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만한 고성장 메트로 지역
이왕 터를 잡으려면 기운이 왕성한 도시에서. 살고 비즈니스를 하는 터전에도 기운이 뻗어나가는 곳이 있고 쇠락하는 곳이 있다.
동남부지역과 서부가 붐을 맞고 있다는 사실은 이젠 비밀에 속하지도 않는다. 이들 지역은 오래된 동부와 서부 해안의 대도시들보다 생활비와 비즈니스 비용이 낮아 도시 성장이 가속된다. 그 중에서도 활력이 넘치고 쭉쭉 발전해 가는 메트로 지역들이 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유명한 신용분석기관인 무디스의 이코노미닷컴에 의뢰해 분석한 미국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메트로 지역 상위에 랭크된 도시들을 살펴보면 어떤 곳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 놀라울 정도다.
비즈니스든 주거지든 발전 잠재력 있어야 OK
텍사스주 오스틴과 가주 샌호제 등 ‘첫 손’
예를 들어 앨라배마주의 여러 도시들은 최고의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앨라배마주에는 고속 성장 지역이 여럿 있는데 그 중 하나인 모빌시는 지역 총생산이 2007~2012년 34%나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미국내 최고의 성장지역으로 꼽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도시의 성장을 측정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기준중에서 특히 지역의 총생산을 측정할 수 있는 메트로폴리탄 산출(gross metropolitan product-GMP)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됐다.
앨라배머가 붐을 맞고 있는 데는 대기업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강철회사인 티센크럽스사(ThyssenKrupp’s)는 지난해 모빌시에 37억달러를 투자하는 철강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으며 오래 전부터 국방 및 우주산업 연구의 요람이 돼왔던 헌츠빌은 2012년까지 GMP가 1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앨라배마주에는 1990년대 중반 이후 다임러크라이슬러, 토요타, 현대를 비롯한 자동차 메이커들이 속속 입주해 제조센터로 발전했는데 헌츠빌 상공회의소 회장 브라이언 힐슨은 자동차 산업은 지난 15년간 앨라배머주의 진정한 성장 산업으로 기여해 왔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주의 포트 세인트 루치와 팜 베이도 플로리다주 중앙에 형성되고 있는 바이오테크 단지 중 하나로 뜨는 도시다. 텍사스와 아칸소 경계인 텍사카나 지역은 군수산업 붐을 맞고 있다. 라스베가스에서 120마일 떨어진 유타주의 세인트 조지는 은퇴 노인들이 새로 몰려드는 지역으로 뜨고 있다.
앨라배마주 모빌은 제조 대기업들이 대거 입주해 있어 발전이 기대된다.
이들 도시들은 앞으로 수년간 붐을 맞을 도시들이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크고 작은 363개 메트로 지역을 대상으로 했는데 큰 도시와 작은 도시는 성장 비율면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큰 도시(인구 52만8천이상)와 작은 도시로 구분, 순위를 매겼다.
대도시지역 100개 중에서 최고의 고성장 메트로폴리탄 지역은 텍사스주 오스틴이었다. GMP가 2007~12년 32%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애틀랜타와 시애틀, 올랜도, 휴스턴, 캘리포니아주 샌호제 등도 상위 리스트를 차지했다. 이들 메트로 지역의 공통점은 테크산업의 요충지이며 대학을 끼고 있으며 인구 성장이 건실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오스틴의 인구는 2012년까지 약 15%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테크 산업’요충지 인구성장도 꾸준… 발전 가능성
해당지역 특허 수·대졸자 수·다운타운의 활력으로 투자 판단
브루킹스 연구소의 메트로폴리탄 정책 프로그램 디렉터인 브루스 카츠는 “메트로 지역의 맥박을 잴 때는 혁신과 인적 자원, 기간시설(인프라), 지역의 질을 짚어봐야 한다”며 “이런 요소들이 모든 것을 이끌어나가는 동력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해당 지역에서 나오는 특허 수(혁신), 거주하는 대졸자 수(인적 자원), 거주자들이 이동하는 마일리지(기간 시설), 다운타운의 활력(지역의 질)를 측정함으로써 앞날을 전망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스틴의 테크 커뮤니티에는 컴퓨터 제조회사인 델과 텍사스 대학이 앵커로 자리 잡고 있으며 샌호제는 실리콘 밸리로 진출하려는 스탠포드와 버클리로부터 대학원졸업자들이 대거 배출되고 있어 발전하고 있다. 애틀랜타는 에모리 대학과 조지아 공대의 홈이며 UPS와 CNN, 미국내 최대 셀폰회사인 AT&T 모빌러티의 본사가 있다.
GMP는 메트로 지역의 경제적 활력을 측정하는 유일한 척도는 아니며 인구성장과 고용성장, 주택 신축, 개인 소득 성장 등 다른 요소가 고려되기도 한다. 그러나 앞으로 수년간 지역 경제의 활발한 성장세를 전망하는데는 상품 및 서비스 총산출을 기준으로 삼는 편이 낫다. 무디스는 메트로 지역의 성장과 관련해 앞으로의 주택시장 동향이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현재의 주택시장 하락을 고려는 했지만 리세션을 감안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해 11월 미국 시장 컨퍼런스에서 발표됐던 연구보고서에서는 GMP가 심각하게 하락할 지역으로는 캘리포니아의 여러 도시들이 지적됐다.
기운이 쇠하는 도시들도 조사됐다. 동북부와 중서부의 오래된 작은 제조 중심 도시들이 쇠락하는 지역이었으며 큰 메트로 지역 중에서는 뉴욕주 로체스터 지역과 오하이오주 영스타운, 매서추세츠주 스프링필드가 후퇴하는 지역으로 드러났다. 이들 지역은 인구도 늘지 않고 경제도 번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에 건너와 터를 잡을 경우 이왕이면 경제가 번성하는 지역을 마다하고 이런 곳에 찾아들 이유가 없을 것이다.
샌호제는 실리콘 밸리와 스탠포드 및 버클리 대학이 있어 발전이 가속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들
◆큰 도시
텍사스주 오스틴, 플로리다주 케이프 코럴-포트 마이어스,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달라스-포트 워스, 샌호제, 휴스턴, 플로리다주 올랜도, 플로리다주 베이-멜번
◆작은 도시
앨라배마주 모빌, 텍사스/아칸소주 텍사카나, 플로리다 팜 코스트, 앨라배마주 헌츠빌, 애리조나 프리스콧, 앨라배마주 오번-오페리카, 유타주 세인트 조지, 플로리다 포트 세인트 루치, 미시시피주 걸프포트,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케빈 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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