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 입학을 위해 고교생들이 응시하는 시험이 바로 SAT이다. 그러나 대학입학 지원 때 제출할 수 있는 표준시험이 SAT만 있는 것은 아니다. SAT만큼 한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미 전국적으로 약 40%의 고등학생들이 대학진학을 위해 응시하고 있는 표준시험이 있다. 바로 ACT(American College Test)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SAT가 학생들에게 유일한 선택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ACT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응시자가 증가하면서 ACT가 SAT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ACT는 SAT와 달리 자신이 원하는 최고 점수만을 지원 대학에 송부할 수 있고 시험내용도 학교 교과내용 위주여서 학교 공부에 성실한 학생에게 유리한 시험으로 알려져 한인 학생들 사이에서도 ACT에 대한 관심도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SAT에 필적할 만한 대학입학 표준시험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캘리포니아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ACT시험의 모든 것을 알아봤다.
아이비리그·UC계열 차등없어
영·수·독해·과학 등 4과목
SAT와 비교 후 유리한 쪽 선택을
■ACT는?
ACT는 지난 1959년부터 실시됐지만 캘리포니아 등 서부지역과 뉴욕주 등 동부지역이 ACT보다는 SAT를 선호하는 경향이 계속되면서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로 인해 캘리포니아주는 SAT 시험에 비해 응시자 수가 적고 비교적 잘 알려지지도 않다.
그러나 UC 등 미 전국의 모든 공립대학들이 ACT를 SAT와 동일하게 표준시험 성적으로 인정하고 있고 아이비리그 대학 등 사립대학들도 SAT점수와 ACT점수에 차별을 두고 있지 않다.
특히 지난 2005년 개정된 SAT시험이 까다롭게 바뀐 이후 학생들 사이에 ACT시험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SAT는 교과과정과는 큰 연관성이 없는 학생들의 비판적인 사고능력과 시험 적응능력이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반면 ACT는 교과과정을 기반으로 학문적 지식을 측정하는 문제 위주여서 학교 공부에 충실한 학생들에게 유리해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2007년의 경우 ACT시험 응시자는 미 전국적으로 130만여명을 기록해 150여만명이 응시한 것으로 나타난 SAT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SAT vs. ACT
ACT는 영어, 수학, 독해, 과학 등 4개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작문이 선택이다. 영어 75개, 수학 60개, 독해 40개, 과학 40개 등 4개 과목에 총 215개 문제를 2시간55분 동안 풀어야 한다.
ACT는 모든 문제가 다지선다형으로 출제된다. 영어, 독해, 과학 섹션은 몇 개의 문단으로 출제되며 각 문단별로 5~15개의 개별문제가 주어진다. 60문항이 출제되는 수학은 5지선다형으로 출제된다.
반면 SAT는 영어, 수학, 작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험 시간은 3시간이 넘으며 만점은 2,400점이다. 특히 개정 SAT에는 작문이 필수과목으로 포함됐다.
SAT와 ACT시험의 주요 차이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ACT는 SAT에 포함되지 않는 삼각함수(Trigometry)가 시험영역에 포함된다.
둘째, ACT는 SAT에 없는 과학과목 시험이 포함된다. ACT의 과학과목은 실험데이터와 과학용어를 기초로 논리적 추론문제가 출제된다.
셋째, SAT는 수학문제에서도 영어능력이 중요시돼 문제의 해독 자체가 어려울 수 있으나 ACT 수학은 직접적으로 묻는 형식이어서 수학문제를 해결하는데 영어 능력이 좌우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ACT수학의 난이도가 SAT에 비해 낮은 것은 아니다.
넷째, SAT는 리딩 부문에서 정답을 찾는데 유추와 문제의 뉘앙스가 중요하나 ACT는 그렇지 않다. 또 SAT가 고난이도의 어휘력을 측정하는데 중점을 두는 반면 ACT는 오히려 문법 문제를 강조한다.
다섯째, 개정된 SAT는 작문을 필수과목으로 포함시켜 25분 동안 에세이 작성을 해야 하나 ACT는 작문시험이 선택사항이어서 작문시험을 보지 않아도 된다.
■점수환산법
SAT가 각 과목별 800점 만점으로 최고점이 2,400점인데 비해 ACT는 최고점이 36점이다. 각 과목별 만점 역시 36점으로 총점은 과목별 평균 점수를 말한다. 각 과목의 섹션별로는 18점이 만점으로 영어의 경우 Usage와 Rhetoric에 각각 18점이 주어지며 수학은 알지브라, 지오메트리, 트리고메트리 섹션에 각각 18점이 주어진다. 리딩은 소셜 스터디와 아츠&문학에 각각 18점이 주어지며 과학은 단일 섹션으로 36점 만점이다.
