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의 방문’(The Band’s Visit) ★★★½(5개 만점)
사막으로 간 이집트 경찰밴드
정치적 저의 티내지 않고
인간적으로 다뤄 매력
물 떠난 물고기들의 얘기. 위트와 유머 그리고 아름답고 훈훈한 감정이 있는 이스라엘 영화로 문화와 인종의 차이를 극복하는 얘기를 경쾌하고 장난치듯 즐겁게 묘사했다. 정치적 저의도 있지만 그것을 전연 티를 내지 않고 인간적으로 다뤄 더 매력적이다. 이스라엘이 올해 오스카 외국어 영화상 후보작으로 출품했다가 대사가 영어가 많다는 이유로 반려된 영화.
나이 먹은 홀아비 지휘자 타피크(사손 가바이)가 이끄는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경찰밴드가 이스라엘에 초청돼 공항에 도착한다. 그러나 아무도 마중을 나오지 않자 일행은 버스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한다. 그런데 목적지는 사막 한 가운데 있는 죽은 듯한 마을로 이들은 엉뚱한 곳에 온 것.
막차도 떠나고 유숙할 곳도 없는 처지가 된 이들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사람이 동네 카페 매니저로 육감적이요 활달한 디나(로니트 엘카베츠). 타피크와 밴드멤버로 젊은 플레이보이인 할레드는 디나 집에서 묵고 부지휘자 시몬 등 나머지 단원들은 이치크 집에서 묵게 된다.
수줍고 우수에 젖어 있는 신사인 타피크는 성적 욕망을 노골적으로 나타내는 디나와 함께 외식을 한다. 식사와 그 후 공원벤치에서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와 관계가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앙숙관계를 녹여버리고 둘은 서로를 진실로 이해하고 수용하게 된다.
그리고 할레드는 데이트 기술이 전무한 동네 청년 파피와 함께 롤러디스코장에 들러 파피에게 연애술을 가르쳐 주는데 이 장면이 배꼽이 빠질 정도로 우스우면서도 다정스럽다. 한편 시몬 등이 이치크 집에서 그들의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는 장면도 재미있게 묘사된다. 여기서는 이스라엘 대 이집트간의 긴장관계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는데 결국 이런 긴장감도 인간적 수용과 이해로 해결된다. 이 저녁식사 장면은 굉장히 심오한 뜻을 지니고 있지만 영화는 그것을 결코 내세우지 않는다.
밤이 지나고 이튿날이 되면서 두 나라 사람들은 서로 상대방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자신들에 대해서도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된다. 영화 속의 밴드 단원들과 마을 사람들만 같다면 중동평화도 쉽게 이뤄지리라는 생각이 든다. 연기가 빼어나고 촬영도 좋다.
PG-13. 일부 지역. 아크라이트(323-484-4226), 랜드마크(310-281-82233), 플레이하우스7(626-844-6800), 타운센터 5(818-981-9811), 사우스코스트 빌리지(714-557-5701).
‘로스코 젠킨스의 귀향’(Welcome Home Roscoe Jenkins)
코미디언 마틴 로렌스를 비롯해 흑인 올스타가 나오는 가족 코미디로 로렌스 외에 마이클 클라크 던칸, 제임스 얼 존스 및 모니크와 마이크 엡스 등이 나온다.
9년 전 조지아의 집을 떠나 할리웃에 진출, ‘나의 팀’이라는 인기절정의 자신력 개발 쇼의 사회자가 된 RJ가 부모의 결혼 50주년 기념연을 위해 오래간만에 고향에 찾아온다. 그의 동반자는 리얼리티 TV 스타인 약혼녀와 자신의 10세난 아들.
귀향한 RJ는 과거 자기를 우습게 여기던 가족들에게 자신의 출세를 과시하려고 하나 그의 약간 과격한 가족들은 한결같이 여전히 RJ 알기를 우습게 안다. RJ는 가족들의 도전에 대응하면서 자신의 현 위치를 재점검하게 되고 가족애를 되찾게 된다. PG-13. 전지역.
‘빌리 더 키드’(Billy the Kid) ★★★
보통 사람들과 전연 다른 정신 상태와 나이에 비해 훨씬 뛰어난 지능을 지닌 15세난 소년 빌리의 작은 마을에서의 삶을 민감하고 유머러스하게 다룬 독특한 다큐.
메인주의 작은 마을에서 자라는 빌리는 겉으로는 다른 10대들과 같아 보이나 실은 매우 특이한 소년이다. 그는 문제가 있는 과거를 지닌 데다가 행동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소년이어서 마을의 검은 양과도 같다.
그러나 빌리는 자신의 개성에 대해 당당하고 또 그로 인해 사람들의 희생물이 되는 것을 거부하는 당찬 소년이다.
영화는 유머 있고 총명하고 날카로운 빌리가 자기를 외계인시하는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나름대로의 생존 테크닉을 마련해 매일 매일의 아픔과 고통과 난관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자세히 보여준다.
선셋5(323-848-3500).
‘호티와 노티’(The Hottie & the Nottie)
LA에 사는 네이트는 6세 때부터 크리스타벨(패리스 힐튼)을 사랑했으나 자기 가족이 이사를 가면서 풋사랑도 끝난다.
그러나 네이트는 커서까지도 크리스타벨을 못 잊어 연인을 찾아 다시 LA로 이주한다. 아직 크리스타벨이 미혼인 것까지는 좋으나 문제는 그녀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단짝인 못 생긴 준과 아직도 떨어질 수 없는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크리스타벨과 준은 같이 사는 것은 물론이요 요가를 비롯해 모든 것을 함께 하는 시아미즈쌍둥이 같은 사이.
