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사회적 충족 넘치는 곳
다양한 과외활동도 대체수단
한국은 혈연주의의 나라라고 한다. 국민 개인소득이 평균 2만4,000달러이면서도 고아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데 그것은 “내 핏줄”이라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서 남의 자식을 선뜻 데려다 키우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한국에 핵가족제도가 접목이 되어 한국 특유의 현상들을 나오게 했는데, 아마 한국처럼 과외가 많은 나라도 없을 것이다. 영어 수학은 기본이고 국어 과학 등도 있고 특기를 위한 개인지도, 그리고 하다 못해 놀려주는 과외까지도 있다고 한다. 대가족 시대에는 대개 형, 누나, 사촌들을 통해 다 해결할 수 있었던 일들이다.
미국에서 초등학교에 자원봉사자로 애들 반에 들어갔을 때 여러 문제아들을 만나 보게 되었다. 그중 제일 말썽꾸러기는 엄마 아빠는 이혼을 해서 할머니가 주로 돌봐주는 아이였다.
또 한 아이는 공부는 그래도 하는 만치 하는데 성격이 이상하고 때로는 정신적으로 심히 불안한 아이도 있었다. 그 아이의 부모는 모두 밤늦게나 집에 들어왔지만 아이의 공부에 신경을 많이 써 주는 것 같았는데, 단지 피곤하고 지쳐서 그랬는지 애를 많이 야단을 치는 것 같았다. 아이가 어른 눈치를 너무 많이 보고, 또 가끔 깜짝 깜작 놀라기도 하는 것이다. 모두 핵가족이라 집에서는 부모가 아이들의 유일한 보호자요, 친구요, 놀이 상대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인 것이다.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은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것도 같은 또래의 아이들뿐 아니라 각 연령층의 아이들이 있어서 돌봐주는 역할, 보고 배울 수 있는 상대 등 골고루 갖추어졌을 때 지적으로, 정신적으로 안정되게 자랄 수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에 대도시보다 시골 조그만 마을에서 자란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그것은 대도시처럼 한반에 몇 십명씩 같은 또래들만 모여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학년의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한 선생님 밑에서 배우는 경우라고 한다.
잘 준비된 교제를 잘 준비된 선생님이 매끄럽게 가르쳐 주는 것보다 오히려 부족한 속에서도 서로 매우고 메꿈을 받으며 하는 공부가 더 지도력이 강한 아이를 키워낸다는 것이다.
초등학교부터 아이들이 집 열쇠를 차고 다니며 아무도 반기는 사람 없는 집으로 들어가야 하는 아이들은 아무리 냉장고에 음식을 잔뜩 쌓아 놓아 주어도 채워 줄 수 없는 배고픔이 있고, 또 주머니에 아무리 몇 백달러씩 집어 넣어주어도 그 돈이 해결해 줄 수 없는 간절한 갈급함이 있다. 이런 갈급함이 채워지지 않을 때 비슷한 환경에 놓여 있는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는데 이것이 참새떼 같은 불량한 친구들, 혹은 심지어는 청소년 갱과도 어울리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감옥에는 갱단에 속해서 나쁜 짓을 하고 들어온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은 다시 나가도 갱생의 여지가 극히 희박하기 때문에 법도 엄하고 똑같은 죄라도 형량도 과중하게 준다.
이들이 억울함을 하소연하면 이들에게 농담반 진담반으로 늘 들려주는 말이 있다. 그것은 “억울하면 제일 크고 좋은 갱에 가입해. 이 세상에 경찰과 FBI, CIA보다 큰 갱이 어디 있어! 보수도 좋고, 베니핏도 좋고, 또 유사시에는 헬리콥터, 하다못해 중장비까지 다 동원할 수 있지 않은가!
이것은 우스갯소리이고 사실은 우리 아이들이 자라는 각 가정이 그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곳이 되어 주어야 한다. 그런데 자녀들을 모두 적게 낳고 또 친척들과도 별로 왕래가 없게 되므로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정신적, 사회적 필요가 충족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자녀의 수는 마음대로 안된다고 하더라도 차선책으로 적어도 다른 의미의 ‘대가족’을 통해 채워지지 못한 갈급함을 채워는 주어야 할 것이다.
그 방법에 대해서는 ‘Little League’라던가 여러 가지 단체적 활동에 대해 나눈 적이 있는데 운동을 하면 개인기보다는 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것을 권장하는 것이 좋겠고 개인 운동도 어느 단체에 속해서 다른 학생들과 교제를 나눌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악기를 해도 솔로도 좋지만 가끔 오케스트라나 중주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호흡을 맞추는 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배려가 필요할 것 같다.
그러면 프래터니티나 솔로리티 등 동아리클럽에 속하는 것은 어떨까? 얼마 전에는 하버드에 가 있는 아들한테서 전화가 왔다. 그 학교에는 여러 클럽이 있고 그중 오직 초청을 받아야 들어갈 수있는 클럽이 있다고 하는데 영광스럽게도 아들이 초청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 클럽은 캠퍼스 내 한 가운데 자체소유의 건물도 있고 멤버나 멤버의 초청 없이는 다른 학생은 들어갈 수도 없는데 유명한 케네디대통령 가족도 그 클럽에 속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클럽 가입 여부가 질문이었다. 이미 보컬그룹에 속해서 여기저기 공연도 다니고 있기 때문에 시간에 무리가 가지 않게 잘 생각해서 결정하라고 했지만 끊기 전에 들려준 것은 사실 미국에서 제일 크고 파워풀한 클럽은 ‘교회’라는 동아리클럽이라는 것이다.
그 때는 그렇게 얘기해 주지 못했지만 사실 교회의 진정한 교인이 되면 그 어느 자체 빌딩보다도 화려한 천국이라는 곳을 소유할 수 있고, 또 교회에 다니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모두 형제 자매라고 부를 수 있으며 아무리 고관대작이라고 해도 교회 안에서는 주차장 관리자리 하나도 감사하게 맡아서 하는 곳이다. 그리고 케네디 전대통령 뿐만이 아니라 43명의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 90%가 넘는 39명이 모두 이 동아리에 속했다는 사실이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한다”(잠언 27:17)고 기록되었듯이 우리 자녀들에게 서로 빛나게 해줄 좋은 친구의 울타리가 필요한 것이다.
(213)210-3466, johnsgwhang@yahoo.com
황석근 목사 <마라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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