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중국어·힌두어 등
인터넷 전화와 소셜 네트웍의 힘 빌려
전세계의 원어민과 몇시간씩 공부
무료 웹사이트 livemocha.com 인기
ChinesePod.com 등은 유료 이용
외국어를 가장 잘 배우는 방법은 원어민들에 둘러싸여 지내는 것일 게다. 그러나 외국 여행을 갈 수 없더라도 인터넷과 초고속 컴퓨터 연결만 된다면 원어민과 몇 시간씩 외국어 공부를 할 수 있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웹 기반 외국어 교육 서비스를 이용하면 프랑스어, 힌두어 등 외국어를 매일 공부할 것을 다운로드해서 헤드셋으로 듣고 인터넷 전화와 소셜 네트웍의 힘을 빌려 개인 교사나 전 세계의 말상대와 함께 회화도 연습할 수 있다.
휴가 여행을 떠나기 전에 고등학교 때 배운 독일어를 되새겨 다듬고 싶은 사람이나 장차 사업 상대를 억양이 살아있는 중국어로 매료시킬 계획인 사람에게 이 웹사이트들은 교과서와 CD-ROM 같은 전통적인 교재를 대신한다. 예를 들어 ‘라이브모카’(www.live mocha.com)는 회원들끼리 프랑스어, 독어, 만다린 중국어, 스페인어, 힌두어, 영어의 초급과 중급과정을 160시간동안 씨름할 수 있는 무료 사이트다.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대신 회원들끼리 서로 자기가 잘 아는 모국어를 개인 교수한다.
온라인에서 글자를 쳐 넣거나, 말을 하거나, 웹캠이 있으면 비디오로 채팅을 하면서 회원들은 서로 가르치고 배운다. 예를 들어 스페인어를 배우는 영어 사용자는 휴가에 대해 말하거나 써서 설명하고 문법과 어구 선택에 대해 스페인어 원어민으로부터 평가를 받는다. 다음에는 교대로 스페인어 사용자가 영어 사용자로부터 영어 과제에 대해 조언을 구한다.
‘라이브모카’는 2007년 9월에 웹사이트를 열었는데 이후 200개가 넘는 나라에서 20만명 가량의 사용자가 가입했다고 워싱턴주 벨뷰에 자리잡은 이 회사 사장 쉬리쉬 나드카르니는 말한다. “각자 자신의 모국어 실력을 가지고 서로 돕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커뮤니티입니다”
이 사이트는 아직 시험 단계로 곧 광고가 추가되고 일부 고급 내용과 서비스에 대해서는 수수료가 부과될 예정이다.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라이브모카’에 가입했다는 시애틀 소재 유니버시티 오브 워싱턴 산하 언어학습센터의 폴 아오키 소장은 이 사이트의 소셜 네트워킹 요소가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온 세상 사람들과 언어 파트너로 연결될 상당히 강력한 기회인 것 같습니다”
그는 음성과 문자를 동시에 사용하는 채팅 역시 매우 유용하다고 지적한다. “파트너가 천천히 이야기하더라도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되지 않을 때 글로 쳐주면 읽을 수 있으니까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전자식 외국어 학습 프로그램도 있다. 파드캐스팅을 이용하는 ‘프락시스 랭귀지’는 본부가 샹하이로 만다린 중국어(ChinesePod.com)와 스페인어(SpanishPod.com) 무료 강좌를 파드캐스트로 제공한다.
학습 내용에는 중국에서 급사 고용하는 법 같은 비지니스 관련 토픽에 관련된 어휘도 포함돼 있는데 파드캐스트는 무료지만 그 사본, 연습 문제, 기타 서비스를 받으려면 한 달에 보통 9~30달러가 든다. 월 200달러를 내는 회원은 전문 원어민 교사로부터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를 이용해 매일 개인교수를 받을 수 있다.
‘프락시스’의 공동 설립자인 켄 캐럴은 ‘차이니즈파드’는 월 방문자가 27만명이 넘는데 그중 3,000~4,000명은 여러 가지 서비스 비용으로 연간 240달러 정도를 지불하고 있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유료 회원은 미국에 살고 있다. “중국과 사업상 관련을 갖고 있는 30대들이죠”
밴쿠버에서 투자은행가로 일하는 마이크 큐이액은 중국 출장이 잦아 8년반 동안 중국어를 배우다 말다 하다가 ‘차이니즈파드’ 회원이 됐다. 이후 1년반 동안 열심히 공부를 해왔는데 고급 서비스 비용으로 일년에 240달러 정도가 들었을 뿐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한 이후 1년만에 그의 어휘는 과거 8년반 동안 배웠던 것만큼이나 많아졌다. “말하기와 듣기가 내가 필요로 하는 기술이었는데 파드캐스트가 매우 유용했어요. 내가 이만큼 진보한 것도 그만큼 재미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공부를 한다. 교통이 정체되었을 때는 차 안에서는 듣기만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때는 듣기와 읽기를 동시에 한다.
그렇게 공부를 한 결실이 맺어지고 있다. “아직 중국어로 협상을 하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회의 석상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지 들을 수는 있답니다”
<뉴욕타임스 특약-김은희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