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듣고 고르고 직접 가보고 결정
지나가는 멍멍이만 봐도 벙긋벙긋 웃곤 하던 아기가 어느 새 아장아장 걸어 다니며 말도 하고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전기 아웃릿을 젓가락으로 쑤셔대기도 하고 키가 닫는 커보드를 열어 냄비와 프라이팬 등 취사도구들을 꺼내어 두드리며 놀기 시작한다. 이름하여 토들러. 1~3세의 유아들이다. 아이는 부모에게 기쁨 그 자체이기도 하지만 또한 숙제이기도 하다. 하루 종일 이들을 무료하지 않게 재미있고 안전하게 돌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전 세대에는 없던 유아 클래스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토들러에게 무슨 클래스? 유난 떤다 싶지만 사실은 또래 엄마와 유아들이 함께 모여 재미나게 노는 클래스이다. 유아 클래스,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어떤 것이 내 아이에게 맞는 것일까? 페어런츠 3월호가 응답 식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자유롭게 놀 수 있는 환경 제공해야
재미있고 융통성 있는 선생님이 최고
클래스 규모는 12명이하가 적당
Q> 클래스 종류가 많더군요. 어떤 것이 유아들에게 좋은 클래스인가요?
A> 주위에 물어보십시오. 입소문이 정확한 경우가 많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무료로 한 두 번 참석해 보고 결정할 수 있는 클래스를 택하십시오. 만약 관찰할 기회도 주지 않는다면 이런 클래스는 등록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공간이 적당한지 분위기는 어떤지, 교사와 하는 활동은 무엇인지를 알아볼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는 클래스가 좋습니다. 그리고 등록했다가 아이가 별 관심이 없으면 환불을 받을 수 있는지도 사전에 디렉터에게 확인하십시오.
Q> 토들러 클래스에서 기대할 것이 무엇입니까?
A> 탐험과 발견입니다. 악기처럼 어떤 스킬을 매스터시켜 주겠다고 약속하는 클래스가 있다면 이를 믿으면 안 됩니다. 아직 유아들은 그럴 준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어떤 스킬을 습득하려면 적어도 4세는 되어야 합니다. 유아 클래스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면서 스스로 주위에 있는 것을 시도해 보는 것입니다. 때문에 기구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 환경인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동실인 짐(gym)에 등록했다면 운동기구가 연령에 맞아야 하며 아트 클래스라면 핑거 페인팅이나 색칠도구가 제대로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한 클래스가 45분을 넘지 않아야 합니다. 이 보다 길어지면 유아들은 짜증내고 투정 부리기 시작합니다. 불편하다는 거지요. 더 이상 집중하거나 하고 싶지 않다는 내적인 표현이 바깥으로 나오는 겁니다. 클래스 크기는 12명을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숫자가 너무 적어도 열기가 없습니다. 열기 없는 클래스에 보내느니 차라리 돈도 절약할 겸 플레이데이트를 주선하는 것이 낫습니다.
Q> 선생이 좋은지 어떻게 압니까?
A> 재미있고 융통성이 있으며 계속 움직이는 선생이 바람직합니다. 육아교육에 학위가 있으면 좋지만 필수사항은 아닙니다. 다만 아이들을 좋아하고 함께 즐겁게 놀 수 있으면 됩니다. 아이에게 하기 싫은 것을 강권하거나 틀렸다며 바르게 하라고 자꾸 채근하는 선생은 피하십시오. 음악반에서는 살금살금 걸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쾅쾅 소리 나게 걷는 아이가 있다면 선생은 “너 소리 나게 걷는 구나. 조용히 걷는 것 좀 보여줄래?”라고 말할 수 있는 성정의 교사를 택하십시오.
Q> 클래스에서 엄마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A> 뒷전에 앉아서 다른 엄마들과 잡담할 것을 예상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와 함께 노래 부르고 짐에서는 같이 뛰고 수영 클래스에서는 같이 물에 들어가야 합니다.
Q> 돈은 얼마나 듭니까?
A> 지역마다 또 관장하는 기관마다 다릅니다. 사설기관이라면 10~12번 클래스에 225달러도 하고 YMCA나 비영리단체가 주관하면 훨씬 저렴합니다. 도서관에서 무료 클래스도 있습니다. 아이가 아트를 좋아하는데 집안이 난장판이 되는 것이 싫거나, 꼬마 사내가 박스 속을 기어 다니기를 좋아한다면 터널이 있는 짐 클래스가 대책이 될 수 있습니다.
클래스 선택시 고려 사항
1. 낮잠 전이나 후의 시간을 택한다.
2. 아이가 바로 참여할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관찰할 시간을 준다.
3. 당연히 클래스에서 다른 아이들과 장난감 등 물건 독점권을 놓고 싸운다. 공유에 대한 매너와 개념을 가르칠 기회로 활용하도록 한다.
4.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배우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다른 아이들이 원을 그리며 춤을 출 때 원 밖에 그냥 서 있다고 해도 아이는 보면서 배우고 있다.
5. 교사를 잘 고른다. 교사와 아이의 코드가 맞지 않다면 다른 교사로 바꾼다.
유아 클래스 종류
■운동실(gym)
사다리와 램프를 올라가고 미끄럼을 타며 터널을 기어 다닐 것이다. 균형감각과 조합, 몸의 유연함이 좋아진다.
■음악
노래하고 춤추며 드럼이나 실로폰 등 간단한 악기를 두드려 보기도 한다. 다양한 소리를 들어볼 기회가 있으며 언어발달에 도움이 된다.
■수영
수영은 적어도 4세가 돼야 할 수 있다. 그러니 유아 수영 클래스는 물과 친숙해지는데 만족해야 한다. 엄마와 함께 물에서 발도 차고 물방울도 만들고 재미나게 노는 클래스이다.
■미술
아트 도구를 이용하는 법을 소개하는 정도이다. 핑거 페인트, 마커 등. 섬세한 동작발달에 도움이 되며 색상, 모양, 질감을 구별하게 된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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