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大兄(중대형) 나카노오에 태자, 大海人(대해인) 오오아마노 왕자, 이 둘은 제명천황의 두 아들이며 형제라는 것은 이미 밝힌 바 있습니다. 임신의 전쟁을 전후하여 형제가 서로 칼날같이 서슬이 시퍼런 대립의 관계나, 하나는 신라 다른 하나는 백제 편에 설 수밖에 없었던 것이나, 제명천황이 나니와에서 천도해간 수도는 주쿠시인데 임신의 전쟁은 왜 근강에서 일어났는가? 등의 문제는 풀고 지나가야 할 듯합니다.
백제 부흥을 위해 떠난 지원병이 490여 척의 배를 타고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백제의 주류성과 백강구 전투에서 패함으로써 멸망하였다는 패전소식에 아연실색하면서 중대형 태자는 이제 백제나 대화왜의 자력으로는 나.당연합군에 대적할 힘이 없다고 낙담합니다. 진작 고구려와 동맹을 맺고 연합전선을 펴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며 사인을 고구려 연개소문 앞으로 급파하였습니다. 연개소문으로부터 환영한다는 회신을 받고 기뻐할 겨를도 없이 666년 10월 연개소문 사망이란 비보에 접한 태자는 절망에 빠져듭니다.
연개소문이 없는 고구려와 연합을 이룬다 한들 신라와 당나라의 연합군을 무찌를 수 있겠는가, 설상가상으로 대막리지 연개소문 사후의 고구려는 연개소문의 동생 연정토가 12성을 거느리고 신라에 투항하였고, 南生(남생), 南健(남건), 南山(남산) 등 3형제의 심한 불화로 지도층이 흔들리고 있다고 하지를 않는가, 백제가 패망했다, 고구려도 곧 패망할 것이다, 그러고나면 이리로 쳐들어올 것은 불을 보듯 확연하지 않은가, 여기는 바다가 너무 가깝다. 여기서는 안 된다, 성을 아무리 많이 쌓았다 해도 그것으론 안 된다, 움직여야 한다. 어디로? 옛 왕도 나니와?
불행히도 태자 중대형이 갈 곳은 아무데도 없었습니다. 승전을 하였다면야 주쿠시에 있거나 동생이 남아 관리하고 있는 나니와의 옛 터전을 찾아간들 아무것도, 아무도 그를 흔들지 못할 것입니다. 패전하여 쫓기는 처지로는 그곳도 사지, 이곳도 사지인 것입니다. 태자 천지(중대형)는 결국 3일을 주야로 고민하고 나서야 近江(근강)으로의 천도를 결심합니다.
667년 3월 19일. 마침내 중대형 태자는 도읍을 새로운 땅 근강으로 옮기기 시작합니다. 오른팔(대화개신 때의 일등공신) 역할을 해온, 그리고 그의 뜻을 거스른 적이 없는 나카도미 마저 ‘그곳은 황무지나 다름없는 오지가 아닙니까?’ 라며 강한 의구심을 표출했을 정도의 근강이라니, 나니와와 아스카를 지나 내륙지방의 깊숙한 곳, 바다나 큰 강은 없지만 풍광이 아름답고 물이 맑은 琵琶湖(비파호)가 있다. 그 호숫가의 촌락 이름이 근강이다. 척박하여 백제 이주민들이 떼지어 살고 있는 정도의 촌락이다. 여기에 왕궁을 짓고 도성을 삼는다 하니 막막할 밖에, 지금도 태자 중대형이 근강으로 천도한 것을 하나의 미스터리라 하는데 최근에도 중대형 태자의 근강 천도에 대한 미스터리에 대해서 추리하는 학자들이 있답니다, 그 중 서로 일치 하는 내용은 ‘내륙지방 깊숙이 천도함으로써 고구려의 세력과 연대, 방어선을 용이하게 구축하려 했다’는 정도랍니다.
그러나 잃어버린 왕국의 작가 최인호 씨는 위와는 다른 시각에서 중요한 내용이라며 ‘그것은 중대형 태자가 새로운 땅 새로운 신천지 근강에서 백제망명국가를 세우기 위함이었다’고 피력합니다. 실제 토착민 대부분이 백제의 유민들이었지만 지금 이곳으로 따라온 백성의 대부분이 백제 부흥군 패전으로 멸망한 백제로부터의 유민들이었다고 합니다. 나무를 베어 넘기고, 가시덤불을 걷어내며 천도의 길을 닦은 이들도 그들이었고, 궁을 짓고, 성을 쌓으며 병사를 모아 대대적인 군사훈련에 들어갈 때에 지휘한 지휘자들도 백제의 유신 谷那晋首(곡나진수), 木素貴子(목소귀자), 答本春初(답본춘초) 등이었습니다.
훈련내용도 이 때 바뀌는데 그동안의 군사를 이끌고 나온 장수들끼리의 결투로써 승부가 결정되고 패장의 군사들은 자연스럽게 승자의 군사로 흡수되는 그런 전투형식에서 벗어나 백제식의 용병술과 전면전술을 훈련시켰습니다.
668년 1월 3일, 새로 천도한 大津宮(대진궁)에서 마침내 천지(중대형)태자는 천황 즉위식을 거행 합니다. 어머니 제명천황의 승하 이래 7년 만에 상복을 벗고 왕위에 오르니 그가 38대(?) 43세의 천지 천황인 것입니다.
韓非子(한비자)의 解老篇(해로편)에는 중대형 태자의 시호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합니다. ‘奇於天聰以聰(기어천총이총) 託於天智以思慮(탁어천지이사려)’하늘의 方針(방침)에 따르고 하늘의 지혜에 의탁하여 생각한다는 뜻으로서 천지라는 시호를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늘은 上國(상국)이고 상국은 백제이므로 백제의 뜻을 따르고 복종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것은 백제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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