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인들이 1970, 80년대 첫 이민 왔을 당시 정착했던 퀸즈 보로의 서니사이드, 우드사이드, 잭슨하이츠, 엘름허스트 등은 지난 몇 년전만 하더라도 초기 한인 이민세대가 다수 떠나 한인 커뮤니티 특성을 많이 잃었다. 이후 히스패닉계가 많이 이주해 이 지역의 히스패닉 인구비율이 30%에 이르며 다운타운을 형성하는 퀸즈 블러바드 선상으로도 한국이나 영어 간판보다 스페인어 사인이 많이 늘었다.
그러나 최근 2년 정도 치솟는 맨하탄 보로의 주택가격을 피해 인근으로 이주하려는 젊은 여피들이 한창 개발 중인 롱아일랜드시티나 이웃인 서니사이드, 우드사이드, 잭슨하이츠 등을 많이 찾기 시작하면서 이 지역이 다른 색채를 띄고 있다. 또 맨하탄과의 인접성과 플러싱, 베이사이드에 비해 다소 저렴한 주택가격 등을 이유로 한인 유학생들은 이 지역에서 렌트를, 젊은 부부들은 첫 내집을 장만하고 있는 추세이다.
서니·우드사이드, 잭슨하이츠, 엘름허스트 지역에는 센서스 아메리칸 팩트파인더(American FactFinder) 기준으로 2004년 현재 인구의 50% 이상이 백인이며 29% 정도가 히스패닉, 아시안은 24~27%를 차지한다.
▲서니·우드사이드(Sunnyside, Woodside)
한인들이 맨하탄과의 인접성과 편리한 교통 때문에 많이 선호했던 서니·우드사이드는 한동안 한인 인구를 많이 잃었지만 최근 렌트나 주택가격이 너무 치솟아 맨하탄을 떠나는 유학생이나 젊은 부부들이 다시 선호하는 곳으로 부상했다.
서니사이드는 아일랜드 백인계 전통이 강한 인구 2만7,000여명의 작은 커뮤니티로 중산층이 인구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맨하탄과 너무 가까와 지역 주민들은 한 손가락으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겨냥할 수 있다고 종종 말하는 서니사이드는 7번 전철을 이용해 맨하탄 미드타운과 12~15분 거리이다. 상가가 밀집한 다운타운 지역은 퀸즈 블러바드, 그린포인트 애비뉴, 39애비뉴, 43가, 스킬맨 애비뉴 등이며 거주 지역은 퀸즈 블러바드 7번 고가 전철을 경계로 두 지역으로 구분된다.
퀸즈 블러바드 북쪽의 서니사이드 가든은 지난 1924년 계획된 커뮤니티로 영국풍 정원도시를 옮겨 놓은 것처럼 싱글 패밀리, 2, 3 패밀리 주택과 코압이 가로수를 따라 나란히 정돈돼 있다. 2007년도 3월 기준으로 서니사이드 지역의 주택가격을 알아보면 퀸즈 블러바드 남쪽 지역의 6층짜리 엘러베이터 코압 원 베드룸은 15만 달러, 2 베드룸은 20만 달러 선이며 렌트할 경우 원베드룸은 950~1,200달러, 2 베드룸은 1,250~1,600달러 정도이다. 또 퀸즈 블러바드 북쪽 서니사이드 가든 지역은 싱글 패밀리 주택이 60만, 2 패밀리는 70만, 3 패밀리 주택은 90만 달러 이상이며 원 베드룸 렌트 가격은 1,00~1,300달러, 2 패밀리 렌트는 1,400~1,800달러 선이다.
서니사이드에는 한국식당인 신촌갈비 식당과 순두부 등도 있어 한인들의 입맛을 충족시켜 준다.
인근 우드사이드는 ‘자살 파라다이스(Suicide’s Paradise)’라는 별명을 증명이나 하듯 두개의 대형 공동묘지로 둘러싸여 있다. 한인, 중국인, 인도인 등을 포함한 아시안이 전체 인구의 30%를 차지하는 우드사이드는 북쪽으로는 세인트 마이클스 묘지, 동쪽으로는 70~74가, 남쪽으로는 뉴 갈보리 묘지, 서쪽으로는 43~50가를 경계로 한다.7번 전철을 이용, 맨하탄 미드타운까지 20분이면 갈 수 있고 주택 가격이 전반적으로 저렴해 다양한 인종과 젊은 세대가 많이 거주하고 있다.
우드사이드의 상업지구는 브로드웨이, 노던 블러바드, 퀸즈 블러바드, 루즈벨트 애비뉴, 우드사이드 애비뉴 등이며 한국, 중국, 인도 등 아시안 상가와 수 십개의 아일랜드 선술집(pub) 등이 공존하고 있다.렌트의 경우 수요가 높아 거의 찾기가 어렵지만 운이 좋다면 원베드룸은 850~1,000달러, 2 베드룸은 1,200~1,500달러, 3 베드룸은 1,600~1,800달러 선에 찾을 수 있다.
