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주택가 1년간 1.7% 하락...바이어스 마켓 전향 가시화
전국 부동산 시장 330곳 중 88% 4년래 가장 낮은 주택 가격
한인밀집 퀸즈.롱아일랜드 4분기 중간가격 3분기비 4.5% 하락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셀러스 마켓에서 바이어스 마켓으로 전향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았는데 이러한 현상은 올해 들어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연방주택기획감독국(OFHEO; Office of Federal Housing Enterprise Oversight)은 지난달 지난 2007년 4분기 전국의 주택 가격이 2분기에 비해 5.1%, 1년 동안 평균 1.7%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CNN 머니는 또 지난 4일 ‘주택시장; 4년 만에 최적의 구입 시기(Housing: Best time to buy in four years)’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전국의 부동산 가격이 지난 1년6개월간 점점 하락해 올 봄 주택을 구입하려는 바이어들은 2004년 이래 최고의 부동산 거래(Deal)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밖에 클리블랜드 소재 투자 은행 ‘내셔널 시티 콥(NCC, National City Corp.)’과 파이낸셜 분석 그룹 ‘글로벌 인사이트(GI; Global Insight)’은 전국 부동산 시장 330곳의 주택가격을 조사한 결과 88%(291개 대도시) 이상이 지난 2004년 이래 가장 낮은 주택가격을 보였으며 바이어들의 구입능력(affordability)도 가장 높아졌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4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라스베가스 등을 포함하는 291개 대도시 메트로 지역의 주택시장은 전국의 93%를 차지하고 주택가격 가치도 78%를 넘기 때문에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내셔널 시티 콥의 수석 경제분석가 리처드 드케이서는 지난 2002년부터 경제논리를 벗어나 비정상적으로 치솟던 주택 감정액(housing valuation)이 4년 만에 처음으로 장기간 표준(long-term norm) 수준으로 돌아온 것은 물론 가격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내다봤다.
▲올 한해가 바이어에게 최고 기회
OFHEO와 NCC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직도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터무니없이 치솟은(over-valued) 도시는 21곳(6%)으로 뉴저지의 애틀랜틱 시티, 캘리포니아의 매더라 등이 이에 포함된다. 그러나 이 수치는 부동산 거품론이 일었던 지난 2006년의 56개 도시에 비해 두배 이상 떨어진 것이다.
또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 하락 현상이 더 이상 주거지로 인기가 없는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프라임 주택시장으로 꼽히는 도시로도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모기지 이자율이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전국의 가계소득 수준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0.5% 높아져 올 한해가 주택을 구입하려는 바이어들에게는 최적의 시기라는 분석이다. 주택 가격이 하락해 바이어들의 구입능력(affordability)이 가장 높아진 곳은 캘리포니아, 미시간, 플로리다 등으로 주택차압으로 인해 주택시장의 매물이 크게 늘어난 사실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주택평균가격이 지난해 3분기에서 4분기 사이에 10% 이상 떨어진 캘리포니아주 매더라 지역도 집값이 시장가치에 비해 49.6%나 높이 책정,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올 한해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 뉴저지주의 주택가격
보고서는 뉴욕, 뉴저지 주에서 주택가격이 공정시장가치(Fair Market Value) 보다 높게 책정된 지역으로 뉴저지의 애틀랜틱 시티, 한창 재개발중인 오션 카운티,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롱아일랜드의 낫소, 서폭 카운티, 뉴왁, 뉴저지 에디슨 카운티, 뉴욕시-와잇플레인스 지역 등을 꼽았다.
애틀랜틱 시티의 경우 주택중간가격은 지난해 3~4분기 동안 3% 하락했으나 아직까지도 시장가치보다 55.6% 높게 책정돼 2008년 가격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또 오션 카운티도 지난해 3~4분기 사이에만 주택중간가격이 4% 가량 하락했으며 시장가치보다 36.2% 높은 가격에 부동산이 매매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가격이 떨어질 것은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롱아일랜드 낫소, 서폭 카운티의 주택중간가격은 지난해 3분기 43만4,000달러에서 4분기 43만 달러로 3개월 간 4,000달러나 떨어졌으며 시장가치보다 17.6%나 높게 거래되고 있다.
또 뉴욕시 5개 보로와 웨스트체스터 등을 포함하는 메트로폴리탄 생활권 내 뉴욕-와잇플레인 지역의 주택중간가격도 지난해 3분기 48만1,000 달러에서 4분기에는 47만7,000달러로 4,000달러 정도 하락해 전국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 현상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던 예상에서 빗나갔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부동산 투자개발그룹 ‘프루덴셜 더글라스 일리만(Prudential Douglas Elliman)’이 발표한 2007년 4분기 주택가격 보고서에서도 뉴욕한인 생활권인 뉴욕시와 롱아일랜드 지역의 주택중간가격이 다소 하락했다.
부동산 시장 불패론이 거론되는 맨하탄 지역의 지난해 4분기 주택중간가격은 예년의 79만9,000달러에 비해 6.4% 오른 85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3분기의 86만4,397달러보다는 1.7% 정도 하락했다. 퀸즈와 롱아일랜드의 경우에도 지난해 4분기 주택중간가격은 예년의 43만9,000달러에 비해 3.2% 떨어진 42만5,000달러를 기록했으며 3분기보다는 4.5%나 하락했다.
특히 매물이 부동산 시장에서 팔리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16.8%나 늘어난 데다 주택차압으로 인한 매물이 늘어 2008년 1분기에는 주택중간가격 하락폭이 전 분기에 비해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야말로 집을 사기에는 최고의 기회로 볼 수 있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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