네이트는 준을 크리스타벨로 부터 떼놓기 위해 남자들에게 돈을 주고 준과 데이트를 시키나 남자들은 준을 보자마자 도망간다. 이에 네이트가 직접 준의 모양을 바꿔 놓으려고 시도하다가 뜻밖의 일이 생긴다. PG-13. 전지역.
‘젊은 링컨’(Young Mr. Lincoln·1939)
명콤비 존 포드 감독과 헨리 폰다가 함께 일한 첫 영화로 링컨의 젊은 시절을 그린 명작.
링컨은 상점 점원으로 일하면서 중고서적으로 법률공부를 하는데 그의 첫 사랑 앤이 병으로 일찍 사망하면서 가슴에 깊은 상처를 입는다.
영화는 변호사가 된 링컨이 살인죄 누명을 쓴 두 형제를 변호하는 것으로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젊은 폰다가 명연기를 보여준다.
‘상어 섬의 죄수’(Prisoner of Shark Island·1936)
링컨이 암살되던 날 밤 의사 새뮤얼 머드는 자기 집이 있는 메릴랜드 이웃을 지나가던 다리 골절상을 입은 남자를 치료해 준다. 머드는 이 남자가 링컨을 암살한 존 윌크스 부스인 것을 모른다. 머드는 공범으로 체포돼 절해고도의 옥에 갇힌다. 존 포드 감독.
8일 하오 7시30분부터 이집션(6712 할리웃) 극장 동시 상영.
‘하궁’(Summer Palace) ★★★
정치적으로 변화와 개혁에 맞부딪친 베이징을 무대로 한 두 대학생의 뜨거운 정열과 민주화를 위한 갈망을 통해 묘사한 격정적인 애정영화이자 정치영화다. 2006년 중국의 제6세대 감독 루 예가 만든 영화로 그 해 당국의 허가 없이 칸 영화제에 상영돼 루예는 5년간 작품활동 중지령을 받았다.
시골서 올라온 베이징대 여대생 유홍과 그의 연인 대학생 주웨이의 격정적인 사랑은 1989년 천안문 사태로 이별과 환멸의 자취를 남긴다. 군에 징집된 주웨이는 제대 후 베를린으로 이주, 여기서도 격동하는 사회적 불안을 경험하고 귀국한다. 주웨이는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는 유홍을 만나나 둘은 이미 심한 영혼의 상처를 입은 처지.
과연 둘은 함께 생존할 수 있을까. 성인용. 뮤직홀(310-274-6869), 원 콜로라도(626-744-1224).
‘분노의 포도’(The Grapes of Wrath·1940)
포드가 감독하고 폰다가 주연한 명화로 존 스타인벡의 소설이 원작.
막 감옥에서 출소한 탐(폰다)은 가족이 은행 빚 때문에 집과 땅을 모두 차압당한 것을 알게 된다. 경제공황 시대 실향민들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캘리포니아를 향해 이주해 가는 길고 고통스러운 여정을 통해 온갖 역경 속에서도 생명의지를 잃지 않는 풀뿌리 인간들의 모습을 사실적이요 감동적으로 그린 휴먼 드라마이자 사회 비평영화. 모든 것이 뛰어난 걸작으로 오스카 감독상과 여우조연상(제인 다웰)을 탔다.
‘토바코 로드’(Tobacco Road·1941)
어스킨 칼드웰의 소설이 원작. ‘분노의 포도’의 이면 같은 영화로 농지를 차압당하게 된 가족의 얘기를 유머 있게 그렸다. 9일 하오 7시30분부터 이집션 극장서 동시 상영.
헝가리 최신 영화 4편 매주 1편씩 상영
8일부터, LA 그랜드 4-플렉스
렘리 극장과 부닉 엔터테인먼트는 8일부터 3월6일까지 매주 1편씩 모두 4편의 최신 헝가리 영화를 상영한다. 상영극장은 LA 다운타운의 그랜드 4-플렉스(213-617-0268).
‘다른 것 말고 섹스만’(Just Sex and Nothing Else)
30세의 매력적인 노처녀 도라는 데이트하는데 지친 여자로 아기를 갖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부다페스트의 극작가인 도라는 자신의 약혼자가 다른 여자와 결혼한 이후 완전히 남자에 대한 희망을 버렸으나 여성 생체 리듬시계가 “틱 틱” 하면서 아기를 가지라고 조른다.
이에 도라는 절대로 감정이라는 조건을 붙이지 않는 섹스를 통해 임신을 시도한다.
2005년작으로 코미디. 8~14일.
‘이스카의 여행’(Iska’s Journey)
모진 가난 앞에서 그것과 직면해 삶을 이끌어가는 12세난 소녀에 관한 비참한 드라마. 매춘사업의 희생물이 되는 수많은 소녀들과 성인 여인들의 가혹한 삶의 여건을 에누리 없이 묘사했다. 2006년작. 15~21일.
‘나체의 남자’(Men in Nude)
결혼한 중년의 작가와 젊은 남창과의 관계를 그린 어두운 드라마.
작가는 이 관계를 통해 창작력이 되살아나고 감정의 희열을 맛보나 자신의 삶은 파괴되어 간다.
2006년작. 22~28일.
‘노아의 방주’(Noah’s Ark)
부다페스트의 서민 아파트, 노인 에데는 자신의 손자를 혼자 키우며 산다.
에데가 거액의 상금이 달린 TV쇼 ‘최고의 할아버지’에 나가기로 결정하면서 서로 미워하던 아파트 단지의 주민들이 에데를 위해 일치단결 한다.
이들은 싱호 공통된 목적을 위해 옛 원한을 풀고 하나의 공동체가 된다.
2007년작. 29~3월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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