 많은 홈 오너들은 미뤘던 집수리나 리모델링을 생각한다. 경기가 좋았던 시절에는 컨트랙터를 불러 업그레이드를 시켰지만 요즘은 사정이 좋지 않아 직접 집수리에 나서는 홈 오너들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본인도 잘 할 수 있다고 시작했던 일이 지옥으로 변하는 경우는 흔하다. 배스룸에서 새는 파이프를 고치겠다고 나섰다가 바닥을 물바다로 만들기도 하고 세라믹 타일을 직접 깔겠다고 나섰다가 파헤치기만 하고 몇 달이 지나도록 끝내지를 못해 가족들의 원성을 듣는 가장이 적지 않다. 일을 벌이기는 쉽지만 말끔하게 성공적으로 끝내기란 쉽지 않은 것이 집수리다. 시간 들고 돈 들고 고생고생하다 결국 프로를 부른다.
샌타클라리타에 본사를 둔 핸디맨 프랜차이즈인 하우스 닥터스 주인인 릭 힐은 “전화 한통이면 하루 만에 끝낼 일을 집주인이 직접 나섰다가 일을 망치는 경우가 흔하다”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할 수 없는 일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는 매달 걸려오는 25건의 하우스 콜 중 3분의 1은 집주인이 혼자서 하다가 실패한 프로젝트를 바로 잡는 일이라고 전한다.
특히 부엌과 배스룸과 관련된 전화들이 많은데 이런 일들은 대부분 집 주인들이 혼자서 처리할 수 없는 작업들이다.
하우스 닥터스나 핸디맨 커넥션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로젝트를 끝내지 못해 프로의 도움을 청하는 홈 오너들의 전화가 최근 크게 증가했다. 주택 에퀴티가 줄어들어 쓸 수 있는 자금이 없어졌기 때문에 수리 리모델링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직접 나서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TV나 인터넷을 통해 DIY(Do It Yourself) 붐이 인 것도 한 원인이다. 컨트랙터나 리모델링 업체에 맡겼다가 일이 잘 못됐던 나쁜 기억 때문에 주인이 직접 나서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제대로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망치를 잡기 전에 할 수 있는 일인지를 먼저 판단해야 한다. 감당할 수 없는 일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문제의 출발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안전과 필요한 기술 정도, 그리고 소요될 시간을 계산해야 하며 자신의 한계를 현실적이며 정직하게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세라믹 타일을 직접 깔고 싶다면 책을 보고 리모델링 스토어에서 여는 클래스나 세미나도 참석하여 기술을 배워야 한다. 작업을 하기 위해 어떤 도구가 필요한지 알아서 구입하거나 빌려야 한다.
전체 작업을 마치기 위해 소요되는 비용도 계산 해봐야 한다. 그리고 일단 작게 시작해야 한다. 부엌 전체에 세라믹 타일을 깔기 보다는 벽장이나 런드리 룸부터 타일을 깔아보는 것이다.
투입할 수 있는 시간도 고려해야 한다. 시간에 쫓기다간 간단한 변기 교체작업도 엉망이 돼 버리는 수가 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무게가 실리지 않는 벽을 허물어내는 일이나 페인트 정도는 집주인이 직접 할 수 있는 일에 속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쉽게 보이지만 프로가 아닌 사람이 하기에는 애를 먹는 작업들이 많다. 타일 수리가 좋은 예. 타일 한두개가 깨져 갈겠다고 나섰는데 막상 하고 보니 집 전체의 바닥을 새 타일로 바꿔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작은 일처럼 보이지만 깨진 타일을 잘라내고 말끔하게 마무리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도구가 여러 가지 있어야 하고 상당한 기술도 요한다. 절대로 얕볼 일이 아니다.
욕조나 샤워의 코킹도 쉽게 할 수 있는 일처럼 보이지만 자칫 엉망이 되기 쉬운 작업이다. 전문가들이 한 작업은 깨끗한데 DIY가 한 일은 지저분하고 너절해 금방 표가 난다. 무척 간단해 보이지만 프로와 아마추어의 실력차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작업이다.
나무바닥 재생은 프로가 아니라면 절대로 피해야 할 작업이다. 홈 디포나 로우에서 샌딩기계를 빌려주고 웍샵도 열리지만 웬만한 프로가 아니라면 작업량이나 기술면에서 할 수 없는 일이다. 또 전기작업도 합선 등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프로에 맡기는 편이 안전하다. 전기선 하나 이어 내려다 냉장고와 TV, 컴퓨터 등 연결된 모든 전기제품을 태워먹는 사고를 당할 수 있다.
또 중간에 일이 잘못되면 언제라도 전문가를 부르겠다는 유연한 자세도 필요하다. 본인이 직접 하면 컨트랙터를 부를 때보다 비용을 3분의 1 정도로 줄일 수 있지만 일을 그르치면 경비가 이중으로 들 수 있다.
<케빈 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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