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안전 Q&A
살코기 택하고 가공육류 피하라
먹거리 비상이다. 지난해부터 오염된 시금치, 샐러드, 간고기, 수은중독의 생선에다 이제는 쇠고기 대량 리콜까지. 특히 이번 쇠고기 리콜로 한인 주부들은 정부의 시스템을 믿을 수 없다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사실 광우병 이슈는 대단히 혼란스런 이슈 중 하나다. 광우병과 쇠고기 리콜에 관한 궁금증을 Q&A로 풀어보았다.
독성물질 주로 소의 뇌·등뼈·내장에 분포
살라미 소시지나 간 고기는 안전 보장 못해
감염된 소의 우유는 마시더라도 ‘안심’
■광우병이란?
광우병(Mad cow disease)의 공식명칭은 소해면상뇌증(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 BSE)으로 바이러스처럼 전염성을 가진 단백질인 독성 프리온(단백질과 바이러스의 합성어)이 신경을 파괴, 스폰지처럼 뇌에 구멍이 뻥뻥 뚫려 뇌 기능을 상실하고 결국에는 사망하는 질병이다. 소에게서 발생하는 진행성 신경질환으로 프리온 질병(Prion Diseases)으로도 불리며 전염성 질환이다. 또한 퇴행성질환으로 진행속도는 매우 느리다.
처음 학계에 보고된 것은 1986년. 양고기와 뼈를 갈아 만든 사료를 먹은 소에게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1993년에는 영국에서 매주 약 1,000건이나 광우병 소가 폭발적으로 발생해 세계적으로 큰 우려를 낳았다. 전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전염을 일으키는 물질도 바이러스가 아닌 에이전트(agent)로 부른다.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학설이 있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프라이온 단백질에 에이전트가 유전자 변형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생긴 프리온이 소에게 질병을 일으키면 광우병, 광우병에 걸린 소를 먹음으로써 전염된 인간에게 발병하면 변형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으로 분류한다.
한편 지난해 예일대 연구팀에 따르면 광우병과 인간광우병의 원인체가 변종 단백질 프리온이라는 의학계의 기존 학설을 뒤집고 바이러스성 물질이 원인이라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인간 광우병이 걱정되면 목초만 먹인 소를 찾아 먹을 것을 권장한다. 목초 먹인 소(grass fed)의 라벨에는 USDA 검사인증이 찍혀 있다.
육류 사료가 위험 요인… 최근 리콜된 쇠고기 감염 가능성은 적어
내장 등 부위 독성물질 구워도 없어지지 않아
‘인간 광우병’ 감염되면 별다른 치료방법 없어
■BSE는 미국 내 발병했나?
BSE에 걸린 광우병 소가 처음 미국 내 공식 확인된 것은 2003년 12월이다.
■인간 광우병은?
변형 크로이츠벨프 야코프병(Variant Creutzfeldt-Jakob Disease, vCJD)을 말하기 전에 먼저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을 설명하면 이는 1920년대에 처음 알려진 뇌에 생기는 퇴행성질환을 말한다.
인구 100만명에 1~2명꼴로 생기는 것으로 알려진 매우 드문 질병이지만 걸렸을 경우에는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고 대부분의 환자들이 증상이 생긴지 수개월 내에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주로 65세 이상의 노인에서 생기며, 병이 진행하면서 급작스러운 치매가 생긴다.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의 원인도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현재로는 외적인 요인 없이 유전적인 원인에 의해 저절로 일정 시점이 되면 병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는 광우병 걸린 소의 신경 조직을 먹는 것과 크로이츠벨프 야코프병 간의 관계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인간 광우병으로 불리는 변형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은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과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변형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으로 명명됐다. 이 두 가지 질병은 증상이 유사하지만 발병 양상의 차이가 있다. 우선 인간 광우병은 젊은 연령에서 주로 생긴다. 지금까지 인간 광우병이 발생한 환자들의 평균연령은 29세이다. 정신적인 증상이 먼저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에는 정신병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성격이 달라지고 우울증 등 기분의 극심한 변화가 생기고 판단력이 흐려진다. 뇌기능에 이상이 생겨 균형을 잘 못 잡게 돼 걸어가다가 비틀거리면서 쓰러진다.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기 때문에 치매와 마비가 온 후 1년 내에 사망하게 된다.
인간 광우병의 잠복 기간은 10~ 50년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vCJD에 감염된 사람에게서 수혈을 받은 경우는 전염되며 뇌기능이 마비돼 죽게 된다.
사상 최대 쇠고기 리콜이 실시된 홀마크/웨스트랜드 정육공장에서 한 직원이 쇠고기 잔해들을 트럭에 던져 넣고 있다(왼쪽).
■인간 광우병(vCJD) 미국에서도 발생했나?
