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 크리머
안시현
LPGA투어 시즌 내일 하와이서 SBS오픈으로 개막
‘원더걸스’가 돌아왔다. 2008 LPGA투어 시즌이 14일 하와이에서 열리는 SBS오픈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올해 LPGA투어는 2개 대회가 늘어나 총 33개 대회로 토탈 상금 5,810만 달러가 걸린 ‘돈 잔치’다.
올해는 한국 선수들이 빛을 좀 볼까. 그 사이즈가 점점 커지고 있는 ‘LPGA 코리아’는 전 경기 출전권자 37명을 포함, 그 규모가 50명에 가깝게 늘어났지만 ‘질’은 점점 떨어진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의 전성기 때와는 비교가 안 된다.
지난해에는 로레나 오초아에 완전히 밀리고 미셸 위마저 시들어버려 단 4차례 우승만 거두는데 그쳤다. 작년에는 멕시코의 오초아가 단연 1위, 노르웨이의 수잔 페테르센이 뚜렷한 2위였다.
올해는 ‘골프여제’의 자리에서 밀려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화려하게 부활할 가능성이 높고 일본의 아이 미야자토와 대만의 청야니의 약진도 예상되고 있어 더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2006년에만 해도 11승을 합작했던 ‘LPGA 코리아’는 박세리, 김미현, 한희원 등 ‘30대 베테랑’ 3명이 앞장서며 박지은, 장정, 이선화, 김영, 박희정, 김주연, 강지민, 이미나, 임성아, 김초롱, 안시현, 이지영 등 ‘위너스 클럽’ 회원들이 건재하다. 작년 신인왕인 안젤라 박과 김인경, 박인비, 민나온 등 2년차가 된 선수들과 지은희, 박희영, 최나연 등 올해의 루키들도 승수 사냥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올 시즌 전체와 시즌 개막전 SBS오픈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 본다.
로레나 오초아
◆올해도 오초아의 독주?
오초아의 독주가 계속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LPGA투어는 오초아의 시대가 활짝 열린 한해였다. 26살 나이에 시즌 8승을 쓸어 담았고 사상 첫 시즌 상금 400만달러를 돌파한 여자선수로 등극했다. 오초아는 그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AP통신 선정 ‘올해의 여자선수’의 영예도 차지하며 여자 스포츠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작년에는 적수가 없었다. 상금왕과 다승왕, 최저타수 1위에 주는 베어트로피는 물론 ‘올해의 선수’에 2년 연속 뽑혔다. 장타 3위, 그린 적중률 1위, 퍼팅 1위, 버디 1위, 이글 1위 등으로 필드를 지배했던 오초아는 강인한 승부 근성과 함께 다정하고 겸손한 성품까지 갖춰 인기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소렌스탐, 웹, 박세리 등 ‘왕년의 빅3’가 부활을 다짐하고 있어 오초아가 과연 작년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특히 소렌스탐은 허리수술이란 작년 부진에 대한 이유가 있었다.
건강한 소렌스탐과 오초아의 진검승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아니카 소렌스탐
◆‘LPGA 코리아’는 올해 몇 승
이나 올릴까.
한국인 선수들이 지난해 가져간 우승컵은 4개에 불과했다. 박세리 혼자서 4승을 거둘 때도 있었고 2006년 11승이나 올렸던 것에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작년에는 둘이서 13승을 휩쓴 오초아와 페테르센의 기세에 숨을 죽여야 했다.
‘LPGA 코리아’는 박세리가 시든 이후 다승을 책임져줄 간판스타가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 작년에는 김미현(상금 랭킹 4위), 이선화(5위), 장정(7위) 등 3명이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하며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안젤라 박(9위)과 이지영(10위)도 상금랭킹 ‘탑10’에 들었다.
안젤라 박
◆미셸 위의 부활?
추락을 거듭했던 미셸 위는 올해 남자 대회 출전을 그만두고 LPGA투어에 전념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2006년 상반기까지는 우승은 없었어도 여러 차례 준우승과 ‘탑5’ 입상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선수가 초라하게 됐다. 2006년 에비앙 매스터스 준우승 이후 삐걱대던 미셸 위는 지난해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남자 대회에서 꼴찌를 거듭했고 손목부상을 탓하며 여자대회에서도 컷오프와 기권을 거듭, 이미지까지 나빠졌다.
미셸 위가 ‘미스매니지먼트’로 인해 완전히 망가진 것인지, 아니면 정작 손목부상으로 인한 일시적인 부진이었는지 올해 판가름 날 전망이다.
박세리
◆첫 시험의 무대 SBS오픈
첫 시험의 무대는 14일부터 사흘 동안 하와이 카후쿠 터틀베이 리조트의 아놀드 파머 코스(파72·6,582야드)에서 벌어지는 SBS오픈(총상금 110만달러). 오초아, 김미현, 박세리 등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가운데 5명이 빠져 전체 판도를 점치기엔 부족하지만 소렌스탐이 모처럼 하와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게 심상치 않다.
우승 후보로는 세계랭킹 2위인 페테르센과 디펜딩 챔피언 폴라 크리머, 그리고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세계랭킹이 높은 7위 신지애를 꼽을 수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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