2005~07년 3년 동안의 미 전국 ACT 응시자의 평균점수는 21.1점이었다. 영어 평균점수는 20.6, 수학은 20.8, 리딩 21.4, 과학 20.9점이었다.
ACT의 36점은 SAT의 800점에 해당된다. ACT점수를 SAT 점수와 비교, UC 스코어로 환산하는 UC계열 대학의 경우 35점은 SAT 780점에 해당되며 6점 이하는 SAT 200점과 동일하게 계산, UC스코어는 0점이다.
교과위주 출제 과학 잘하는 아시안들 강점
■ACT 고득점 전략 유리
ACT는 학교 교과과정을 중심으로 지식을 요구하는 시험이라 학과수업에 충실하면 고득점 획득에 큰 어려움이 없다. 또 교과과정에만 충실해도 다양한 분야의 독서가 가능하고 추론 능력도 키울 수 있지만 ACT 시험문제를 분석하면 교과 지식에 입각한 문제가 대부분이이다.
반면 SAT는 교과과정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기초로 이를 분석하고 유추해야 답을 찾을 수 있는 추론 능력을 중요시하고 있어 학교 성적이 좋은 우수학생의 경우에도 SAT에서 고득점을 받는 것이 쉽지 않다.
ACT의 가장 이점 중 하나는 무엇보다도 시험 점수가 누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응시자는 반복적으로 여러 번 시험에 응시해도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되며 대학입학 지원 때 자신이 원하는 최고득점 성적표만을 제출할 수 있다.
SAT와 달리 실전시험을 연습 삼아 응시할 수 있고 실전을 통한 연습으로 시험 요령을 터득한 뒤 만족할 만한 점수가 나올 때 대학에 제출할 수 있다는 점이 ACT의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일반적으로 아시아계 학생들에게 유리한 과학 과목이 시험에 포함된다는 점이 한인 학생들에게 특히 유리하다.
SAT와 달리 오답에 대한 감점이 없다는 점도 큰 이점이다. SAT는 오답을 선택할 경우 오답에 대한 감점이 이뤄져 섣불리 추측해서 답을 할 수 없으나 ACT는 맞는 정답만을 계산하기 때문에 오답을 하더라도 페널티가 없다.
▲GPA 높고 SAT점수 낮을 경우, 반드시 ACT응시
GPA가 4.0을 넘는 상위권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SAT점수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SAT가 학교 교과과목과 큰 연관성이 없는데다 시험요령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더구나 점수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 경우에도 무턱대 여러 번 응시하기 부담스러운 것이 SAT여서 학교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일수록 ACT를 권장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ACT 대비 입시학원이 많지 않은 이유는 캘리포니아의 ACT 응시자가 SAT 응시자에 비해 크게 적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실제로는 ACT가 학과목에만 충실하면 고득점이 가능한 시험인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밝히고 있어 SAT 고득점에 실패한 학생들은 ACT에 응시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응시횟수 늘수록 점수 향상
점수 누적제도가 없기 때문에 반복해서 응시가 가능한 ACT는 응시횟수가 늘어날수록 성적이 향상되는 경향을 보인다.
시험주관사인 ACT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응시자들은 11학년 시기에 1회, 12학년 시기에 1회 등 평균 2회 시험에 응시하고 있으나 많은 학생들이 3회 이상 ACT 시험에 응시한다.
시험 성적을 분석하면 55%의 응시자들이 응시횟수가 늘어날수록 점수가 높아지는 경향을 나타냈다. 응시횟수가 늘면서 점수가 낮아진 응시자는 23%에 불과했다.
▲시험응시는 언제?
원칙적으로 ACT는 대학진학 전까지 몇 차례를 응시하더라도 최고득점 성적표만을 대학에 제출할 수 있기 때문에 응시자가 편한 시기 언제라도 응시할 수 있으나 ACT시험이 학교 교과과정에 기초로 하는 시험이어서 ACT시험에 포함되는 교과진도가 대부분 끝나는 11학년 이후가 가장 최적기라고 할 수 있다.
시험준비는 알지브라와 지오메트리 과목이 끝나는 10학년 말이나 11학년 가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김상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