CDC(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1996년 처음 영국에서 vCJD 환자가 보고된 이후로 지금까지는11개국에서 약 200명의 환자가 집계됐다. 영국이 164명으로 가장 많고, 프랑스는 21명, 아일랜드에서는 4명, 미국에서는 3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가열하면 광우병을 일으키는 프리온이 없어지나?
프리온은 일반적으로 100도 정도로 가열해도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불로 가열 조리한다고 안전하지는 않다. 또한 프리온은 신경체계 조직에서만 살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뇌와 척수가 감염된 광우병 쇠고기를 먹은 사람이 vCJD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USDA에서는 위험이 높은 나이든 소의 뇌, 척수는 제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걷기 힘든 소, 신경계 손상이 의심되는 소는 검역대상이지만 이번 리콜 파동으로 검역문제에 허점이 드러났다.
이번 쇠고기 리콜 제품에는 연방 검역 넘버인 ‘EST 336’이 찍혀 있다.
■미국서 구입하는 음식을 통해 vCJD에 걸릴 가능성은 있나?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연방정부는 영국 등 광우병이 발생한 나라의 살아있는 가축을 지난 1989년 이후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하지만 현재 미국을 포함 오스트리아, 벨기에, 체코,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아일랜드, 이스라엘, 일본, 리히텐슈타인,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폴란드,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스페인, 스위스, 영국, 캐나다에서 광우병 소가 보고된 바 있다.
■감염된 소 우유를 마시면?
우유는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우병에 걸린 소에서 짠 우유는 실험 결과 감염을 일으키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쇠고기를 먹을 때는 살코기를 택하고 위험부위는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살라미나 소시지, 간 쇠고기는 다른 부위보다 더 위험하다.
■문제의 쇠고기 마켓에 아직 있나?
문제의 홀마크/웨스트랜드 미트 정육공장은 캘리포니아 치노에 위치한 회사로 생고기에서부터 햄버거용 패티 등 냉동 가공 육류제품까지 공급해온 정육회사로 USDA에서 영업을 중지시켰다.
리콜조처가 행해진 것은 2006년 2월1일부터 2008년 2월2일까지의 제품이다. 3,700만파운드가 지난 2006년 전국 공립학교에 급식으로 제공됐다. 전문가들은 리콜 조치가 행해진 쇠고기는 이미 거의 소비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콜된 쇠고기로부터 광우병에 걸릴 수 있나?
USDA(농무부) 리처드 레이몬드 차관은 “미국 검역 프로그램에 따라 2004년 이후 75만 다우너 소가 검열됐다”고 밝혔다. 이중 2마리에서만 BSE가 발견됐다.
또한 레이몬드 차관에 따르면 홀마크/웨스트랜드사에서 문제가 된 것은 5~7세 소들로 이미 1997년 고기와 뼈를 갈은 사료의 규제 후에 자란 소들이므로 광우병에 걸렸을 확률은 매우 낮다.
■ USDA 리콜 리스트 체크
USDA에서는 이번 쇠고기 리콜 제품 리스트를 확인해 볼 수 있다. (www.fsis.usda.gov/PDF/Recall_005-2008_Release.pdf)
한편 리콜 제품에는 연방 검역 넘버인‘EST 336’이 찍혀 있다.
광우병을 유발하는 프리온은 뇌, 척수를 포함한 등뼈, 내장, 눈 등에 분포해 있다. 일본의 한 정육소에서 관계자들이 쇠고기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해결책은
이번 쇠고기 리콜은 광우병과 관련해서 안심해도 된다는 USDA 발표가 있지만 소비자들은 그래도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안전하다고 믿을 수 있는 방법은 쇠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쉽지가 않다. 프리온은 뇌, 척수를 포함한 등뼈, 내장, 눈 등에 분포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쇠고기를 선택한다면 살코기를 택하고 가능한 위험부위는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가공 처리된 육류인 살라미 소시지나 간 쇠고기는 다른 부위보다 더 위험하다. 내장이나 남은 부위로 만들 수 있기 때문. 역시 남은 고기로 만드는 피자 토핑용 고기, 동그랑땡, 포장된 미트볼, 핫도그 등 가공식품도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마켓에서 고기를 살 때는 간 쇠고기가 필요한 경우는 살코기 덩어리를 사서 직접 갈아달라고 한다.
또한 유기농을 선택한다. 유기농 쇠고기는 동물사료가 아닌 곡류 또는 목초를 먹인 소로 봐도 무방하다. 전문가들은 인간 광우병이 너무 걱정되면 목초만 먹인 소를 찾아 먹을 것을 권하고 있다.
참고로 미 소비자협회에 따르면 목초를 먹인 소(grass fed) 라벨이 USDA 제조공정 검사 인증(USDA Process Verified)과 함께 찍혀 있으면 목장에서 목초를 사료로 먹인 것으로 봐도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미국 목초사료 목장협회는 옥수수와 곡류를 먹인 소보다 더 월등하다고 말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