주택가격은 싱글 패밀리 주택이 50~70만 달러, 2 패밀리 주택은 70~90만 달러, 3 패밀리 주택은 90~100만 달러 선이다. 이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서니사이드와 우드사이드 모두 과밀학급 문제와 주차, 교통란 등 단점을 지니고 있지만 편리한 대중교통과 타지역에 비해 다소 낮은 주택가격으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잭슨하이츠(Jackson heights)
퀸즈의 잭슨하이츠는 아파트 단지 스퀘어 안에 정원이 꾸며진 가든 아파트와 지역주민들의 다양성으로 잘 알려진 지역이다. 지역주민의 반 이상이 이민자 출신으로 콜롬비아, 히스패닉계가 인구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동남아시아, 한인, 중국인 인구가 20% 정도이다.1920년대 맨하탄 아파트 가격이 비싸 중산층 백인인구가 잭슨하이츠로 이동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5년간 같은 이유로 중산층 여피들이 이 지역을 찾고 있다. 또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잭슨하이츠 지역은 최근 음식 문화의 메카로 부상해 타 보로에서 전세계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뉴요커도 크게 늘고 있다.
잭슨하이츠는 북쪽으로는 그랜드 센트럴 파크웨이, 동쪽으로는 엘름허스트(86가), 남쪽으로는 루즈벨트 애비뉴, 서쪽으로는 우드사이드와 경계선을 두고 있으며 상가가 밀집한 다운타운 지역은 루즈벨트 애비뉴, 노던 블러바드, 35 애비뉴 등이다. 대중교통의 경우 82가 지하철역에서 7번, E, G, V, F 노선, R 노선 등 다양한 지하철 노선을 이용해 맨하탄 미드타운에 20분이면 갈 수 있고 특히 E, F 익스프레스 노선을 이용하면 맨하탄과 3 정거장 거리이다. 이밖에 Q19, Q19B, Q33, A47, A66 등 MTA 버스도 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콘도, 코압 대부분이 4~8층 규모이며 싱글 패밀리와 2 패밀리 하우스는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다. 지난해 초 기준으로 1 베드룸 렌트는 900~1,300달러, 2 베드룸은 1,100~1,300달러, 3 베드룸은 1,500달러 선이다. 주택 가격은 코압이 15~70만 달러, 콘도는 드물며 가격은 1 베드룸이 20만 달러 이상이다. 싱글 패밀리 주택은 40만 달러 이상, 2 패밀리 주택은 60만 달러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엘름허스트(Elmhurst)
7번 지하철을 이용해 맨하탄과 23분 거리에 위치한 엘름허스트는 한인상가가 밀집된 플러싱, 베이사이드 지역과도 거리상으로 가까워 한인들에게는 이상적인 지역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90년대 히스패닉 인구가 크게 유입되면서 많은 한인들이 도매상가를 제외하고는 엘름허스트를 떠났다.
그러나 서니사이드, 우드사이드, 잭슨하이츠 지역의 주택가격과 렌트가 최근 크게 오른 반면 엘름허스트의 부동산은 아직까지 영향을 받지 않아 비용을 절약하는 것이 우선순위의 한인이라면 엘름허스트를 고려해볼만 한다.렌트의 경우 스튜디오가 925달러, 1 베드룸은 1,150달러, 드라이브 웨이와 뒤뜰을 갖춘 3 베드룸은 2,000달러 선에 구할 수 있다.
특히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에 빠진 2005년 말부터 엘름허스트는 주택 구매자에게 유리한 바이어스 마켓으로 변해 1 베드룸 코압이 13만9,000달러, 스튜디오는 11만6,000달러, 큰 2 베드룸은 24만9,000달러에 매입할 수 있어 첫 내집을 장만하려는 젊은 한인들에게 최적지이다.또 엘름허스트의 가능성을 알아본 일부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이 지역에 콘도 단지를 건설하기 시작, 신축 C콘도의 경우, 1 베드룸 콘도가 28만9,000달러, 3베드룸이 54만 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또 미라마 콘도미니엄의 경우 신축 미드라이즈 콘도를 1 베드룸은 1,200~1,500달러, 2 베드룸은 1,500~1,800달러 선에 렌트할 수 있다.
간판에 적힌 언어가 10가지를 넘는 엘름허스트는 겉으로 언뜻 보기에는 어지럽고 불결해 보일 수 있지만 주택 가격과 물가가 싸고 샤핑과 교통이 편리해 첫 내집 장만 한인 가족에게는 이상적인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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